오디오파일도 경험하지 못하고는 믿기 힘든 일이 있다. 바로 CD 플레이어에 따른 음질 차이이다. 어찌 보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이유는 디지털 신호는 0과 1이
명확하게 구분되고 이 데이터를 아날로그로 단순히 변환하는 일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거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고 한다. 한 오디오파일이 아쉽지만 이제 평론가들 당신들은 CD
플레이어 시대가 도래하면 안타깝게도 디지털 소스기기에 대한 평론은 아날로그 플레이어만큼 폭넓게 표현 할 수 있는 일이 작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CD 플레이어 시대에선 음질의 차이가 현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음색이 너무나도
다양한 CD 플레이어가 쏟아진 것이다. 힘이 넘치며 사운드
스테이지를 명확하게 그리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부드럽거나 중저역이 탱글탱글한 쫄깃한 음색의 플레이어도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아날로그 시대와는 다른 양상의 음색이 만들어진 것이다.
CD 플레이어는 CD-DA 포맷을
광학 미디어로부터 읽어내고 여기서 얻은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아날로그 증폭 회로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에 절대 같은 음색을 내지는 못한다.
흔히 우리는 메이저 CD 플레이어 제작 브랜드로 dCS나 EMM Labs 정도를 꼽는다. EMM Labs는 SACD가 기획될 때부터 깊게 관여된 에드 마이트너라는
수장이 있다. 필자도 작년에 만난 적이 있는데 이는 엄청난 지식은 둘째 치고라도 하이파이에 대단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다. 너무나 고가화 되어버린 하이파이 컴포넌트를 제작하는 그이지만 너무나 실용적인 사람이다. 그 증거로 하이파이 컴포넌트를 구성할 때 지나친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그런
그가 내놓은 최상급 일체형 SACD 플레이어로 XDS1 V2가
있는데 이것에 대해 리뷰를 시작하려고 한다.
고정밀 클럭 기술을 한 차원 넘어선 MFAST 기술
EMM Labs는 굉장히 심플하면서고 강력한 회로를 구성하여
SACD 플레이어를 제작한다. EMM Labs는 DAC 제품을 전문적으로 제작하기도 하면서 사실 이러한 기술을 이용하여 완성도 높은 SACD 플레이어까지 개발하는 것이다.
실제 에드 마이트너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요즘 시대에 CD
트랜스포터, DAC, 클럭, 업샘플러까지 모두
분리해버려 가격 상승을 유도하지만 적어도 EMM Labs는 DAC, 클럭, 업샘플러 회로는 가능하면 하나의 몸체에 있어야 된다는 것을 기본 설계 방침으로 하고 있다. 이유는 디지털은 아날로그와는 다른 설계 형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에서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사실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패턴의
굵기와 패턴의 간섭을 더 우선시한다. 하지만 디지털에서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이러한 점에서 에드 마이트너는 완벽한 회로의 배치를 가진다. 정말
퍼펙트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하며 앞서 언급한 3가지 구성 요소가 한 몸체에 있을 때 가능케 하는 것이다. SACD 플레이어 리뷰에서 클럭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다룬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다른 메이커들과 다르게 에드 마이트너는 MFAST라는 고유의
클럭 모듈을 갖추고 있다. 이 방식은 기존의 클럭 시스템에서는 얻을 수 없는 두 가지 장점을 가지게
된다. XDS1 V2는 고속 어싱크 클럭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순간적으로
거의 모든 데이터 스트림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싱크 클럭 시스템 기반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일반적인 클럭 시스템은 지터를 감쇠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과 달리 MFAST는 지터 억제뿐 아니라 오디오 스트림 밖에서 완전히 지터를 검출하고 축출할 수 있다.
MFAST의 M은
마이트너를 뜻한다. 그러니 에드 마이트너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고안한 방식으로 EMM Labs의 고유 기술이다. 얼핏 같은 뜻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상당히 다르다. 지터를 제거하기 위한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뛰어 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어싱크로너스 클럭 시스템에서 FPGA 프로그램에
의한 버퍼를 두고 지연이나 시간차에 의한 지터를 애당초 발생시키지 않는 것이다. 또한 오디오 스트림
밖에서 지터를 추축할 수 있다는 것도 MFAST만의 획기적 기술인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클럭 방식과는 완전히 차별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클럭 모듈을 동작시키는데 있어 가장 안정적인 전원을 자신들의 X 파워 시스템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클럭 모듈을 위한 전원을 독자적으로 레귤레이팅하여 공급하고
있다.
왜곡을 완벽에 가깝게 줄인 업샘플링 기술 MDAT
하지만 이만큼 중요한 것은 MDAT 시스템일 것이다. 이 기술도 마이트너가 고안한 기술이다. 한번쯤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로
우린 업샘플링을 통해 조금 더 부드러운 음질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과연 이것은 진짜일까? 예를 들자. 720 X 480 사이즈의 이미지가 있다고 치자. 이미지를 업스케일링을 통해 1440 X 960의 해상도로 뻥튀기를
시켰다고 하자. 이런 작업을 거쳤다 해도 1440 X 960의
이미지가 되진 않는다. 물론 이 사이의 거친 비트맵을 부드럽게 만들어줄 수 있다 이러한 작업을 인터폴레이션
작업이라 하는데 작업을 실행하면 어느 정도 부드러운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된다.
하이파이 DAC 컴포넌트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오버 샘플링을 거치게 되면 프로그래밍된 필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높아진 샘플링 레이트 비율에 따라
파형이 부드럽게 그려진다. 하지만 소리도 그럴까? 그렇지
않다. 업샘플링 처리를 위해 타임 딜레이가 생긴다. 이는
곧 지터를 발생시키게 한다. 그래서 가끔은 어떤 CD 플레이어나
DAC에서 업샘플러를 동작시킨 경우 더 좋지 않은 소리가 재생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런 문제는 자료의 사진처럼 프리 링잉과 포스트 링잉의 문제를 유발시키는데 이것은 좋은 음을 만드는 것에 절대적
방해 요소가 된다.
그렇지만 이와 다르게 MDAT은 색다른 방식으로 처리를 한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상의 오차를 줄이며 주파수 왜곡에 있어 구현된 파형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 이는 무척 중요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CD의 청감상 정보량을 유감없이
뽑아낸다는데 있다. 소리로 표현하자면 피아노 재생음에 뭉치지 않는 하모닉스의 표현이나 귀를 찌르거나
마스킹이 된듯한 바이올린의 표현, 때로는 음의 착색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는 무척 중요한 과정으로 디지털 녹음(인코딩)시에 현재 기술로 아날로그의 소리 100%를 담아낸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여기서 한번의 손실이 생기지만 반대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변환하는 과정에서도 100% 복원이 불가능한데 있다. 바로 앨리어싱의 문제가 생긴다는데
있다. 지금껏 설명한 XDS1 V2의 디지털 to 아날로그 변환 기술은 이런 문제를 최소화 하는데 있다.
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인간이 가청 주파수 범위를 넘어서 들을 수 있냐 없냐의 문제로 이어진다는데 있다. 단순히 이론의 문제일 뿐 많은 오디오파일이 소리의 차이를 느끼기 때문에 디지털 소스기기 시장이 이만큼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XDS1 V2는 큰 틀에서 하나의 DAC 회로에 MFAST와 MDAT 기술을
투입시켜 동작시킨다. 하지만 진짜는 레이아웃에 있다. 바로
앞에서 언급한 퍼펙트한 레이아웃이 바로 이 부분이다.
MDAT 회로 모듈과 MFAST
회로 모듈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클럭 회로가 밖으로 빠지는 것이 소리가 더 좋다고
여길 수 있지만 에드 마이트너는 이 둘 사이에 이상적인 회로의 타이밍을 갖게 하기 위해 MFAST와 2개의 MDAT 모듈 사이를 5cm
이내의 패턴 길이를 갖게 하고 있다. 쉬운 이야기 같지만 상당히 어려운 설계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글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이론에 배경을 두고 설명하는 것 같지만 에드 마이트너는 내가 EMM Labs 헤드 쿼터를 방문했을 때 철저하게 리스닝을 통해서 이러한 레이아웃의 우수성을 입증해줬다. 이런 회로를 하나의 모듈 형태로 설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도 리스닝을 통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결론은 앞서 설명한 모든 것을 가능케 했기 때문에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메이커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기술 하나가 덧붙여진다. 이
모든 회로를 담고 있는 PCB 기판에 절연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일반 PCB가
아닌 세라믹을 코팅한 방식을 채용한다. 일반적인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제작되며 수율도 낮기 때문에 성능이
좋지만 그만큼 높은 비용을 요구한다.
그리고 제 아무리 우수한 DAC 기술을 갖추고 있더라도 SACD 플레이어로써 훌륭한 CD 리딩 메카니즘을 갖춰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XDS1 V2는 에소테릭의 SACD 트랜스포트
모듈을 사용한다. 하지만 여기서 음질을 조금 더 향상시키기 위해 메커니즘을 구동시키는 제어 프로그램을
에소테릭 것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개발하여 사용한다. SERVO의 움직임을 최소화 하여 지터를
줄이고자 한 것이다.
이쯤 설명했으면 침이 마를 정도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까지가
XDS1 V2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을 뿐이다. 정말
좋은 SACD 플레이어라면 아날로그 기술에 있어서도 훌륭한 증폭 회로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데 XDS1 V2는 이미 갖추고 있다.
EMM Labs에서 곧 정식 발표할 메머드급 파워앰프나 앱솔루트
사운드에서 최고의 평가를 얻은 프리앰프 기술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XDS1 V1은 순 클래스
A 아날로그 증폭 회로를 사용한다. 모든 프리앰프와 CD 플레이어의 아날로그 증폭 기술은 순 A급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액트브 게인 스테이지라는 이름으로 디스크리트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복잡한 증폭 스테이지 구성이 아닌
가장 심플한 출력 섹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부 사진에 의아하게도 op-amp를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DC 검출을 위한 회로일 뿐이다. 뛰어난 점은 DC 옵셋 값은 1mv 이하라는 것이다.
<XDS1 V2는 SACD 플레이어지만 SACD 플레이 기능이 탑재된 고성능 DAC의 성격이 더 강하다. USB Audio등 다양한 디지털 입력에 대응하며 USB Audio는 24/192 PCM과 DSD 파일 재생이 가능하다>
결국 XDS1 V2를 보면 완벽함을 갖춘 SACD 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결론은 음질은 어떨까? 이렇게 생각한다. 과거에는 EMM Labs가 시원하며 중고음이 쭉 뻗는 힘있는 음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다소 차가운 음색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그러나
DAC2X와 마이트너라는 마이너 브랜드를 론칭시키면서 EMM Labs는
한 차원 수준 높은 음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압도적인 청감상 정보량은 물론이거니와 악기의 선예도를 분명히 나타내고 그렸다. XDS1 V2는 사실상 기존의 XDS1 USB Audio 입력이
24/192로 지원되고 DSD 재생을 위한 DoP만 지원되는 것으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MDAT이나 MFAST의 수준이 올라갔으며 PCB의 재질도 달라졌다. 한 차원 더욱 높은 음에 다가선 것이다.
그렇기에 머레이 페라이어가 연주하는 쇼핑의 대왈츠나 발라드에서 먹먹함이 없다. 자칫 잘못 세팅된 소스기기에서 노이즈가 적고 칠흑 같은 배경에서 녹음된 듯 들리지만 그만큼 건반이 무겁게 느껴지고
먹먹하게 느껴진다. 화려함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XDS1 V2에서는 경쾌함이 잘 느껴지며 물 흐르듯 작은
볼륨에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간다. 아주 유연하다고 평가할 수 없으나 대신 음의 입자가 섬세하며
굉장히 투명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전 버전과의 큰 차이로는 편성이 크던 작던 음악에 몰입하게 만드는 촉촉한 생기가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해상력이 다소 지나치게 강조된 느낌으로 음에 촉촉한 생기가 다소 부족했다고 느꼈으나 V2 버전으로 올라서고 나서는 생기가 더해졌다.
실질적으로 힘이 다소 부족하거나 지나칠 정도로 음악을 밀어주는 힘이 부족한 미음을 추구하는 시스템과 상당히
궁합이 잘 맞으리라 생각한다. 그만큼 얼티밋 레벨에 올라선 SACD 플레이어로써
SACD, USB Audio, 디지털 입력이란 여러 매력을 더하면서도 높은 완성도를 지녔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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