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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계 최고의 스피커 디자이너, 모튼 워렌을 만나다
2010.08.24 21:05 | 조회 : 4299 | 9
  • 작성자 : 운영자(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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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CO.KR을 운영하기 이르기까지 하이파이에 많은 관심을 가지며 활동했다. 하이파이에 취미를 두면서도 항상 가까이 했던 브랜드가 Bowers & Wilkins 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브랜드가 어느덧 누구나 좋아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 계기가 바로 노틸러스 800 시리즈일 것이다. 노틸러스에서 파생된 기술을 그들이 최고라 여기는 800 시리즈에 담게 되면서 노틸러스 800 시리즈라 불리게 된 것이다. 노틸러스 800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지금의 Bowers & Wilkins를 존재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렇다. 운영자는 항상 이 시리즈의 스피커를 디자인한 이가 누구일까 궁금했었고 그가 모튼 워렌임을 알 수 있었다. 언젠가 꼭 이 디자이너를 만나고 싶다고 몇 번이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속에 작은 바램을 가졌던 그 청년이 지금에 와서 모튼 워렌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갖는 영광을 얻었다.

 

 

morten.jpg

<사진은 이번 인터뷰의 당사자 모튼 워렌이다. 우측 스피커는 자신이 디자인한 800 다이아몬드 스피커이다>

 

 

HiFi.CO.KR : 안녕하세요? 모튼 워렌씨,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 많은 이들이 당신의 작품 노틸러스 800의 디자인을 좋아하겠지만 저는 특별히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당신과 인터뷰를 나눈다니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사실 Bowers & Wilkins를 방문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고 방문을 하게 된다면 영국 현지에서 당신과 인터뷰를 나눌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만 어려운 부분이 많더군요. 그런데 오늘 한국에서 당신과 인터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모튼 워렌 : 저를 이렇게까지 반겨주시니 기쁩니다. 사실 이번 방문은 업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제 와이프가 한국 사람이라 3주간 휴가를 얻어 휴가 기간 동안 처가댁을 방문한 것입니다. 이 와중에 Bowers & Wilkins 그룹에서 한국의 디스트리뷰터가 쇼륨을 잘 꾸며두었는데 한번 방문해 보면 어떻겠냐는 메시지가 있어 갑작스럽게 방문한차에 우연찮게 만나게 되어 인터뷰에 응하게 되는군요. 특별한 상황인 만큼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HiFi.CO.KR : 감사합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노틸러스 800의 디자인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스피커의 디자인이라는 것은 음향적 특성을 고려하여 디자인 되어야 하는데 소리도 좋고 그러면서 디자인이 좋은 스피커를 만든다는 것은 정말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수많은 메이커들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포기하지 못하고 계승시켜 나가는 정도입니다. 노틸러스 800은 소리도 좋고 디자인도 좋지요. 이 디자인은 어디서 영감을 얻으신 건가요?

 

모튼 워렌 : 저는 원래 가구를 디자인했던 사람입니다. 가구를 디자인하게 되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 가구에서만 얻어냈던 것은 아닙니다. 여러 곳에서 영감을 얻게 되어 지금의 노틸러스 800 시리즈의 디자인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잘 기억하지 못하는 Bowers & Wilkins의 스피커 모델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스피커에서 머리만 잘라내어 음향 특성을 체크했었는데 소리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디자인이 노틸러스 800의 헤드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인 마무리는 오리지널 노틸러스에서 얻은 영감을 활용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름을 노틸러스 800 시리즈라고 부르자고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 스피커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스피커의 디자인은 음향 특성과 연관이 깊지요. 그래서 같은 디자인에 서로 다른 크기 50개의 모델을 만들어 가장 좋은 음향 특성을 갖는 스피커를 찾는 노력도 했습니다. 그 어떤 메이커보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노틸러스 800의 캐비닛 사이즈가 가장 좋은 소리를 냅니다.

 

 

80000.jpg

 <모튼 워렌씨가 디자인한 800 다이아몬드, 노틸러스 800 시리즈때에 처음 도입된 이 디자인은 당시엔 충격 그 자체였다>

 

 

HiFi.CO.KR : 오늘 모튼 워렌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Bowers & Wilkins 유저들이 많은 정보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평소에 궁금했던 것 하나 질문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스피커 디자인을 하다보면 스피커 엔지니어링 기술에 대해서 필요할 것 같은데요. 스피커 디자인이 곧 음향 특성을 결정해 버린다는 것을 누구보다 많이 아실테니까요. 음향 지식이 어느 정도이신지 질문해도 될까요?

 

모튼 워렌 : 많은 분들이 의아해 하실 테지만 저는 Bowers & Wilkins에서 20년간 일했습니다. 그러니까 학생 때부터 Bowers & Wilkins에서 일을 했던 것이지요. 웬만한 스피커 엔지니어가 가지고 있는 지식 이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대로 스피커 디자인이 곧 음향 특성을 결정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많은 것을 연구했고 쌓아온 데이터도 많습니다.

 

 

 

HiFi.CO.KR : 20년이란 시간 동안 근무해 오셨다니 놀랍습니다. 역시 세계 최고의 스피커 디자이너라는 호칭이 어울리는듯 합니다. 그런데 모튼 워렌씨가 노틸러스 800 시리즈, 특히 801이라는 모델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왕자에 앉은 모습을 형상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모튼 워렌 : 원래 노틸러스 800 시리즈의 디자인은 여러 곳에서 영감을 얻게 된 것입니다. 처음부터 왕좌를 형상하고자 했던 것은 아닙니다만 여러 곳에서 영감을 얻게 되다보니 디자인이 왕좌에 앉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가장 완벽한 이미지는 노틸러스 801이 가지게 되었습니다만 무언가 일반 가정에는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지요. 너무 크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한 것이 노틸러스 800 이었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봐도 가장 완벽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bw_emphasis_3.jpg

<사진은 엠파시스(Emphasis)스피커>

 

 

HiFi.CO.KR : 그렇군요. 그렇다면 본인이 디자인한 노틸러스 800 시리즈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디자인이 있나요? 방금 이야기하신대로 800 모델인가요?

 

모튼 워렌 : 저는 어떤 디자인이 낫다고 딱히 단정 지을수는 없습니다. 모두 제가 디자인한 스피커이고 제 자식이니깐요. 저는 디자인을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변함없는 아름다움입니다. 예를 들자면 포르쉐와 같은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의 틀이 단 한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계승되고 있어요. 저의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그런 디자인을 추구하지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디자인은 800 모델과 805를 꼽고 싶습니다. 이유는 디자인의 밸런스 때문입니다. 탑 모델인 802는 베이스 모듈이 작아 헤드가 조금 커 보입니다. 801의 경우는 베이스 모듈이 너무 크고요. 800이 밸런스가 훌륭하지요. 805도 이런 이유에서 손꼽고 싶습니다.

 

 

 

HiFi.CO.KR : 모튼 워렌씨는 자신이 디자인한 스피커 외에 디자인이 인상적이라고 느낀 스피커가 있나요? 무척 궁금해집니다. 많은 이들이 인정하는 디자이너에 눈에 비친 다른 스피커의 모습은 어떠할까?

 

모튼 워렌 : 오직 디자인만으로요? 음... 평소에 디자인이 괜찮다고 느끼는 스피커는 뱅 앤 올룹슨입니다. 스피커 디자인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 외에는 틸이라는 스피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연필 모양같은 레복스의 스피커 디자인도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HiFi.CO.KR : 저도 말씀하신 스피커들을 다시 흥미롭게 바라보게 될 것 같군요. 모튼 워렌씨는 Bowers & Wilkins의 많은 스피커의 디자인에 참여하셨습니다. 모튼 워렌씨가 디자인한 스피커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무엇인가요?

 

모튼 워렌 : 많은 디자인에 참여하였지요. 제가 디자인한 스피커중 가장 많이 판매된 것은 800 시리즈라고 생각하시겠지만 PV1이라는 서브우퍼입니다. PV1이 출시되었을때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보통의 서브우퍼 디자인이 크고 투박했지요. 물론 좋은 음을 추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으리라 생각하지만 견고한 드라이버에 전자 크로스오버의 하이 레벨 설정으로 작은 크기에서도 엄청난 에너지를 재생할 수 있게 되었죠. 이 때문에 대단히 많이 판매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이 판매 되었을 겁니다. 물론 800 시리즈 역시 많은 판매가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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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튼 워렌이 디자인한 스피커중 최고의 히트작이라는 PV1 서브우퍼, 서브우퍼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HiFi.CO.KR : PV1이 그렇게 많이 판매되었군요. 이야기가 나왔으니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Bowers & Wilkins라는 회사는 노틸러스 800 시리즈가 발매되고부터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 모튼 워렌씨가 Bowers & Wilkins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볼 수 있는데 여기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모튼 워렌 : 노틸러스 800 시리즈가 발매되고 나서부터 Bowers & Wilkins 그룹이 크게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룹에서도 이것을 인정해주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노틸러스 800 시리즈가 발매되고 나서부터 Bowers & Wilkins사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노틸러스 800의 디자인은 오디오파일뿐만 아니라 하이파이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의 이목까지도 끌게 된 것이지요. 대중적인 브랜드로 다가설 수 있는 계기도 만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밴딩형 캐비닛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노틸러스 800 시리즈 디자인의 결정체이죠. 이것을 계속 시도했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덴마크에서 밴딩 성형이 가능한 업체를 찾았던 것입니다. 노틸러스 800 시리즈에서는 덴마크 업체를 통해 성형을 하였고 이후 모델에서부터는 본사에서도 더 완벽한 형태로 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되었지요. 어쨌든 이와 같은 어려움을 뚫고 노틸러스 800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룩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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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모튼 워렌의 모습, 대학 시절부터 Bowers & Wilkins에서 디자인에 종사하게 되었다>

 

 

HiFi.CO.KR : 대단한 일화이군요. 그래서 다른 메이커에서 800 시리즈의 디자인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디자인 회사를 설립하신 이후에 스피커 디자인 이외에도 활동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모튼 워렌 : 벤틀리와 벤츠 S클래스의 휴먼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했습니다. 그러니까 액정에서 자동차에 여러 가지 기능을 다이얼탭을 통해서 조작하는 것을 디자인했습니다. 그리고 요즘 작업중인 것은 2011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아우디의 신형 A8 운전석 패널 디자인을 맡아 완성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작업이 계속 작업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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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튼 워렌이 최근 디자인했다는 2011년형 A8 실내 운전석 패널 디자인>

 

 

HiFi.CO.KR : 스피커 디자인 외에도 인터페이스 디자인도 맡아 일하시는군요. 그럼 혹시 스피커쪽에선 새로운 작업을 하고 계신 것은 없으신지요?

 

모튼 워렌 : 새로운 스피커의 디자인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어떤 그레이드인지 어떤 모델인지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웃음) 당신이 어떤 대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건 여기까지입니다. (웃음)

 

 

 

HiFi.CO.KR : 무언가 새로운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정보네요. 정말 긴 시간동안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로써의 철학과 꿈이 있다면 이야기 해 주시겠습니까?

 

모튼 워렌 : 타인은 디자이너로써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저에게 디자인은 곧 삶입니다. 최종 목표라는 것은 없습니다. 최고의 디자인을 원하는 고객이 있다면 그 고객을 위해 언제나 새로움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새로움을 전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곧 창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디자인은 특별한 경계를 두고 싶지 않다는게 제 철학입니다. 언젠간 제 브랜드를 단 가구나 제품을 만들어 보고 싶은 것도 목표입니다. 이 일을 통해 관련자들과 싸우기도 하고 무언가 잘못 되었을 때 실수를 빌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만족감을 느낄 때는 제가 생각하는 이상을 현실로 구현했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낍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모튼 워렌은 2시간 가까운 인터뷰에 친절히 응대해 주었다. 디자인계에 수퍼스타인 모튼 워렌과 인터뷰를 나눴다는것 만으로도 잊지 못할 시간이 되었다. 무엇보다 인터뷰를 위한 스케쥴을 미리 약속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인터뷰에 응해주어서 무척 고마웠다. 모튼 워렌이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하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모튼 워렌의 아내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이번 방문도 3주간의 여행을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