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질 포맷의 출현으로 2010년 이후에 출시되는 스피커는 또 한번 변화의 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소스의 정보량이 많아진 만큼 표현력의 한계도 한 단계 진보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이파이는 한 가지 요소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새로운 소스의 출현으로 한계가 극복될 때 마다 모든 기기들의 성능이 향상되었다. 이중 가장 성능의 차이를 크게 나타내는 것은 스피커이다.
요즘 스피커들은 완벽에 가까운 피스톤 이모션을 구현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는다. 여기에 착색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벽에 가까운 캐비닛을 설계하고 있으며 단순히 캐비닛의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무조건 단단하고 딱딱한 캐비닛 재질을 사용하지 않는 것도 스피커 기술 발달에 한 부분이다. 크로스오버 회로는 점점 간소화 되고 부품의 질은 향상된다. 위상의 오차도 점점 줄여가고 있으며 타임 얼라이먼트 기술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레코드에 기록된 음을 점점 완벽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소개하는 엘락은 어떠한 스피커 메이커보다도 이러한 조건에 만족한다. 운영자가 좋아하는 스피커 베스트 5로 소개할 수 있는 메이커에 엘락이 포함된다. 오늘 리뷰 페이지를 장식할 FS607CE는 엘락 스피커중 실질적인 탑 모델로써 엘락이 가지는 색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최첨단 하이테크의 결정체
엘락은 과학적인 스피커를 만든다. 어떤 회사처럼 캐비닛 디자인을 바꿔놓고 크로스오버 회로를 바꾸어 새로운 모델로 소개하진 않는다. 특히 엘락은 마이너 체인지와 풀 체인지를 명확하게 구분 짓는데 마이너 체인지의 경우 포인트 시리즈로 소수점대의 숫자로 변화를 표기하며 풀 체인지의 경우는 모델명에 새로운 기호를 갖다 붙인다. FS607CE는 기존 607과는 완전히 다른 스피커이다.
우선 크리스탈 멤브레인 진동판과 X-JetII (엘락의 동축 유닛으로 JET 트위터에 동그란 진동판을 사용한 고음/중음역 유닛이다)을 사용한다는 점이 크다. X-JET 유닛은 노멕스 허니컴 크리스탈 멤브레인 진동판을 사용한 동축 유닛이다.
이 유닛이 가지는 특징은 허니컴(벌집)구조의 진동판이 아주 가볍다는 것이다. 이 허니컴 진동판은 엘락만의 독특한 마그넷 기술로 드라이브 된다는 것이다. 또한 X-JETII에 사용된 JET 트위터는 일반적인 링 라디에이터 타입과는 달리 트위터의 이름에서도 의미하고 있지만 분출되는 타입이다.
박막을 말아버린 봉 형태의 진동판이 떨어서 내는 형태이다. 주파수 반응도 아주 좋아서 50kHz 고역까지 평탄하게 재생해낸다. 그러니까 6옥타브 반에 가까운 주파수를 X-JETII 혼자서 재생해낸다는 것이다. 동 가격대 톨보이 스피커 중 이러한 스피커는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떠는걸까? 바로 동축 유닛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음의 정위감을 이야기 할 때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은 스윗스팟이다. 스피커 설계 형태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음의 정위감을 들려줄 수 있는 것은 바로 동축 형태의 유닛이다. 사진 자료를 참조하면 음이 방사되는 위치에서 우리가 얼마나 풍부한 음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느냐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차이는 실질적으로 굉장한 차이로 보여진다. 엘락은 유닛을 개발하는 기술을 갖춘 몇 안되는 회사로써 실질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자료를 구현해 낼 수 있는 그런 유닛을 개발한 것이다. 이 동축 유닛의 가져다주는 음의 연결감은 최고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에 사용된 크리스탈 멤브레인 역시 대단한 진동판이라 할 수 있다. 엘락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에서 2가지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롱 리니어 드라이브를 위한 LLD 마그넷 기술과 알루미늄 샌드위치 기술이다. 오늘 리뷰에서는 알루미늄 샌드위치 기술에 크리스탈 멤브레인을 적용한 AS-XR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607CE뿐 아니라 엘락의 스피커에 장착된 미드 우퍼를 보면 전부 알루미늄 진동판이라 착각할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페이퍼 콘이다. 여기에 알루미늄 컨택 기술을 사용하여 (페이퍼 콘 위에 알루미늄 콘을 한 장 더 입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기술을 알루미늄 샌드위치라 부른다.) 일반적인 스피커 메이커와 차별화 된 유닛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탈 멤브레인 알루미늄 진동판은 기존의 역돔 형태의 알루미늄 진동판을 개선시킨 것으로 좀 더 와이드 레인지한 주파수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무게에서 더 헤비한 저역을 낼 수 있으며 좀 더 정확한 재생 주파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기존에 한계로 받아들여졌던 진폭에서의 음압 이상의 음압의 스트레스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은 알루미늄 진동판 기술을 한 차원 뛰어넘는 결과라고 보여진다.
기존 스피커와는 유전자가 다르다.
엘락은 슬림한 스피커를 추구한다. 독일 사람들은 큰 스피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엘락이 추구하는 사상은 작은 몸체에서 큰 스케일을 내는 것이다. 그래서 작은 우퍼를 사용하지만 폭 넓은 진폭으로 낮은 저음과 음압을 내고 있으며 덕트 설계 역시 다르다. 그래서 엘락은 공간에 따라 저역 효율을 조절할 수 있는 사이즈 단계별 마개도 제공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화끈하게 다운 파이어링 방식의 덕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덕트 자체가 길고 넓게 설계됨으로써 깊고 양감 있는 초저역을 재현하고자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기술의 효율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스탠드의 모양도 바꾸었다.
키가 높은 스파이크를 장착함으로써 바닥을 때리고 전방향으로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이러한 덕트는 에어 플로우를 좀 더 원활하게 만듦으로써 배압을 줄이는 역할도 톡톡하게 해낸다. 이것이 바로 엘락이다. 이제야 정말 상상에서나 조합할 수 있는 설계가 완성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이 외에도 엘락의 고집이라 부를 수 있는 하이브리드(알루미늄과 MDF을 조합한 캐비닛으로 캐비닛의 착색을 억제하고 필요한 울림을 얻어내는 엘락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이다) 캐비닛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세밀하면서도 힘의 표출과 절제를 동시에 보여주는 소리
FS607CE는 대단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온기감이 있으면서도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주 정확한 소리를 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비욘세의 앨범에서 녹음 엔지니어가 의도한 특이한 전자음의 표현은 어떠한 모니터링 스피커에서도 표현하기 힘든 정확한 사운드 스테이지와 포커싱을 만들어 낸다. 저역도 대단히 파워풀하다고 느껴진다.
3.5웨이에 저음 반사형 타입이라 설명하는 이 스피커는 2개의 미드 우퍼가 스태거로 동작함으로써 저역에서의 높은 효율을 이끌어내는 타입이라는 것이다. 또한 볼륨을 높이면 높일수록 일반적인 스피커는 높은 콘의 진폭으로 마그네틱 필드를 벗어나 찌그러진 소리가 들리게 되지만 FS607CE는 높은 볼륨에서 더 파워풀한 사운드를 재현한다는 것이다. 풀 체인지를 이루면서 클래식이나 재즈에 더 적합한 스피커로써 대응하게 된 것도 무척 마음에 든다. 현악의 분해력이나 재즈의 라이브한 감도 무척 훌륭하다.
여기까지는 FS607CE의 1부 리뷰이다. 2부에서는 FS607CE에 엘락이 자랑하는 4Pi (수평 무지향성 수퍼 트위터) 트위터를 FS607CE에 장착하게 되었을 때 소리가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할 예정이며 패시브 형태에서 미드레인지의 음압과 제트 트위터의 음압을 조절할 수 있는 토날 튜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이 스피커의 장점
1. AS-XR이나 X-JETII 유닛에 장착된 크리스탈 멤브레인은 대단히 견고하다
토날 튜닝으로 고역의 레벨과 미드레인지 레벨 조절 가능
2. 작은 몸체에서 깊고 양감 있는 저역을 뿜는다
3. 추후에 4Pi 트위터를 장착함으로써 좀 더 광대한 무대와 명확한 음을 얻는다.
이 스피커의 단점
1.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대구경 우퍼 탑재의 여유로움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쏟아지는 저음은 정말 파워풀하다.
FS-607CE 스피커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