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회원 분들이 알겠지만 근래에 HiFi.CO.KR은 새로운 업체에 배너를 받게 되었다. 소비코AV라는 곳인데 이곳은 만인의 브랜드 JBL이나 마크 레빈슨을 수입하는 곳이다. 이곳 배너를 받을 때 가장 먼저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브랜드는 JBL이었다. 하지만 그 전에 꼭 이야기 하고 싶었던 브랜드가 있었는데 바로 DALI라는 회사.
DALI라는 이름은 Danish Audiophile Loudspeaker Industries의 약자로 직역하면 오디오파일용 덴마크제 라우드 스피커 공업이 된다. 인구 600만명이 안 되는 덴마크는 낙농업으로 유명하지만 실제 낙농업의 비중은 얼마 안 된다. 대신 가구 산업이 발달해 있다. 실제 고등학교에서 가구 기술 과정을 배우는 학교도 있다고 하니, 그만큼 덴마크는 가구 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자연스레 스피커 산업과 연관이 된다.
스피커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은 캐비닛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캐비닛 개발은 어려워지며, 내구성이라는 문제에서 당장 몇 년 문제없는 스피커는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수십년을 버티는 스피커는 아무나 만들 수 없다. 복잡한 구조에서는 더욱 그렇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습했다 건조했다를 반복하는 나라에선 더욱 이런 문제가 심화된다. 운영자가 오늘 소개하려는 헬리콘 400 LE 25주년 기념작은 달리에서도 아주 특별한 모델이다. 캐비닛 설계도 훌륭하며 도장 역시 블랙 하이 그로시 피아노 라커 마감으로 7번이나 도장 작업을 거친 모델이다.
이 스피커가 특별하면서도 좋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바로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실 운영자는 헬리콘 400 LE 25주년 전에도 저는 달리 스피커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유포니아 MS4라는 모델로 달리에서는 대형기의 조건을 갖춘 스피커이다.
이 스피커 역시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을 사용하지만 운영자가 생각했던 중고역이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헬리콘 400 LE 25주년에선 운영자가 생각했던 그런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래서 운영자는 이 모델을 달리에서도 최고의 모델이라 여긴다.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이라는 것은 폭 10mm X 높이 55mm의 리본 트위터와 1인치 크기의 소프트 텍스타일 돔 트위터를 함께 장착한 모듈을 말한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기는데 헬리콘 400 LE 25주년 모델에 장착된 소프트 돔 트위터는 20kHz까지 플랫하게 뻗어나가지 못한다는 의미인가? 답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왜 굳이 리본 트위터를 별도로 사용한걸까? 이에 대한 대답은 수퍼 트위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우리가 듣는 CD에는 20Hz 저역 성분에서 20kHz의 고역을 갖추고 있다. 실제 대부분의 1인치 크기의 트위터는 20kHz까지 플랫하게 재생한다. 더욱 정확히 이야기하면 반응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수퍼 트위터를 조합하면 쏘는듯한 음이 부드러워지고 잔향이 좋아지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바로 배음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50kHz나 100kHz까지 반응이 있는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그 음을 재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옥타브 아래나 두 옥타브 아래에서 완벽한 피스톤 이모션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헬리콘 400LE 25주년 역시 이러한 개념에서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이 사용된다.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보자면 1인치 크기의 소프트 돔 트위터는 3kHz 이상 13kHz까지 재생하며 그 이상 대역은 리본 트위터가 담당한다. 그러니까 헬리콘 400 LE 25주년 모델의 고역 재생 특성은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모듈로써 처리되어 있기 때문에 수퍼 트위터를 별도로 장착해야 할 때 생기는 세팅상의 미숙함에 대한 걱정도 없다.
여기에 달리의 매력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우드 파이버 콘으로 제작된 6.5인치 드라이버이다. 달리의 6.5인치 드라이버는 대단히 파워풀하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이 만드는 캐비닛에 수납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에서 유닛을 가져다 쓰는 스피커에 비해 좀 더 세밀한 조율이 가능한 장점도 있지만 유포니아 MS4를 청음한적 있는 이들은 달리 스피커 가지는 저역의 파워풀한 재현이 청감이 아닌 체감으로 얼마나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는지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달리 스피커들의 공통적 특징은 자기 사이즈를 넘어선 저역 한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스피커 설계에서도 있지만 우드 파이버 콘이라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하면서 무게감을 잘 실어내는 콘 재질 때문이다. 헬리콘 400 LE 25주년 모델인 6.5인치 더블 드라이버를 사용하는데 스태거 동작을 시키므로써 이러한 파워풀한 저음을 발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에 헬리콘 400 모델과 다른 것은 무엇일까? 외형상 캐비닛 마감이 달라졌고 단자가 좀 더 고급화 되었으며 내부로는 크로스오버 부품이 달라졌다. 크로스오버의 부품 신뢰도는 유포니아 시리즈에서 사용되는 오디오파일급이며 헬리콘 400LE 25주년에 사용된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과 6.5인치 드라이버의 마그넷 역시 기존 모델 보다 개량된 마그넷을 사용함으로써 음의 향상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헬리콘 400LE 25주년이 내는 음은 무척이나 유연하며 고급스러워졌는데 이러한 느낌의 차이는 2리터 엔진에 소나타를 타다 3.8리터 제네시스에 올라선 정도의 차이랄까? 고역이 실키하면서도 투명함을 그려낸다. 앞서 언급했던 잔향 역시 정말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저역의 특성 역시 기존 모델과는 차별화 된다.
파워풀하다고 느껴졌던 중저음의 특성이 예브게니 키신처럼 힘있는 타건 연주가 돋보이는 피아노 음에서 다소 두루뭉실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분명이 존재했지만 헬리콘 400LE 25주년에서는 표현이 분명해 졌다. 퍼진다거나 두루뭉실한 부분은 없으며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 덕분에 다소 절제되어 있지만 상쾌한 피아노 음을 만끽할 수 있다.
현악의 표현력도 훌륭하다 하이브리드 트위터 모듈의 장점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게 바로 현악이 아닐까 한다. 텍스타일 타입의 소프트 돔 트위터의 현의 표현력은 훌륭하다 음의 구분이나 현을 긁을때 현 소리의 분해 능력은 아주 좋다. 하지만 음 끝이 피곤하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초고역을 리본 트위터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현악의 표현력이 훌륭하면서도 가늘어지는 높은 음이 실키하게 표현되는 것이다. 그래서 평소에 현 소리가 피곤하다고 느꼈던 앨범에서도 아주 뛰어난 음악 재생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많은 이들에게 꼭 한번쯤은 들려주고픈 높은 품격의 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