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를 이전하고 처음 작성하는 리뷰이다. 이전 사이트에서 꼭 있었으면 했던 것이 웹 매거진인데 HIFI.co.kr에 둥지를 트면서 공간을 만들고야 말았다. 필자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다. 앞으로 웹진을 통해 많은 사실을 알릴 예정이다. HIFI.co.kr이 음악쪽으로는 여러 필자를 둘 예정이지만 하드웨어쪽은 필자 혼자 이끌 예정이다. 많은 제품을 리뷰하기 보다 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제품을 위주로 리뷰를 하려 한다. 한 사람이 이끄는 것이 힘들지 않을까 의문이 생길수도 있지만 폭넓은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것과 이 경험을 토대로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필자는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한다. 신제품 리뷰뿐 아니라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기를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글도 많이 기재하려 한다.
우리나라에서 매지코라는 이름은 더이상 낯설지가 않다. 매지코는 북쉘프 스피커로 처음 데뷔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가장 먼저 선보인 것이 ‘미니’라고 하는 북쉘프였다. 작은 크기에 밀폐형인 이 스피커는 당시로써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고가였다. 사람들은 무척 의아했을 것이다. 3,000만원에 가까운 북쉘프가 밀폐형이라니… 그것도 미드/우퍼 단 한발만이 장착되었는데 밀폐형인 이 스피커에서 중저음이라도 나올 수 있을까? 물리적으로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미니를 들어본 사람들은 모두 빅 사운드에 눌려버리고 말았다. 도대체 매지코의 제작자는 미니라는 스피커에 어떤 마법을 걸었을까? 이것을 출발에 진하지 않았다.
매지코라는 회사는 스피커 설계에 있어 고집스럽게 추구하는 것이 있다. 밀폐형이다. 거의 모든 스피커 제조사가 덕트형 스피커 개발에 열을 올릴때 아직도 매지코는 밀폐형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V3라는 스피커도 그렇고 오늘 웹진에서 리뷰하는 모델6가 그렇다. 사실 모델6의 캐비닛은 금속형으로 스피커 무게만으로도 300kg에 이르는데, 굳이 밀폐형을 추구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남기게 된다. 하지만 분명 그가 의도하는 바대로 음을 내기 위해선 이러한 방법이 필요로 했을 것이다.
우선 앞서 언급한대로 모델6는 금속 캐비닛을 사용한다. 어느쪽을 힘차게 때려도 손바닥에서 철퍼덕 소리만이 날뿐이며 무엇으로 때려도 둔탁한 소리만이 날 정도로 엄청난 강도를 자랑한다. 이쯤 되면 10인치 우퍼 3개가 장착되어 볼륨을 아무리 높여도 캐비닛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래도 설계 포인트는 통울림을 완전히 억제하고자 하는 설계자의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번 리뷰 제품인 모델6의 경우는 3세대 모델로써 다년간의 개발로 얻어진 최종적인 결과물이다. 그만큼 완성도는 높다 할 수 있겠다.
모델6의 최대 장점이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악기의 묘사력이다. 얼티밋 그레이드의 스피커들이 설계적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은 드라이버 유닛의 완벽한 피스톤 모션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모델6를 따라올 현재 스피커는 많지 않다. 하지만 모델6처럼 캐비닛이 완벽한 경우 드라이버 유닛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 즉, 와이드 레인지에 응답되도록 설계되었다면 실제 응답만 있다고해서 자연스러운 음을 재생하는 것은 아니다. 응답 주파수 이내에서 완벽한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서는 응답 대역이 확장된 드라이버를 쓰는게 좋다. 나노-테크 드라이버도 그러한 의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진동판으로 음을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은 나노-테크 드라이버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질량이 서로 다른 카본 파이어를 배열하여 직조하는 기술로써 단지 진동판 구경이 크고 작음으로써 미드, 미드우퍼 드라이버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보다 확고한 대역별 드라이버로 개발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개발 과정은 소리의 결과물로써 느낄 수 있다. 보다 세밀한 악기의 묘사력이 강력한 캐비닛과 드라이버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떤 설명보다 매지코 모델6를 잘 표현하는 것은 초대형 스피커라는 것이다. 10인치 트리플 우퍼가 그것을 잘 설명하여 준다. 이런식의 밀폐형 스피커가 좀처럼 없었기 때문에 약간 의아하다. 하지만 모델6에 앨범 몇장을 걸어 들어보면 이 스피커가 과연 밀폐형에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소리가 쉽게 쏟아진다. 물론 캐비닛 용적이 아주 크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능률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어떤 덕트형 스피커와 비교해도 오히려 높으면 높았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스펙상 능률도 91dB에 이르니 말이다. 그리고 음의 폭발력은 살벌하다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굉장하다. 이정도 스케일이면 표현하지 못할 레코드 음반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독주의 표현력도 압권이다. 절대 무대를 크게 그리지 않는다. 칭찬하고 싶은 것은 레코드의 피아노 음을 하이파이를 통해 들었을 때 묘사력이다. 음은 절대 번지지 않는다. 피아노에 해머가 스트링에 떨어질 때의 해머의 질감의 표현 능력이나 하모닉등의 표현이 완벽하며 오버톤의 표현력은 이 스피커가 아주 잘 튜닝된 스피커임을 확신시켜 준다.
이런 음을 듣게되면 자연스레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바로 트위터이다. 스피커 자작에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여러가지 유닛을 캐비닛으로 제작한 뒤 조합해본적이 있을 것이다. 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격렬하게 변한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트위터를 바꿀 경우 저음의 성질까지도 변하게 한다는 것이다. 모델6는 3세대를 거듭해 오면서 우퍼의 구성과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바뀌어왔다. 명맥은 이어져 왔지만 사실상 설계는 거의 다른 스피커 하나를 제작하는 과정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역의 투명함과 롤오프가 없는 초고역까지의 재생 능력은 계측상뿐 아니라 청감상으로도 잘 느껴진다. 오히려 청감적으로 잘 마무리한 느낌이다. 모델6에 채용된 트위터는 AMT 트위터로 일반적인 돔이나 역돔 트위터와는 발음 방법이 다르다. 화질이 비교적 떨어지지만 그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필자의 판단으로 AMT 트위터와 나노-테크 드라이버 여기에 10인치 트리플 우퍼의 조합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앞에서 잠시 피아노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사실 이 스피커가 재현하는 현의 질감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어쇼에서 모델6를 들었던 사람들 중에 실망과 극찬의 의견으로 나뉘어 필자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노리스 시청실에서 청음한 모델6는 돋보기로 현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묘사력이 훌륭했다.
이런 소리 구현이 청감상 높은 정보량도 기인하는 바가 크겠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목적에 따른 진동판 설계의 차별화와 각기 유닛의 조합이 가져다준 음의 조화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제작자의 음색 마무리가 이와 같은 완성도를 자아냈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리뷰 참조해 구입을 희망하고 있다면 성향 파악은 잘할 필요가 느껴진다. 예를 들자면 레코드에 기록된 정확한 음 보다는 약간의 착색을 느끼고 싶다거나 화장끼가 있는 음이 좋다고 느끼는 이들은 다른 스피커를 찾아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을 가진 이들에게도 현재 스피커의 기술력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명확히 보여줄 수 있는 스피커라 생각된다.
28 comments
일견해봐도 엄청난 에너지가 쏟아져 나올 것 같습니다.
드디어 웹진이 시작되었군요! 음악 칼럼도 심히 기대됩니다~
헉~저도 정면보구 일반톨보이 정도로,,,측면보곤 깜짝 놀랐답니다.
대단하네요.
정말로 엄청난 스피커 같습니다.
모습도, 실력도, 가격도…… ^^
10인치 우퍼 3개에서 울려나오는 저음은 어떤 수준일까요? 8인치 우퍼 2개도 감당못하고 있습니다만…
매지코 스피커들이 제가 본 중에는 가장 육중하게 생긴 스피커 같아요…
마치 고담 시티의 건물들 같습니다… ^^;
지난 번 아이어쇼에서 들어본 바로는 소리는 너무 좋던데요…
자테가 환상입니다….
매지코 제품들은 나오는 모델마다 디자인이 모두 예술이네요~
그런데 가격도 환상이라는…ㅠㅠ
완전 대단하단 말밖에 안나오는군요!! 공간의 밀도를 바꿀것만 같은 내공이 느껴집니다.
꿈에서나 볼만한 스피커군요~ 언제쯤~~
모 거의,,,,,,끝자락 소리가 날듯 하네요. 멋집니다.
와우~ 드디어 리뷰가…
멋진 사용기 소리에 화면에서 나올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로서는 오디오쇼나 영자님의 호의에 의해 열리는 청음회에서나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아이어쇼에선 매칭에 문젠지, 장소의 문제인지 인상적인 소리라 생각이 들진 않았는데 영자님의 리뷰를 보면 진가를 제대로 못본것이네요. 다시 들어보고 싶네요.
방장님의 별명이 “영자”님인가보네요. 사진으로만 봐도 대단해 보이네요. 소리도 말씀처럼 대단할듯.
엄청나네요. 설계자의 집념이 대단한것 같습니다
사실 아이어쇼에서 저도 들어봤지만 역시 오디오는 장소에 적합한 튜닝문제라고 생각 됩니다.
소노리스에서의 소리는 사뭇 다르더군요
중량이 엄청나 보입니다~
오우~~ 아이어쇼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너무 큰 볼륨으로 들어서 그런지 귀가 멍멍 했었는데 ㅋㅋㅋ
폭발적인 에너지감과 묘사력은 정말 압권이었던걸루 여운이 남더라구요 쓰러지는줄 알았슈^^
한번쭘 가져보고 싶은 스픽이긴 합니다.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운영자님의 웹진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군요…..
다양한 층의 시스템에 대한 심층적인 안내가 기대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리뷰가 시작되는군요..잘 봤습니다..
아이어쇼에서 폭발 아니 폭력적이기까지한 음의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쯤 들어 볼수 있을까요?
되게 비싸 보이네요. 거무튀튀한 금속색깔이구요. 집에 두고 보기는 글쎄요…?! 자연스럽고 해상도높은 설계사상은 괜찮은 것 같군요.
엄청난스케일에 맘을 빼았겼습니다,과연 사용할날이 올수는 있는겄인지?
정말로 탐스런 스피커입니다!!
초보인 저로선 듣도 보지도 못한..
끝이없는것같아요^^
보기만 해도 위축이 되네요.
꼭 한번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트위터가 엘락꺼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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