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를 꾸준히 해오면서 5년 전과 지금의 내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그건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것. 확실히 지금의 얼티밋 오디오 시장은 미쳤다. 이젠 스피커 한 대
가격이 롤스로이스 팬텀 한 대 가격을 넘어섰는데 오디오파일이라면 알겠지만 스피커 한 대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재생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엔 또 수억 원의 파워앰프와 고가 프리앰프, 디지털 소스기기, 오디오 랙, 각종 케이블들이 필요하다. 적절한 밸런스를 갖춰 구입하면 롤스로스이 팬텀 3대를 구입할 수
있는 가격에 가까워질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보단 Material이 더 중요한 이들이
있다. 물론 이들은 Super Rich일 것이다. 나는 이것이 가장 안타깝다. 좋은 음악은 콘서트 표만 구입하면 되듯
모두가 즐길 권리가 있는데.. 얼티밋 오디오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2020년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직까지 하이파이는 발음 방식 자체도 바꾸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언젠가 새로운
발음 방식이 발견되면 모두가 아주 좋은 재생음을 얻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고 그것이 10년 전/후에 이뤄지길 개인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각설하고 그렇기에 나는 하이엔드 오디오 또는 얼티밋 오디오에서 말도 안 되는 합리화를 추구하려 노력하고
있다. 얼티밋 오디오는 취미판단의 특성이 무척 짙다. 여기서
이걸 객관화 한다는 것에 무척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건 감성적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비교 가능한 많은 제품들을 1인 리뷰 체제 아래에서 분석하고 있다.
생각해 보라, 이 세상에 소개되어 있는 모든 하이엔드 오디오를
들어볼 수 없다. 그런데 이것을 나누어 리뷰를 한다고 생각해 보자. 특정
브랜드의 전문가가 될 수 있겠지만 탁월한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브랜드를 넘나 드는 벤치마킹에
그만큼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이다.
내가 알기론 전 세계에서도 나와 같은 시스템을 추구하는 리뷰어는 나 외에 소수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보았다는 것.
아무튼 나는 오늘, 얼티밋 오디오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건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CH 프리시즌의 M1 파워앰프
리뷰를 진행하려 한다.
나는 스위스 로잔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CH 프리시즌을 얼마
전에 방문했다.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 가지였다. CH 프리시즌은
두 명의 공동 창업자의 성의 이니셜을 따서 지어진 이름으로 두 명 모두 굉장히 뛰어난 엔지니어라는 것이다. 그들
모두 로잔 공대를 졸업했다.
하지만 나를 더 놀라게 만들었던 사실은 CH는 하이엔드 오디오
장비 개발 영역에 세분화를 구축했고 각 분야마다 최고의 엔지니어를 영입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아날로그 서킷 디자이너 역시 로잔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로써 이 분야 만큼은 플로리안 코씨보다 더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나는 CH 제품은 무척 스마트하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린 아직까지 사인파에 의해 콘이 앞/뒤로 움직이는
발음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파워앰프도 기술도 정체되어 있다. 바이–앰핑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스테레오나 모노럴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실 하이엔드 앰프 메이커 입장에선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바이–앰핑이
더 좋다는 사실을 모르길 바랄지도 모른다. 왜냐면 앞으로 10년
이후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지금 당장보단 그 때 가서 이슈가 돼 그에
맞는 제품을 제작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CH의 M1 파워는
모노럴 구조로 바이–앰핑 출력이 가능한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이것은
굉장한 것이다. 플로리안 코시에게 M1에 이런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가 무엇이냐 물었을 때 그가 대답한 것은 바이–앰핑 구동 방식은 잃을 것이 단 0.1%도 없는 아주 뛰어난 드라이빙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M1은 이 효율적인 디자인을 통해 패시브 바이–앰핑 모드 이외에도 별도의 아날로그 인풋 보드를 옵션으로 액티브 바이–앰핑
모드까지 확장할 수 있으며 브릿지 모드까지 제공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M1에 별도의 아날로그 인풋 보드를 꼽게 되면 스테레오 모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M1의 스펙을 단 한 번이라도 읽어 보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M1이란 결과물이 천재들에 의해 탄생한 것임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M1은 기본적으로 8옴에서
200와트의 출력을 갖추고 있다. 모노럴 구조이지만 근본적으로
200와트 * 2채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M1는 바이–앰프
연결이 불가능한 스피커를 소유한 이들을 위해 브릿지 모드를 선사하다 설명했고 이 때 8옴에서 700와트의 출력을 낼 수 있다.
700와트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 750와트까지 출력 가능하다. 이론적으로 브릿지 방식은 전원부 용량이
허락된다면 원래 출력에 4배까지 출력이 가능하다. 하지만 4배에 이르는 출력 가능한 제품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M1과 같은
정확히 4배 가까운 출력을 실현할 수 있는 파워앰프는 드물다.
M1에서 이것이 실현 가능한 이유는 채널당 2,200VA에 대용량 트랜스포머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대용량 트랜스포머는 어떤 상황에서든 미세한 진동을 일으킨다는 것. 이 진동 노이즈가
심해지면 귀에 들릴 정도의 잡음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그렇게 심하지 않아도 미세 진동 에너지가 섀시로 유입되고 결과적으로 증폭 회로로 타고 들어가
좋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대출력 파워앰프일수록 더욱 그렇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대책으로 이 트랜스포머는 노라텔이 제작을 담당하며 CH의 커스텀 스펙으로 제작 된다는 것, 설계 정밀도를 높여 노이즈를 자체적으로 줄여내고 있다.
또한 2,200VA 트랜스포머를 위해 별도로 스틸 소재에 서브–섀시를 설치하고 트랜스포머를 그 위에 탑재시켰다. 참고로 사용된 스틸
소재엔 CH 스펙에 특별한 케미칼 트리트먼트가 적용돼 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대출력 파워앰프를 소출력 파워앰프에서 구현 가능한 S/N을
실현하고 있다. CH의 M1은 어떤 상황에서든 무척 뉴트럴하고
디스토션 프리에 가까운 음색을 구현해 내는데 기본적인 출발점부터 많은 신경을 썼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지만 CH의 엔지니어들의 센스가 넘친다고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2,200V의 대용량 트랜스포머는 오직 출력부를 위해서만 사용되며 이외에 100VA의 트랜스포머와 6VA의 트랜스포머가 하나씩 더 설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100VA의 트랜스포머는 인풋 스테이지 회로에 독립적으로 사용되며
6VA의 트랜스포머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위해 독립적으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디자인에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출력부 전원부엔 독립적인
20A 파워 케이블이 독립적으로 입력되며 입력부와 마이크로 컨트롤러엔 15A 파워 케이블이
독립적으로 입력된다. 사실상 하나의 몸체에 2개의 시스템이
탑재된 것이다.
이 부분의 적용된 독창적인 디자인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
스피커의 진동판은 전력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류의 비중이 더욱 크다. 또한 제 아무리
2,200VA에 이르는 대용량 트랜스포머라도 연속적인 전류 공급이 이뤄질 땐 약간이나마 전압 드롭이
일어나기도 한다.
입력부와 출력부의 전원부를 완전히 분리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전력을 요구하는 입력부는 출력부의 부하와
관계 없이 항상 안정적인 동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물론 서로의 전기적인 간섭도 완벽하게 피할 수 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어도 쉐프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인데 CH의 M1 파워앰프는 재료를 기막히게 훌륭하게 살려내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놀라운 점 두 가지가 더 있다. M1는 직접 경쟁 가능한
파워앰프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입력 게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0.5dB 스텝으로 조절 가능한 24dB 게인으로 일반적인 파워앰프에서 표준처럼 쓰이는 고정 게인 값 26dB에
비해 세팅적으로 좀 더 자유롭다. 이것은 CH의 독창적인
음색을 찾기 위한 일안으로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좀 더 깊숙이 들어가 보면 특별한 이유를 찾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스피커의 능률은 90dB를 기준으로 작거나 높은 제품들이 많다. 예를 들어 고능률 스피커는
파워앰프에 노이즈를 엄격하게 따진다. 그에 비해 저능률 스피커는 스피커에 많은 출력을 요구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할 때 스피커를 선택하고 집을 선택하는 오디오파일은 1%도 되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스피커 선택 때 내 공간에 맞는
스피커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조금 오버 사이즈이거나 조금 스몰 사이즈일 때 M1에 탑재된 게인
조정 기능이 정해진 어쿠스틱 룸 안에서 원활한 대역 밸런스를 얻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남은 한 가지. 우린 파워앰프 스펙을 확인할 때 Zero Feedback이라는 용어와 Global Feedback이라는
용어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글로벌 피드백이란 증폭하기 전의 음악 신호와 증폭 된 이후의 음악 신호의
성분을 비교해 문제가 되는 신호 성분을 보정하는 것이다. 피드백이 많을수록 재생음은 그만큼 많이 가공되어
정교하지만 투명한 맛을 잃게 된다. 제로 피드백은 그와 반대 되는 성격으로 증폭 회로 경로에 이와 같은
보정 기능이 없다.
단점으론 회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면 왜곡이 많아져 결코 좋은 음을 얻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수 많은 엔지니어들이 아직도 논쟁 중이지만 제로 피드백 회로가 좀 더 우수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CH M1은 아예 이 문제에 대해 제로 피드백과 글로벌 피드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심지어 조절 단계까지 세분화 시켜 놓아 미세한 조절까지 가능하게 한다.
제로 피드백쪽은 청감상 높은 정보량과 해상도를 제공하며 글로벌 피드백쪽으로 설정치를 높이면 저음쪽에 많은
힘이 실리게 된다.
이 모든 것에 대해 CH는 M1
오너들을 위해 공간과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둔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이엔드 파워앰프들과 비교해 보면 CH M1이 그만큼 기술력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여기에 CH가 M1에서
구현하고 있는 특별한 증폭 방식에 대해서 얘기할 필요가 있다. M1은 Class AB 증폭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CH는 자신들의 증폭 방식이
대출력 순A급 증폭 방식보다 월등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CH는 증폭 기술과 관련하여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할까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냈다고 한다.
이와 관련된 열쇠는 출력부 회로에서 바이어스 값을 가능한 일정하게 유지해 내는 것이었다. 시간에 따른 출력부에 왜곡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바이어스 값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고 이것은
트랜지스터 내부 온도에 따라 크게 좌우 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 중요한 온도는 온세미컨덕터의 써멀 트랙 소자를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고 동시에 출력 부분에 전반적인
것을 고려할 수 있는 CH만의 특별한 회로 시스템을 개발해 바이어스를 아주 안정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이 회로를 M1에 탑재시킨 것이다.
쉽게 설명해 최적에 음질을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의 온도를 찾아 유지 시켜주는 기능을 해내는 증폭 회로라는
것이다.
나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환상적인 시청 환경 안에서 M1의
재생음을 많이 접해 볼 수 있었다. 매지코의 리스닝 룸에서도 YG 어쿠스틱스의
레퍼런스 스피커 Sonja XV 스피커가 놓인 시스템에서도 들어볼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만큼 CH M1이 가진 표현 능력에 대해 아주 짧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지만 어떤 장르에 특화 되어 있고 어떤 악기음 재생에
특화 되었다고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레코드 재생에 충실하다는 것, 고역의 광채가 두드러지지만
배음의 양은 절묘할 정도로 정확하게 재생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색채를 거둬내고 재생음에 무엇을 더하거나 빼고 싶지 않은 얼티밋 오디오파일들에게 꼭 청음 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더욱이 M1은 바이–앰핑이
구동이 가능한 스피커와의 연결에선 더할 나위 없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연출 한다는 것.
나는 M1 파워앰프 리뷰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 싶다. M1을 두고 취향 차이는 존재할 수 있으나 성능에 대해선 그 누구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가졌다는 것이다.
판매원 – AV프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