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상 오디오는 초보라 여러 고수님들이 보는 사이트에서 감상기를 쓴다는 것에 대해서는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마스터피스에 대한 만족감이 너무나 커서 그리고 특히 저와 같은 초보들에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미력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 제 솔직한 느낌을 전하고자 합니다.
팝과 가요를 좋아했고, 카셋트 소리만으로도 음악을 즐겨 듣고, 사촌의 멋진 시스템을 부러워하며 혼수품으로 아남 미니오디오 셋트를 요구했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은 있었지만…..먹고 사는게 무언지 직장생활 중에는 음악생활을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퇴직 후 새롭게 독립해서야 야근 때 벗 삼아 들으려고 사무실 제 방에 한 셋트를 구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소위 오디오생활을 시작하였고, 짧은 시간이지만 소위 바꿈질도 많이 하였습니다.
좀 더 나은 소리에 대한 욕망으로 와싸다를 기웃거리고, 오디오 정보를 위해 여기 hifi.co.kr 에도 가입했습니다.
여러 정보를 통해 신중하게 선택하여 바꿈질을 자제하고 오디오 생활이 아닌 음악생활을 하자는 다짐도 하였습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만, 제가 당시 최종적으로 선택한 스피커는 피에가 90.2였는데,
이는 동호인이 보유하던 오딘레볼루션 앰프에 연결된 70.2를 듣고 통울림이 아닌 스피커 유닛이 소리를 직접 전달하는 듯한 느낌이 인상 깊어 큰 맘 먹고 샵에서 구입한 것입니다.
그런데 중고 오딘레볼루션을 구할 수도 없었고 당시에는 스피커만으로도 상당한 출혈이었던지라 MBL 등 대출력 앰프는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해 대신 모노앰프인 토르의 공동구매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동호인 시스템에서 듣던 소리와는 다른 아쉬움이 있었으나….늦둥이가 태어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형편상 잠시 오디오 생활도 접게 되었죠.
올해 1월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늦둥이도 이제 어느덧 자라나자 가족들과 함께 듣기 위하여 사무실 시스템을 거실로 옮겼는데….
공간이 커지면 그 소리도 훨씬 나아졌던 주변 또는 전시공간의 몇몇 사례에서 사실 큰 기대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거실에다가 주방까지 훨씬 넓어진 공간에서 피에가 90.2는 소위 힘에 부쳐하는 느낌이 역력하였습니다.
특히 스피커 간격에 비하여 소파가 뒤에 위치하다 보니 탁자에 앉아서 감상하게 되어……..결국 바쁜 시기가 지나면 좀 더 힘 있는 파워앰프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더 디테일하게 듣기 위해 볼륨이 올라가다 보면 와이프 원성으로 결국 헤드폰앰프 HPA-1 까지 들이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어느 날 여기 hifi.co.kr에서 마스터피스가 소개 되더군요.
그러나 (제가 확인했던) 오딘레볼루션 보다 훌륭하다는 뽐뿌에도 불구하고 스테레오 방식이라 마음을 접고 있었는데…….모노앰프도 공구한다 하여 결국 영자님께 전화하여 좀 더 자세히 알아본 후 지난번 공구에 참여한 것입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은 마음의 평안을 위하여 듣는 정도이다 보니 그 디테일한 차이를 구분할 능력이 되지 못해, 기기 바꿈질 때마다 오페라 유령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판단하곤 했습니다.
특히 All I Ask of You의 Sarah Brightman과 Steve Barton 목소리에서 느끼는 뉘앙스 그리고 배경음과 악기 위치 가늠 등을 저의 레퍼런스로 삼아 판단해온 것입니다.
마스터피스로 교체 후 느낌은 한마디로 몇 단계의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무실 오디오 교체를 위해 들렀던 두 군데 샵의 각각 수천만원대의 앰프와 스피커에서 듣던 소리에 비하여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소리였습니다.
(사무실 스피커와 앰프도 각각 리테일가 2천만원 전후라 저가가 아님에도 상당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사용 중인 프리앰프는 오딘프리(텔레풍겐 구관으로 교체상태)이며, CD플레이어는 에이프릴뮤직의 CD5(필립스 pro2 모듈)로 하이엔드 제품은 아닌데도…..
샵의 수천만원 하이엔드 앰프와 네크워크플레이어에서 듯던 All I Ask of You와 비교해도 몇 %를 위해 수천만원을 쓸 여력이 되지 못하는 저에게는 아주 큰 만족을 준 것입니다.
같은 크기의 소리라도 일단 목소리나 악기에 힘이 붙고 윤기가 생겨 더 또렷이 입체적으로 전달되어 좀 더 실연에 가까운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1~2년에 한번 정도는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의 클래식 실연도 감상하고, 오페라도 가끔식 다니기 때문에 주관적이겠지만 나름 느낌의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아내를 불러 함께 듣자고 했습니다.
김광석 노래를 틀자, 기타소리와 함께 그 목소리가 더욱 힘이 붙고 또렷이 구분되어 따로따로 연주되는 느낌으로 마치 라이브 공연에 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나윤선의 강원도 아리랑 역시 재즈 바에 온 느낌을 전달합니다.
이은미, 임재범 등 몇몇 가수들의 음반 역시 라이브 느낌을 주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좋아했던 100만장 이상 판매한 가수의 곡을 듣자 어? 이 정도 밖에 안되네 실망했지만, 몇몇 성악가의 목소리에서는 감동까지 느껴하더군요~
딸 아이가 좋아하는 라라랜드 사운드트랙 곡 역시 실감났습니다.
(딸은 메가박스 코엑스관 중 최고 시설에서 보았는데, 더 실감난다고 표현하더군요)
저 역시 city of star 곡에서 주연배우인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의 말하듯 부르는 창법에 상당히 매료가 되었습니다.
오디션프로그램에서 “말하듯이 편안하게 노래하라”는 심사위원 박진영의 주문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창법이며 이는 좋은 앰프와 좋은 스피커에서 더욱 실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 공기반 소리반은 사라브라이트만의 창법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매그넘 108T를 통해 FM을 듣는데….마스터피스에 연결된 KBS클래식FM에 대하여는 재평가가 되더군요.
특히 국악의 현악기와 타악기 소리가 정말 실감이 납니다.
이 역시 실연 느낌이 더해져 국악은 온 가족이 자주 듣게 되고, 우리 국악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스터피스는 음성과 각 악기의 또렷한 소리와 위치를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실감나게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전 토르 앰프와는 달리 소파에 앉아서도 잘 전달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마치 복식 호흡을 통해 소리를 공기반 소리반으로 전달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즉 성량이 좋은 사람은 작은 속삭임도 공명이 되어 또렷이 전달되는 듯한 느낌이죠….
전 모임에서 성악가나 국악인의 실연을 바로 앞에서 들어 볼 기회가 있었는데….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들의 발성은 다릅니다.
울림통이 크고 크게 힘 안들이고 노래합니다.
마스터피스에서도 울림통을 크게 하는 큰 힘을 느켰는데….
아파트에서 큰 볼륨을 올릴 수 없지만, 적당한 볼륨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소리를 내주더군요.
결국 피에가 90.2로 하여금 울림통을 여유롭게 울려서 좋은 소리를 내줄 수 있도록 마스터피스가 디테일하면서도 큰 구동력으로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토르는 피에가 90.2에게 그 역할을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체력이 달렸던 것이죠…..
아무튼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 아니면 우리 늦둥이가 즐겨 듣는 영어유치원 노래를 불문하고 모두 음악성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 결정적 계기가 마스터피스와 피에가 90.2의 제대로 된 궁합이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한마디로 마스터피스에 대한 제 느낌은 실력있는 스피커가 제대로 된 발성을 할 수 있도록 큰 힘과 디테일함으로 여유롭게 조정 가능한 앰프가 아닌가 합니다.
1 comment
90.2 가 노래를 부르는 것이 그려집니다. 정성스런 감상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뭐든 음악적으로 나오는 것이 역시 마피의 장점인 듯 합니다. 오디오적 쾌감은 덤인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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