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그리던 본사와 공장, 그리고 R&D 센터의 방문. 그곳은 다름이 아닌 Bowers & Wilkins였다. 최근에 나는 많은 곳을 방문할 기회를 얻고 있다. 나는 이러한 기회에 너무나 감사한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할 때 나는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하이엔드 하이파이 시스템을 통해 재생되던 첼로 음을 듣고 충격을 받았던 그 시절만큼이나 신선한 충격을 받는다.
사진에서만 보던 곳을 실제로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절반쯤 달려온 것일까? 아니면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것일까? 어떤 경우이든 나는 이 도전이 즐겁다.
Bowers & Wilkins의 본사 방문 기사는 4~5회 + 알파로 진행된다. 적어도 이 프로젝트를 통해 그 어떤 나라의 오디오파일 보다 Bowers & Wilkins라는 회사에 대해서 잘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한 가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나는 ‘Masterpiece’를 생산하는 메이커는 다섯 손가락으로만 꼽는데 이 중 한 회사가 바로 Bowers & Wilkins이다.
단지 디자인이 좋아서? 아니다. 소리가 좋아서? 아니다. 바로 가치이다. 제품의 기획에서부터 생산까지 이보다 더 치밀한 계획 아래에서 제작되는 스피커 메이커는 많지 않다. 그것을 여러 분들에게 직접 설명하고자 한다.
이번 여정은 지나칠 정도로 꽉 찼다. 비행기를 2주 동안 무려 10번이나 타야 하는 스케줄이었기 때문이다. 런던 히드로우 공항에 도착하여 패딩턴까지 히드로우 익스프레스를 타고 언더그라운드로 갈아타 본즈 스트릿에서 내렸다. Bowers & Wilkins의 관계자를 다음 날 이곳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본즈 스트릿은 런던에서도 중심부이다. 많은 이들이 수 많은 유럽 도시 중에 런던이 가장 볼 거리가 많은 곳이라고 이야기들 하는데 체계적으로 기획된 도시라서 그런지 고전미를 잃지 않은 채 그 속에서 현대화를 이루고 있었다. 인간이 무엇을 만들고 이루는데 환경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영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드디어 다음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Bowers & Wilkins의 관계자가 마중을 나왔다. 본사는 영국 남부에 위치한 서식스(Sussex)주에 바다와 접한 휴양지 워딩(Worthing)에 위치하고 있다. Bowers & Wilkins는 이 자체만 크게 4개의 하우스가 존재한다. 공장이 두 곳이며 홍보관 그리고 R&D 센터이다.
나는 우선 홍보관을 갈 수 있었다. 이곳은 지금의 Bowers & Wilkins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홍보와 트레이닝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곳이다. 로비의 사진은 지금의 Bowers & Wilkins가 있기 까지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사진을 액자로 걸어 두었다. 원 맨 파워가 아닌 각기 다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지금의 Bowers & Wilkins를 이룩한 것이다. 확실히 무엇을 어떻게 해야 최고가 될 수 있는지를 경영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이곳은 현대 런닝 중인 800 다이아몬드의 5가지 모델과 자사의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다이아몬드 시그네이쳐, 그리고 자사의 레퍼런스 모델 오리지널 노틸러스를 전시하였다.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모델들의 조합이라 이색적이었다.
바로 옆에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PC 디지털 스피커인 MM-1과 아이팟 독킹 모델인 제플린 에어, 그리고 새롭게 선보인 Z2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쪽 분야의 매출이 해마다 40%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Bowers & Wilkins 입장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의외의 사진이라 할 수 있겠다. Bowers & Wilkins 팩토리 테크니컬 투어에 갑자기 ROTEL이라니.. 그런데 Bowers & Wilkins와 ROTEL은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구조이다. 추후에 다른 글에서 소개가 되겠지만 Bowers & Wilkins는 ROTEL의 앰프나 소스기기 개발 때 튜닝을 함께 진행한다.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Bowers & Wilkins의 중저가 스피커와 가장 많이 매칭되어 판매가 되는 앰프가 ROTEL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곳 역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곳으로 소형 스피커와 ROTEL의 AV 리시버와 결합한 가정 환경을 그대로 재현한 데모 룸이다. 홍보관에서는 몇 개의 데모 룸이 더 존재한다.
전 세계의 모든 스피커 디자이너들이 가장 아름다운 스피커로 주저하지 않고 꼽는 오리지널 노틸러스이다. 발표 된지 20년이나 되었지만 아직까지 당당하게 생산되고 있다. 현재 그 생산량이 500조 수준이라고 한다. 무려 80,000달러 짜리 스피커의 생산량이 말이다. 참고로 미국에서 80,000달러의 가치는 벤츠 S클래스 500이나 BMW 750Li를 구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참가로 포르쉬 991의 기본형이 80,000달러가 약간 넘는다.
약간은 생소하다고 할 수 있겠다. 805 다이아몬드인데 처음 보는 마감이다. 맞다. 805 다이아몬드의 한정판 모델이다. 이 모델은 일본에서만 판매가 된 모델이다. Bowers & Wilkins의 CM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모델과 805 시리즈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Bowers & Wilkins의 국가별 매출 순위로는 1위가 미국, 2위가 독일, 3위가 자국이다. 중국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못한다. 그만큼 미국과 유럽에서는 Bowers & Wilkins의 스피커가 인기가 높다.
Bowers & Wilkins의 화려한 수상 경력들. 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트로피가 1/10도 안될 것 같다. 그만큼 Bowers & Wilkins는 내놓는 제품들 마다 최고의 제품으로 선정된다.
우리는 Bowers & Wilkins의 데모 룸으로 이동했다. 여기선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 환경을 구현한 것으로 동사의 최상급 홈시어터 스피커 800 시리즈가 사용되었다. 이곳에서 자사의 연혁과 홈시어터와 라이브 공연에 대한 데모를 즐겼다.
트레이닝 매니저인 베이커씨이다. 베이커씨는 Bowers & Wilkins의 발자취를 단 30분만에 마스터할 수 있는 짜임새 있는 PT를 선보였다. 감동이었다. Bowers & Wilkins는 자사를 방문하고자 하는 수많은 희망자 중 매년 700명 정도를 초대해 이곳에서 디스플레이 된 자사 제품을 선보이고 PT를 선보이며 데모를 진행한다. 이 모든 업무를 베이커씨가 진행하는 것이다.
PT가 진행 되었다. 사진은 Bowers & Wilkins의 창업자 중 한 사람 John Bowers다. 창업자가 두 사람이지만 John Bowers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실질적으로 Bowers가 모든 엔지니어링 업무를 도맡았고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회사와 함께 했기 때문이다. Roy Wilkins는 중간에 회사를 떠나버렸다.
마찬가지로 John Bowers 사진이다. 한 가지 궁금해 지는 것은 1987년 본인이 세상을 떠날 때 John Bowers는 Bowers & Wilkins가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했을까?
PT가 끝났다. 본격적인 데모의 시작이다. 데모에 앞서 스피커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조명으로 나타내 주었다. 실제 꽤 놀랄 정도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스피커를 비추기 위한 조명이 켜지니. 프론트에만 3.3채널로 구비되어 있다. 특히 프론트의 경우 더블 우퍼로 세팅되어 있다. 진짜 놀라운 것은 나중에 밝혀진다.
영화 <일라이>다. 나는 이 영화를 멀티 채널로 감상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 인상적인 서라운드를 경험해 보진 못했다. 하지만 CT800으로 감상했을 때 정말 놀랬다. 소리가 들뜨거나 날카롭거나 산만한 느낌을 완전히 가라 앉혔다. 그리고 공간감을 너무나 잘 그려냈다.
단순히 총알 몇 발을 주고 받는 씬이었지만 데모가 끝나고도 흥분을 가라 앉히기 힘들 정도였다. 상당히 높은 볼륨 레벨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분명하게 표현하는 사운드 포지셔닝은 당분간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요즘 Adele의 Someone Like You가 여기 저기에서 너무나 많이 들린다.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 앨범을 Bowers & Wilkins에서도 들을 수 있었다. 하이파이적이면서도 라이브의 감동이 진하게 밀려온다. 중요한 것은 보컬의 세밀한 묘사 능력이었다. 다소 허스키하면서도 거침 없는 성량, 그러면서도 원활한 호흡. 청중과의 하모닉의 공간 묘사 능력등 모든 것에서 만족스러웠다.
데모가 끝난 다음 무대쪽에서 촬영한 데모 룸. 이곳에선 Bowers & Wilkins가 직접 개발한 디퓨져가 사용 되었다. 역시 그룹 방문이 잦아서인지 한번에 30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놀라웠다.
국내에도 이와 같은 수준의 데모가 가능한 곳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 15에서 놀라운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 모든 스피커를 모두 클라쎄의 파워앰프로 구동하고 있었다. 더 놀라운 곳은 이곳 전기는 따로 시설을 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파워 앰프 좌측으로는 스피커의 정교한 세팅을 가능케 하는 전자 장비들이 존재했다. 정말 무시무시한 데모룸이다. 하긴 모든 것을 손바닥 안에 두고 내려다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깜작 놀랄 반가운 인물을 만났다. 존 딥 박사(Dr. John Dibb)이다. 지금은 모든 개발을 총괄하는 역할로 책임자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그의 최근 작품은 다이아몬드 시그네이쳐이다. 그는 해외에 리뷰어가 Bowers & Wilkins 본사를 방문할 때 즐겁게 맞이 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리뷰어가 이곳을 방문한다고 연락했을 때 그가 친히 맞이하겠다고 자청 했다고 한다. 이틀간 방문했던 일정 모두 맞이해 주었다. 그래서 존 딥 박사와 직접 인터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벽면 한 켠에 John Bowers의 스피커에 대한 철학을 엿 볼 수 있는 글 귀.
존 딥 박사와 인터뷰를 끝낸 뒤에 생산 공장으로 향하였다. Bowers & Wilkins의 공장은 전 세계에 두 곳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한곳이 바로 이곳에 위치해 있다. 800 시리즈와 하이엔드 제품들을 생산하는 곳이다.
길을 걷다 보면 공장 단지에 대한 안내가 나온다. 사진은 리사이즈 되어 잘 나와있지 않지만 조금 더 가면 B&W Group이 나온다고 표시되어 있다.
조금 더 걷다 보면 엇.. 낯익은 로고를 만날 수 있다. 바로 Bowers & Wilkins의 공장인 것이다. 그런데 벤츠 마크도 함께 보인다.
약 3~4분만 더 걸으면 Bowers & Wilkins의 공장 앞에 서게 된다. 공장의 규모는 굉장하다.
조금 더 걸으면 리셉션이 나온다. 공장이 어느 한 방향으로 길쭉한 것이 아니라 정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규모가 상당하다.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로써의 규모로는 1위와 2위의 차이의 갭이 너무나도 크며 당연하게도 1위는 Bowers & Wilkins이다.
사진은 2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것으로 규모가 상당하다. 이곳은 생산을 위한 공장이기도 하지만 사무실도 함께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사진을 촬영하고 나서 문득 생각이 나는 것은 하이파이 메이커로써 Bowers & Wilkins는 자신들이 단순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명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이고 그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규모와 브랜드 이미지를 지녔다는 것이다.
철자가 엇나간 나의 이름. 뭐 어쨌든.. 나는 나다. Bowers & Wilkins의 공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저 이름표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데이트 인과 아웃 저 시간에만 출입이 허락 된다.
사진은 프로덕션 서포트 엔지니어인 피터씨이다. 이 사람의 존재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생산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문제를 이 사람이 해결하기 때문이다. 스피커 생산과 관련된 지식뿐 아니라 생산과 관련된 설비의 지식까지도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피터 이분.. 정말 유머 있는 사람이다. 나를 반겨주기 위해 아주 잠깐 피곤한 척, 유머를 선보였다.
피터씨의 안내로 나는 공장 안으로 향할 수 있었다. 솔직히 조금 설렜다. 나는 해마다 Bowers & Wilkins 본사엔 언제쯤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곤 했는데.. 막상 그 물을 연 순간은 덤덤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HiFi.CO.KR을 오픈 하면서 다짐했던 내용의 절반이 완성된 듯한 미묘한 느낌이 올라왔다. 사진은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에 채용되는 로하셀 우퍼와 FST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들이다.
같은 DNA를 가지는 모델들이라 할지라도 사이즈가 틀리니 코드는 분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사진은 803 다이아몬드에 채용되는 로하셀 우퍼 드라이버와 FST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이다.
짜잔~ 본격적으로 캐비닛과 공장 설비들이 보인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향한 곳은 다른 곳이었다.
짜잔~ 이게 바로 Bowers & Wilkins의 물류 창고이다. 놀랍지 않은가?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제품의 낙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인지 안전을 위해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철조망을 넘으면 이런 규모의 창고가 나온다. 이게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면 빙산의 일각을 보았을 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보이시나요?? 저 끝이 엄청나게 멀어 보이는… 하지만 정작 문제는 창고의 높이다. 이 물류 창고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 나라에서처럼 특수 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한 가지 면허가 아니라 한 가지 면허가 더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산악 관련 자격증이다.
모든 것을 기계로 움직여 올리고 내리지만 혹시나 기계가 문제가 되었을 때 루프를 타고 무사히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산악 관련 자격증이 필요할 만큼 공장의 고는 굉장히 높았다. 족히 4~5층 높이는 되어 보였으니 말이다.
피터씨가 나를 처음 데리고 간 곳은 헤드폰의 내구성을 확인하는 곳이다. 잉? 그만큼 헤드폰 매출이 커졌나? 생각했다.
어느 정도 이상의 규모가 되는 회사라면 항상 빠지지 않는 테스트가 있다. 바로 온도에 따른 내구성이다. 제품은 고온과 저온, 습도까지 조절할 수 있는 온도 내구성 실험 장치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을 위한 실험일까?
사진의 박스 안에는 여러 가지 헤드폰들이 들어있다. 현재 세팅은 고온 고습의 상태인데 장시간 실행 후에 측정 장비를 통해서도 정상 동작이 확인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은 생산 시기에 따른 샘플 테스트를 위한 것으로 문제가 당시 생산에 문제가 없었는지는 확인하는 테스트이다.
이곳은 헤드폰, 이어폰의 와이어 파트이다. 일상 생활에서 헤드폰이나 이어폰의 와이어는 수없이 꼬이고 엉킨다. 선재 자체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자와 연결되어 있는 부분의 단선이 문제가 될 까봐 진행되는 테스트이다.
사진의 모터로 쉴 세 없이 케이블을 엉키고 꼬이게 만들며 단자 부위에 스트레스를 가한다. Bowers & Wilkins의 테스트 기준은 12년 동안 문제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테스트를 시행한다.
헤드폰의 유닛이 양쪽 귀에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고정 밴드이다. 피터씨가 설명하는 내용은 자외선에서 밴드의 색상이 착색되는지에 대한 테스트라고 한다. 실제 수많은 제품이 자외선에서 밴드의 색이 변해진다고 한다. 여기서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사진에서처럼 곧 빨간색 헤드폰이 나올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소금 스프레이 캐비닛이다. 바닷물 등 염분에 노출되는 상태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으로 아웃도어라는 개념에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 Bowers & Wilkins는 소리뿐 아니라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까지도 완벽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무언가를 테스트하고 있다. 설정치는 섭씨 40도, 실제 온도는 39.7도이다. 과연 무엇을 위한 테스트일까?
CM 시리즈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돔 트위터와 FST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드라이버이다. 실제 온도는 40도이며 굉장히 높은 습도 조건으로 세팅하여 핑크 노이즈로 테스트를 진행한다. 음압은 귀가 아플 정도였으니 105dB 이상이었을 것 같다. 고온 다습 환경에서 유닛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험으로 온도 보다는 높은 습도에 내구성 확보가 관건이 될 것 같다. 실제 낮은 음압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환경이지만 높은 음압에서는 고장의 위험이 높다.
이러한 환경이 아닌 상태에서도 이정도 높은 음압이라면 스피커 유닛이 고장을 일으킨다. 하지만 Bowers & Wilkins는 무려 1주일간 엄청난 음압으로 핑크 노이즈를 재생시켜 테스트에 임한다. 스피커를 마주보게 한 상태로 놔둔 것은 음압 자체가 너무나 높아 1차 감압을 유도하기 위해서이다. 기기를 닫고 밀폐한 상태였지만 음압이 너무 커서 그래도 거슬렸다.
Bowers & Wilkins는 소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만 소리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품질과 내구성이다. 그래서 엔지니어링에 있어 품질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것을 담당하는 시니어 엔지니어인 데이빗씨이다. 즉, 이 부서에서는 드라이버 콘의 재질이나 내구성이나 품질 등을 실험하는 곳이다.
사진은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에 사용되는 로하셀 드라이버이다. 안쪽으로는 로하셀이 바깥쪽으로는 리얼 카본이 사용된다. 실제로 만져보게 되면 무척이나 딱딱하다. 그리고 대단히 가볍다라는 설명을 첨부한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실험을 제안한다.
로하셀 카본 콘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사람이 올라서는 것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서 피터씨가 로하셀 카본 콘을 밟고 올라 섰으며 무게 하중을 더하기 위해서 한발을 떼었다. 그리고 발을 떼었을 땐 그 형태가 뒤틀어지지 않았다. 나도 한 발로 올라섰다. 이 때 발로부터 느껴지는 감각에서 콘이 거의 형태가 틀어지지 않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나무 판 위에 올라선 느낌과 가까웠다.
이만큼 강하고 가벼운 소재를 통해서 저음역에서 리얼 120dB의 출력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하이파이 스피커에서 120dB의 출력으로 때리면 우퍼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살짝 뒤틀어진다. 그 후론 계속해서 왜곡된 음만 낼 뿐이다. 하지만 800 다이아몬드는 다르다. 이러한 스펙은 애비 로드 스튜디오나 여러 스튜디오에서 요구한 스펙이다.
왜 이 부서가 존재하는 것일까? 이 부서는 제품에 사용되는 모든 파트에 대한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실험을 한다. 데이빗씨의 경우 300가지의 세팅을 프리셋(충격을 가하는 힘)으로 두고 충격 실험을 하는데 스피커뿐 아니라 이어폰 헤드폰에 사용되는 소재 까지도 테스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품 자체가 원천적으로 고장이 없는 제품을 실현하는 것이다.
사진의 인물은 우리가 관심 깊게 봐야 할 엔지니어 제프리씨이다. 이 사람은 원자제 인스펙터이다. 즉, Bowers & Wilkins의 신 모델이나 차기 제품에 사용될 원자제에 대해 부품의 재료로써 적합한지를 테스트하고 판단한다. Bowers & Wilkins에서 이 일을 담당하는 유일한 엔지니어라는 설명과 그는 유니크하다고 했다.
제프리씨가 하는 작업은 만약 특정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부품 공급자가 바뀌었을 때도 같은 스펙의 내구성이나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가 관찰한다. 이 사람의 판단 없이는 신제품을 생산 할 수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제프리씨가 사용하는 장비들의 가격은 수억 원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이 장비는 매우 비싸고 귀중한 장비이다. 이것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일까? 바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강도를 측정하는 장비이다. 실제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아주 얇고 가볍다. 견고하긴 하나 그것도 무게 대비일 뿐이다. 제 아무리 강해도 아주 얇다면 깨진다. 그래서 측정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곳은 중심부가 아닌 바깥 엣지 부분이다. 그 이유는 서라운드가 접착제로 붙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이스코일과 접촉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그래서 바깥쪽의 강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진의 기기는 55,000파운드에 이르는 기기로 약 1억원 이르며
측정을 재료를 올려놓는 바닥면은 완전한 평면체라고 한다. 아주 비싼 소재의 측정을 다루기 때문에 한치의 오차도 허용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접촉되는 저 센서의 재질은 루비라고 한다.
2부에서 더욱 자세한 제조 과정이 설명되니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