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오디오 입력과 이더넷 오디오 입력 둘 중 무엇이 더 음질적으로
유리할까? 이론적으로 보면 이더넷 오디오 입력입니다.
그럼 왜?
USB 인터페이스는 Universal
Serial Bus 입니다. 이전엔 COM-X라고
하는 시리얼 포트가 존재 했었지요. 이후에 USB 인터페이스가
등장했고 지금은 USB-C까지 등장한 상태입니다.
USB 인터페이스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호환성에 대한 문제인데 이게 칩셋에 따라 조금 다른데 현재는 대부분 인텔에서 제작한 칩셋에 의존하기 때문에
특정 디바이스가 동작을 하지 않거나 불안하게 동작하는 제품들이 존재합니다.
USB에 가장 큰 문제는 시리얼 버스라는데 있습니다. 이는 효과적이면서 저효율입니다. 이를테면 USB 인터페이스에 키보드, 마우스,
프린터, USB 오디오 입력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USB
오디오 신호를 출력하면 “야, 이 데이터 니꺼냐?” 라고 일일이 다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여기서 컴퓨터 레벨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지요. USB 인터페이스는
I/O 인터페이스에서 시작했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전송 능력이 좋아져 외장 하드도 부착할 수 있게
되었고 캠이나 실시간으로 대용량 전송이 가능한 장치를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USB 인터페이스는 불안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멀쩡한 하드 디스크가 갑자기 통신이 끊어졌다가 다시 연결되는 경험, 누구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야! 말이 돼? USB-C는 디스플레이 출력에 동시에 출력까지 돼! 그런 불안한
인터페이스라면 어떻게 디스플레이 출력을 해!?”
이건 썬더볼트 기반에 USB-C만 가능합니다. USB-C라고 다 디스플레이 출력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USB 오디오는 2.0만 지원합니다. USB 오디오 입력 환경을 만들어주는 DSP는 2.0만 지원하면 충분합니다. 3.0으로 가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전류량이
2배 이상 늘어 결과적으로 이득이 없습니다. USB DAC 메이커들은
USB 신호 질 자체가 오디오에 적합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거든요.
근본적으로 USB 케이블은 5미터
이내만 전송하도록 규격이 만들어 졌습니다. 앞서 이야기 했듯 I/O의
개념에서 출발했거든요.
이더넷 오디오와 웨이브 렝스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이더넷 오디오는
수백미터를 전송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페이스이며 케이블 자체의 지오메트리도 여기에 대응하도록 개발 되었습니다. 하지만
USB 케이블은 그렇지 않아요.
USB 오디오의 문제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OS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래서
OS에 따른 음질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OS는 윈도우와 OS X 입니다. 문제는 이들 OS는 단 한 가지 음성 포맷만 지원합니다. 바로 PCM 입니다.
PCM 신호는 이해하여 USB
오디오로 출력할 수 있지만 DSD 신호는 이게 무슨 데이터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DSD를 강제 출력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건 OS에 문제입니다. 더욱
경악스러운 것은 윈도우 10의 경우 USB Audio Class 1만
지원한다는 것 입니다. 24비트에 96kHz까지만 출력 가능한
인터페이스 입니다.
그래서 윈도우 10에서 USB
Audio Class 2를 인식시키기 위해선 별도에 드라이버가 필요 합니다. 하지만 OS X는 이미 USB Audio Class 2를 지원합니다. 미국에선 수 많은 작곡가들이 애플의 OS X 기반에 작곡 프로그램과
레코딩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작곡을 위한 환경이 윈도우와 OS
X는 게임이 되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SD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DSD 데이터를 PCM에서 엎어 전송하자는 겁니다. 이걸 DSD over PCM 이라고 부릅니다. DSD가 PCM을 이겼다는 뜻이 아니라 DSD 데이터를 PCM에 입힌다는 겁니다. DoP를 지원하는 USB 오디오 DAC는 이 신호를 인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데이터를 DSD 포맷에 맞춰 정렬해 출력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USB 호스트 컨트롤러. 일반적인 PC에선 거의 모두 인텔의 시스템 칩셋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디지털에선 문제가 되지 않는 온갖 복잡하게 얽힌 데이터가 들이켜 지고 내뱉어 지고 이게 최종적으로 아날로그
레벨에선 좋지 않게 작용 됩니다.
그래서 별도의 USB 인터페이스를 PCI 인터페이스 카드로 꽂으면 재생음이 더 나아지는 겁니다. 여기에
클럭을 개조하거나 USB 오디오 출력 전원을 PC 파워 서플라이에
12볼트 전원을 레귤레이터 하여 공급하면 무조건 좋아집니다. 이런
이유에서 좋아지는 것일 뿐 결코 그 카드가 특별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카드가 아주 고가여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왜냐면 USB 오디오를 위한 신호는 독립된 호스트 컨트롤러에
의해 처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USB 오디오엔 하이엔드 오디오에선 불완전한 USB 오디오 시그널을 리제네레이션 해줄 역할의 제품이 필요합니다.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완벽한 제품은 그리스에 이데온(Ideon) 오디오라는 곳의 앱솔루트 타임이라는
제품입니다.
USB 오디오 입력을 반드시 써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유튜브나 베르릴 필 하모니의 디지털 콘서트를 봐야 하거나 2채널로
영화를 즐겨야 하는 분들이죠. 이런 분들에겐 강력 추천할 아이템입니다.
그렇다면 이더넷 오디오는 무엇인가?
이더넷 오디오는 아예 네트워크 주소를 할당시켜 줍니다. 그런데
이더넷 오디오 역시 하이엔드 오디오를 위한 규격은 아니었습니다. SACD가 실패하고 더 이상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특화된 포맷이 없고 CD로 연명할 수 없으며 인터넷 속도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기에 누구나
스트리밍 시대가 될 것이라는 예감은 할 수 있었죠. 물론 이미 청사진도 제시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이크로소프타에서 지들이 윈도우를 대중화 시키면서 개발했던 플러그 앤 플레이의 네트워크
버젼인 uPnP라는 것을 만들었고 홈 네트워크에 멀티 미디어 디바이스를 접속시킬 수 있는 일종에 프로토콜을
만듭니다. 여기서 핵심은 보안인데 아직까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더넷은 웨이브 렝스가 USB 오디오와 차원이 다른 인터페이스
입니다. I/O 포트에도 또 케이블의 지오메트리도 말입니다. 이게
의도하지 않게 하이엔드 오디오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OS에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어떠한 OS든 PCM이
되었던 DSD가 되었던 구애 받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음성 포맷을 OS에서 처리하지 않고 네트워크 오디오
DAC의 임베디드 보드에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테면 roon의 경우 일종에 서버 역할은 클라이언트 PC에서 실제 음성 포맷 처리는 네트워크 DAC 내부에 탑재된 임베디드
보드에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임베디드 보드라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시죠?
그냥 컴퓨터에서 음성 디지털 신호를 처리해서 출력하던 역할을 네트워크 DAC
내부에 한 가지 일만 잘 해줄 컴퓨터 안에서 처리시키는 겁니다. 일종에 하드웨어 성능이
조금 떨어지는 스마트폰 같은 것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최종적인 디지털 오디오 신호 출력은 네트워크 DAC 안에서 이뤄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오디오 출력에 국한 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컴퓨터
내에 소리를 네트워크로 출력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조금 불안하고 음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결국 최종적인 선택은 본인에 환경에 맞게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