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는 즐거운 일이 많았습니다. 이번 특집 기사의 주된 내용인 TIDAL 오디오사의 대표 Janczak씨를 만나 인터뷰를 나누고 그가 TIDAL 오디오의 레퍼런스스피커인 라 애솔루타 프라이빗 시청회에 초대해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타이달 오디오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으며그 이유는 다른 아큐톤 드라이버 채용 스피커 메이커와 달리 1.2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블랙 세라믹 드라이버 채용 그리고 듀어런트 크로스오버 부품 사용, 환상적인 마감 품질에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도록 국내에서 타이달 오디오를 접할 길이 없었습니다. 아쉬웠죠. 하지만 이번에 Janczak씨를 만나 타이달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청음 해보고 싶었던 스피커 중 하나인 라 애솔루타까지 대략 1시간 정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라 애솔루타는 아주 특별한 아큐톤 스피커입니다. 현재까지 제가 알기론 5인치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채용한 곳은 TIDAL 오디오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 애솔루타는 5인치 더블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압도적인 스펙입니다. 5인치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는 현재까지 가장 큰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보다 무려 10배나 큰 진폭이 가능합니다. 무려 7mm 정도 진폭이 가능하죠. 그래서 50mm 구경의 어퍼–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 보다 14배나 많은 공기를 파동 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라 애솔루타의 5인치 더블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는 150Hz이르는 주파수까지 커버해 냅니다. 리얼 다이아몬드 진동판으로 사실상 거의 모든 대역을 커버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스피커가 굉장히 유니크한 것입니다. 그리고 사용된 5인치 다이아몬드 진동판은 27캐럿이며 한 조에 사용된 다이아몬드 진동판은 무려 54캐럿에 이릅니다.
그런데 저는 라 애솔루타의 프라이빗 시청회에 초대 받은 이후 이 스피커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하게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늦게 깨닫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깨닫게 되었죠.
이 스피커의 어쿠스틱 이론은 가상 동축형 스피커라는데 있습니다. MTM 구조에 심지어 우퍼와 서브우퍼까지 가상 동축형으로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 스피커는 정확한 음상과 정위감을 표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물론 스피커 디자인 때 가장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는 이상적인 구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7.5인치 알루미늄 샌드위치 더블 우퍼와 10인치 알루미늄 샌드위치 더블 우퍼가 채용되었고 후면엔 채널당 4발에 10인치 패시브 레디에이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초대형 스피커입니다. 정말 놀랬던 것은 이 스피커의 능률은 96dB에 이른다는 것입니다.
알면 알수록 입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스펙입니다. 또한 TIDAL 오디오는 TIRALIT이라는 소재로 캐비닛을 완성시킵니다. MDF나 솔리드 우드는 공진 에너지를 빠르게 흡수해 소멸시키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알루미늄의 경우 특정 대역에서 아주 큰 피크를 나타낸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TIRALIT은 무척 단단한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불필요한 공진 에너지 흡수력이 무척 뛰어나며 에너지를 빨리 소멸시킵니다. 그리고 TIDAL 오디오가 자랑하는 환상적인 마감을 표현할 수 있는 뛰어난 표면 처리도 TIRALIT 소재에선 가능합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 같이 아주 습하고 건조한 상황이 반복되는 기후에서도 뒤틀림이 없는 소재입니다.
그리고 라 애솔루타에선 일반적인 TIRALIT이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TIRALIT-Ultra라는 좀 더 특별한 소재가 쓰입니다. 그것도 아주 중량에 스펙으로 말이죠. 그래서 순수한 스피커 한 조의 무게가 무려 485kg이나 나갑니다.
이제 프라이빗 시청회 사진들을 보면서 설명을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2017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TIDAL 오디오의 부스 사진입니다. 올해는 라 애솔루타를 가지고 전시를
한 것이지요. 그리고 TIDAL 오디오는 다른 스피커 메이커와 다르게 파워앰프와 같은 컴포넌트를 생산하여 자신들의 스피커와 매칭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물론 TIDAL 오디오의 스피커는 다른 앰프 메이커들과 폭 넓은 호환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고해상도 음원을 비롯해 LP 레코드까지 아주 다양한 포맷을 준비해 음악을 들려주었는데요. 어떤 음원이 되었던 라 애솔루타는 압도적인 청감상 정보량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베이스가 깊게 녹음된 앨범에서 재생 능력은 압축이 일어난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을 만큼 20Hz에 이르는 초저역도 술술 잘 풀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이곳 부스의 어쿠스틱 환경이 라 애솔루타의 재생 능력을 뒷받침 해줄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만 TIDAL 오디오가 라 애솔루타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흔적이 있었으며 이런 걱정들을 잠재워 주었습니다.
자~ 이렇게 보니 어떠신가요? 위용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라 애솔루타는 대형 스피커 중에서도 대형 스피커입니다. 스피커의 키가 무려 2미터 32cm에 이릅니다. 폭은 38cm로 비교적 슬림합니다만 깊이가 무려 65cm에 이릅니다.
라 애솔루타는 하나의 스피커 타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3개의 분리형 구조로 디자인 돼 있습니다. 2개의 우퍼 모듈과 가운데 5인치 더블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1.2인치 트위터가 탑재된 메인 모듈로 구성된 것이죠. 이것들을 쌓으면 2미터 32cm에 이르는 대형 스피커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각 베이스 모듈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공진에 의한 진동 에너지가 메인 스피커로 흐르는 것을 끊기 위한 디자인입니다. 또한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만 아주 미세한 진동 에너지가 메인 스피커로 유입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TIDAL은 5인치 더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1.2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고정되는 배플에 스테인리스 스틸 합금을 채용해 진동의 흐름을 확실히 끊습니다. 그래서 보다 투명한 고역과 중역, 심지어 중저역까지 재생이 가능한 것이죠.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는 이전의 레퍼런스 스피커였던 선레이를 계승하는 느낌입니다만 좀 더 잘 다듬어진 느낌을 여러 곳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메인 스피커 모듈 측면에 삽입된 라 애솔루타 로고는 정말 멋있더군요. 그리고 스피커를 확실히 지탱하고 있는 전용 받침대 역시 엄청난 포스를 연출해 냈습니다.
알루미늄 샌드위치 우퍼입니다. 최신 아큐톤 우퍼 드라이버인데 진동판이 메탈릭 포밍 방식으로 성형된 것입니다. 아주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도다 높고 강도도 높은 디자인으로 초저음을 재생하는데 있어서 디스토션도 크게 억제돼 있죠.
라 애솔루타의 저음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전의 TIDAL 스피커가 해상력을 중시하며 무척 타이트한 성질을 가졌던 것에 비해 라 애솔루타는 이전 스피커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저역을 풍성함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확실한 저역 컨트롤도 이뤄지더군요.
원래 대형 스피커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어쿠스틱 환경 탓으로 인해 엄청나게 부풀어지는 무시무시한 저음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를 억제하고자 저음의 공진치를 크게 타이트하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TIDAL 오디오의 라 애솔루타는 무척 풍성한 저음쪽으로 마무리를 해놨더군요.
우리가 대형 스피커에 기대하고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이며 어떤 음악이든 아주 기분 좋게 접할 수 있는 저음 표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설계자인 Janczak씨의 센스를 엿볼 수 있기도 했죠.
무엇보다 이만큼 많은 우퍼가 탑재된 대형 스피커로 완성 시켰으면서도 MTM 디자인을 통해 트위터와 리스너의 귀 높이를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고 이를 통해 스윗스팟 안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소리의 정보를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통합된 중/고역의 다이아몬드 진동판 소재로 인해 크래쉬 심벌부터 스내어 드럼까지 주파수의 연결감에서 특별한 이질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역 재생까지만 가능했던 기존 다이아몬드 스피커에 비해 더 폭 넓게 음색이 통일된 라 애솔루타의 음색이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2곡이 지난 이후엔 이것이 확실히 올바른 소리임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5인치 더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1.2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탑재된 MTM 디자인의 메인 스피커 모듈입니다. 가운데 거울처럼 비춰지는 부분이 5인치 더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1.2인치 트위터로 유입되는 진동을 완전히 끊어내기 위한 스테인리스 스틸 합금 패널입니다.
이 구성이 만들어내는 재생음은 정말 티 하나 없는 유리잔을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특히 라이드 심벌 연주가 만들어 내는 배음은 레코드에 이렇게 많은 작은 음의 에너지가 있었다니 또 이런 작은 음들이 희생되지 않으면 이토록 그윽한 재생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크게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150Hz까지 재생 주파수 대역을 커버하는 5인치 더블 다이아몬드가 만들어 내는 스내어 드럼의 연주도 이제까지 듣던 아큐톤 스피커와는 그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디스토션이 극단적으로 낮아지면 보다 사실에 가까운 타악기의 질감을 얻어낼 수 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면에선 소리가 대단히 정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녹음할 때 작게는 4개에서 많게는 100개 가까이 마이크가 동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편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 애솔루타는 수 많은 악기가 난무하는 오케스트라의 녹음에서도 디스토션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녹음의 한계점이 어디인지 느껴질 정도로 명확한 선까지 보여주는 느낌이었는데요.
이것은 5인치 더블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가 만들어 내는 제로에 가까운 디스토션의 효과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우퍼와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의 진동판은 서로 성격이 다른 소재이지만 이것도 묘하게 이어지도록 마무리가 되었더군요.
이것이 어떻게 마무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크로스오버 회로의 완성도가 뒷받침 되었을 것이라 청음내내 추측
되었습니다.
사운드 스테이지 역시 현란하게 펼쳐졌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요란한 느낌을 만들지 않더군요. 스피커의 체급이 워낙 크다 보니 사운드 스테이지 에너지의 밀도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사운드 스테이지 표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도 표현인데 인핸스드 3D 사운드라고 평가하고 싶을 정도로 아주 거대한 심도 표현까지 맛보았습니다.
보이시나요? 이것은 라 애솔루타는 4웨이에 대형 스피커입니다만 싱글–와이어링을 추구합니다. 별도로 그라운드 터미널을 갖추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무척 잘 잡힌 재생음을 들려주었습니다.
앞에서도 설명 드렸지만 이 스피커는 TIRALIT-Ultra라는 소재에 의해서 완성 되었습니다. 내부에는 믿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브레이스 구조롤 통해 캐비닛의 잡음과 착색을 크게 억제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TIRALIT-Ultra 소재가 집중된 곳은 배플쪽 입니다.
음악을 듣는 내내 기존에 하이테크 소재를 사용한 스피커와 다소 다른 느낌에 캐비닛의 잡음 억제력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신기한 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목질의 울림을 라 애솔루타는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호한 것이 정확하게 느낌은 존재하지만 그 울림을 찾아갈 수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진은 라 애솔루타가 더 큰 저음을 낼 수 있고 댐핑 컨트롤을 유도해주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입니다. 이것이 스피커 채널당 4발씩 후면에 부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음의 한계 능력을 알기 위해서 제가 주로 듣는 일렉 뮤직등의 선곡을 부탁 했는데요.
정말 초대형 스피커답게 아주 쉽게 풀어내더군요. 실질적으로 이 정도쯤 되면 캐비닛에 부담이 될 만도 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는데 정말 쉽게 풀어내더군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TIDAL 오디오의 라 애솔루타를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TIDAL은 프라이빗 시청을 통해 정해진 인원만 참석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이 끝날 때 까지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운영했습니다.
그만큼 라 애솔루타가 재생하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고 방해할 수 없게 만든 것입니다.
이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라 애솔루타의 프라이빗 시청이 끝난 이후에 재미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MSB의 레퍼런스 DAC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 했었는데요. 그곳에서 활약했던 스피커가 TIDAL의 피아노라는 스피커였습니다.
스케일에서는 압도적인 차이가 났었지만 소리의 밸런스라는 측면에서는 상상했던 만큼 큰 차이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 것이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라 애솔루타 쇼크를 이미 받은 상태였는데도 말입니다.
TIDAL 오디오의 피아노라는 스피커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TIDAL 오디오 역시 독일을 대표하는 틸 & 파트너의 아큐톤 하이엔드 스피커 메이커라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HiFi.CO.KR 회원 분들에게 TIDAL 오디오의 레퍼런스 스피커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아 흡족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