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직 랜 케이블, 네, 이러저러해서 좋다는 평가가 무의미한 케이블입니다. 마법처럼 모든 것이 좋아집니다. 이 케이블을 받은 지는 좀 됐는데, 마피 라우터로 며칠 들어보고 나서야 연결해 보았습니다. 사용기 쓰는 중에 음이 바뀌면 곤란해서요. 결론적으로 연결을 미룬 건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매직 랜 케이블을 연결했을 때의 음의 변화는 마피 라우터를 연결했을 때보다 더 컸습니다 (이전 케이블은 와이어월드 플래티넘). 마피 트랜스포트, 마피 얼티밋 리니어 파워, 마피 ND 랙, 마피 라우터 등 일련의 마피 시리즈들이 모두 자리 잡은 상태에서 마지막 화룡점정의 효과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피 라우터 체험기에서 소리가 전반적으로 약간 부드러워지는데, 정보량은 많아지고 디테일은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그러한 경향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소리가 더 좋아집니다.
거의 모든 곡에서 그 동안 듣지 못한 잔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Luis Fonsi의 Despacito 같은 댄스 음악의 랩에서도. 물론 이런 경우는 잔향이라기 보다는 이펙터겠지만요. 그러니 어쿠스틱 악기를 쓰는 곡에서는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히 잔향이라기 보다는 악기 소리, 보컬 소리가 사라져 가는 과정에서 미세한 떨림과 변화가 느껴집니다.
그런 떨림, 변화, 잔향의 느낌과 함께 음악이 무대를 채웁니다. 이런 걸 밀도감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은데, 그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마피 X 시제품에서 받았던 느낌과 비슷합니다. 마피 X가 꽉 채우는 느낌이라고 하면 그에 비해 좀 느슨하긴 한데, 이건 앰프도 아니고 랜 케이블의 효과입니다. 요즘 제가 듣던 모든 곡을 차근차근 하나씩 들어보면서 감탄 중입니다.
Maria Joao Pires / Beethoven: Piano Concertos Nos. 3 & 4, Daniel Harding
https://tidal.com/album/32012958
저의 최근 사용기에서 계속 언급되고 있는 이 곡. 잔향감, 밀도감, 공간감이 잘 살아나는 것은 물론입니다만, 제가 듣던 두 번의 숨소리 뿐만 아니라 더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Why So Serious- The Dark Knight OST
Underground Army, The Fire Rises – The Dark Knight Rises OST
https://tidal.com/browse/album/1855830
https://tidal.com/browse/album/104823017
저역 테스트용으로 많은 분들이 듣는 다크 나이트 시리즈 OST입니다. 물론 저역이 좋아졌습니다. 사실 그것보다는 효과음(?)에 대해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제대로 재생했을 때의 저역이 주는 쾌감에 집중했었습니다. 시스템이 점점 좋아지면서 저역의 멜로디가 울리는 것 외에도 다양한 소리 – 단순 효과음은 아니고 드럼 루프 같은 하지만 더 복잡한 소리 – 가 같이 난다는 걸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매직 랜 케이블 연결 후에는 다양한 소리를 같이 들으면서 다크 나이트 시리즈 OST가 아주 신경써서 만든 음악이라는 걸 알아가는 중입니다.
너를 되뇌다 – 드라마 골든타임 OST
꽤 오랫동안 들어 오고 있는 곡입니다. 백 코러스가 없는 곡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가수가 워낙 노래를 잘해서 백 코러스가 필요하지 않은데요. ND 랙 설치 후 한 명이 더 (사실은 셀프 백 코러스인 것 같지만요) 노래를 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는데, 이제 확실히 백 코러스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타, 첼로 반주도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이 곡은 mp3나 지니뮤직 스트리밍으로 감상 중입니다.
매직 랜 케이블을 경험한 다른 두 분이 추가 구매를 고려하신다는 글을 보고, 더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나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더 좋아진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현재 마피 트랜스포트에 연결한 상태인데, NAS, 네트워크 플레이어, 그리고 마피 라우터와 허브 사이에도 연결이 가능하네요. Money가 문제군요. 얼마나 좋아질까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듣게 될 것 같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