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악기 같은 스피커
소너스 파베르 릴리움의 첫 인상이었습니다.
늘씬한 자태에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귀족 부인을 보는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한 집 거실에 들어가면 정말 잘 어울릴 듯한 외모를 가지고 있더군요.
스피커를 보며 아름답다는 생각을 가져봤던 기억이 없는데 이 스피커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찾아보니 24K Gold special edition도 있던데 블랙이나 실버 색상 금속 인클로져 스피커들만 보다 보니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음색과 스케일을 겸비한 대형기
긴 시간은 아니지만 들어본 릴리움의 소리는 소너스 파베르의 장기라 이야기되던 현악기 소리 등의 아름다운 음색에 사실적인 피아노 소리, 힘들이지 않고 표현되는 광대역 등 현대적인 대형기의 면모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보컬이나 현악은 너무나 섬세하고 아름다워 나무랄게 없고 피아노도 잘 표현해내더군요.
섬세하고 정보량도 많은데다 엄청난 저역을 바탕으로 나오는 스케일도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워풀했습니다.
확인해보니 하나의 캐비닛이 아니고 앞쪽에 보이는 유닛들을 담고 있는 캐비닛 하나와 서브 우퍼와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담고 있는 또 다른 캐비닛이 완전히 독립된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더군요.
아마도 이런 설계로 인해 엄청난 저역에도 마스킹되거나 흔들임 없이 중고역이 표현되는 듯합니다.
음장감도 훌륭한데 같은 장소에서 얼마 전에 들었던 비비드 G2-S2가 스피커가 사라지며 정교하고 치밀하게 공간을 꽉 채우는 스테이지를 표현한다면, 릴리움은 자기 존재감을 과시하며 커다란 음장을 만들어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아마 취향에 따라 선택이 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아름다운 음색을 가진 대형기로 외모도 출중한 스피커를 찾으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어보셔야 될 스피커인 듯 합니다.
이상은 운영자님 댁에 세팅된 릴리움을 듣고 작성한 청음기 입니다.
다분히 톤다운해서 작성하긴 했는데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깜짝 놀라실 만한 소리였습니다.
제대로 울리는 릴리움 소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한번 기회 만드셔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