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베스트 컴포넌트 게시판을 통해 보다 가치 있는 하이파이 제품들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사실 모든 제품들은 새것은 헌것이 되기 마련이다. 신제품을 개발할 때에 가장 집중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바로 이전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가 되었던 하이파이가 되었던 신제품 출시로 구제품은 마치 오래된 것과 같고 문제점으로 여겼던 부분들이 해결되기 때문에 신품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하이파이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바로 구형 모델에 대한 어떤 애착? 이것이 소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아마.. 당시의 향수가 그리워서 일수도 있다. 또 한편으론 하이파이 메이커가 다른 회사로 소유권이 옮겨감으로써 정책이 바뀌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편되는 경우가 있다.
각설하고.. 어쨌든 오랜 역사와 전통의 하이파이 시장에 수만가지 제품 중 옥석을 골라내 보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가 될 수 있겠지만.. 최대한 설득력을 갖춰보려 노력하겠다.
HiFi.CO.KR 사이트 리뉴얼을 기획하면서 베스트 컴포넌트라는 게시판을 만들고 꾸준히 포스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을 때, 첫 소개는 어떤 제품으로 할까? 라는 생각에 잠시 잠겼다. 그런데 답이 너무 빨리 나왔다. 바로 Bowers & Wilkins사의 노틸러스 801이라는 스피커였다.
하이파이 스피커 시장에 2,000년 전과 후의 기준점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스피커이다. 물론 노틸러스 801은 1997년도에 발표 되었지만 꼭 2,000년에 소개되어야 이런 기준에
적합한 것은 아니니깐…
노틸러스 801이 갖는 의미는 무척 특별하다. 사실상 일반적인 스피커는 2,000년 이전에는 하나의 캐비닛에 독립 챔버를 갖는 일도 드물었다. 하지만 이 스피커는 캐비닛을 완전히 독립시켜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 캐비닛으로 독립시킨 스피커이다. 이전 모델인 매트릭스 801-3도 같은 구조였지만 한 가지 커다란 차이가 있다면 오리지널 노틸러스에서 파생된 테이퍼드 튜브 기술이 채용된 스피커라는데 있다.
사실 Bowers & Wilkins에서 801이라는 숫자가 가지는 의미는 아주 특별하다. 창립자였던 John Bowers의 생전에 플래그쉽 모델에 부여했던 숫자이기 때문이다.
현재 조 앳킨스 체제에서도 이러한 의미를 잘 반영했다. 하지만 노틸러스 801은 시장에서 대중적인 스피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실제 레코딩 스튜디오에서는 열광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사실상 노틸러스 800 시리즈가 3세대까지 지난 지금, 801이라는 스피커는 오리지널이 그 완성도가 가장 높고, 후에 등장한 800이라는 스피커는 3세대인 800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801 모델인 3세대인 801 다이아몬드로 출시되지 못했다.
노틸러스 801. 과연 이 스피커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스피커가 가지는 엄청난 용적의 캐비닛이다. 그리고 리얼 120dB의 음압을 얻기 위해 최초로 시도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사진 자료를 구하지 못해 업로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페이퍼와 케블라가 혼합된 노틸러스 801의 15인치 우퍼 뒷면엔 많은 양의 댐프 물질이 발라져 있다. 노틸러스 801 이전의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15인치 우퍼를 사용했던 것과 사용 목적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흔히 JBL이나 다른 메이커가 사용했던 방식은 고능률을 의도했던 것이었다. 고능률을 실현하지만 저음에서 120dB의 능률을 얻기엔 콘의 내구성이 그렇게 높지 않았다.
하지만 노틸러스 801은 상대적으로 저능률을 선택하면서 낮은 저음에서 120dB를 낼 수 있는 진폭에서도 견딜 수 있는 우퍼로 완성 시킨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지금의 현대 스피커의 시초라고 볼 수 있다.
실제 35주년 기념작으로 선보인 시그네이쳐 800이나 시그네이쳐 800과 단지 마감과 전면 배플에 가죽 유/무만 다른 노틸러스 800은 노틸러스 801의 리디자인 제품이다. 15인치와 같은 면적을 갖기 위해 10인치 더블 우퍼로 설계를 변경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스피커는 현재 Bowers & Wilkins 스피커의 플래그쉽 모델로 디자인의 밸런스 때문에 정말 많은 인기를 시리즈로 이어져오고 있다.
사실 이 짧은 페이지에서 노틸러스 801에 대한 우수한 점을 모두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난 아직까지도 이 스피커가 수많은 곳에서 현역으로 뛰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스피커로 여기고 있다.
5 comments
노틸러스 800 2세대를 3년 반 정도 운영했었는데..디자인이 더 멋지지만, 더블우퍼를 깨끗하게 제동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스파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바퀴상태로는 무슨 삽질을 해도 한계가 있는 스피커였습니다. 801D는 가정집에 두기에 형태가 투박하고 특히 좌우가 넓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적어도 클래식음악 재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800D보다 장점이 많은 모델입니다.
한가지 문의 드릴게요~ B&w 800 diamond를 한동안 집에서 사용했었고
800d는 곁에서 오래 봤습니다. 딱한가지 b&w 라인중에 미련이 남는 기종이 801 15인치 우퍼
라인 입니다. 설명글을 읽어보면 n801이 801d보다 오히려 더 완성도가 높은 기종처럼 느껴집니다. 영상으로 파악하기 힘들지만
유튜브에 같은곡으로 재생하는 여러 영상들 봐도 n801이 좀더 쉽게 다가오네요.
가격을 떠나 둘중 한기종만 들여서 호기심을 해소해보기엔 어떠뉴기종을 추천해주실수 있으실까요?
무거워서 한번 움직이기가 어려운터라 한기종만 좀 진득하게 사용해보고자합니다. 음악 취향은 잡식입니다^^
801D가 완성도는 더 높습니다. 진동판이 더 나아져서라기 보단 크로스오버 회로의 완성도가 큽니다. 참고로 노틸러스 801이나 801D 역시 만족스러운 중저음의 양감을 얻기 힘듭니다.
우퍼로 입력되는 HF가 15인치에서 얻기 불가능한 범위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드라이버 설계 자체의 과도한 자체 댐핑입니다. 제 얘기는 스파이더 디자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801 시리즈는 분명 훌륭한 존재이나.. 울리는 방법 또한 만만치는 않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스파이더 디자인등에 대해서는 지식이 부족해서 무슨 말슴이신지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완성형 소리는 801d가 낫다라고 받아들였는데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베스트 콤포넌트에 n801이 등재되어 있는데 801d가 낫다고 하시니 알듯 말듯 어렵습니다~ 상징적인 의미에서의
베스트 콤포넌트라고 이해하면 적당할련지요. 둘다 좋다. 둘다 울리기 어렵다 라고 이해했습니다. ^^
노틸러스 801이 좋다는 의미는 Bowers Wilkins가 급격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스피커입니다. 판매량에서 본다면 매트릭스 801도 좋았습니다만, 모튼 워렌을 영입하고 지금의 Bowers Wilkins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모델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제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801 모델이 사라지면서 자칫 뿌리를 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Bowers WIlkins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진짜 좋아하던 모델은 801 입니다. 만약, 801 다이아몬드가 출시 되었더라면 저는 반드시 구입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노틸러스 801은 상징적인 모델이고 소리는 801D가 낫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개선 되었죠. 하지만 이조차도 울리는데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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