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N이란 회사가 가지는 이미지는 대단했었습니다. 그들의 SONDEK 시리즈는 그야말로 LINN의 최전성기 시대에 나온 제품입니다. 물론 지금도 잘 나가는 하이파이 메이커입니다만 CD12를 발매할 때만 하더라도 LINN은 소스기기의 절대 강자였습니다.
저도 오래도록 사용한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이 두 번이나 되죠.
우선 생김새에서 압도적인 디자인을 갖췄습니다. 전면에 버튼 하나 없는 디자인. 동작은 리모컨만으로 가능할 것 같지만 CD 로딩 트레이가 삽입된 상태에서 누르게 되면 재생 버튼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로썬 상당히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SONDEK CD12는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로 제작된 CD 플레이어입니다. 전원부는 당시에도 SMPS를 사용했었죠. 컴팩트한 크기였지만 소리는 컴팩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좋은 음을 내기 위한 부가적인 조건도 따랐습니다. 양질의 파워–케이블과 인터–케이블이 필요 했었죠.
하지만 처음부터 CD12가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로 기획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은 지금의 홍콩/차이나와 비슷한 규모의 수입량을 자랑했었습니다. 일본이 하이파이 시장에서 아주 중요한 고객이었죠.
CD12가 정식 발매 발표되기 전, LINN은 일본에서 우리의 CD 플레이어의 컨셉이 이렇다고 설명했을 때 일본의 수입처 관계자와 몇몇 리뷰어에게서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개선으로 LINN은 SONDEK CD12에 아예 솔리드 알루미늄을 채용해 버리죠. 이런 결정으로 CD12는 LINN 역사상 가장 위대한 CD 플레이어로 남아 있습니다.
벨트 드라이븐에 의한 CD 로딩 메커니즘 트레이 개폐 방식도 훌륭하지만 하우징 자체도 솔리드 알루미늄화 시켰습니다.
그래서 음이 무척 안정적이었으며 이것이 LINN 사운드라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메머드급의 CD 플레이어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을 무렵이었지만 CD12는 대체 불가한 재생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당시 스코틀랜드에 연약한 여인을 떠올린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분명 케이블 매칭에 의해 커버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지금 보아도 CD12의 설계 레이–아웃은 대단히 효율적이며 아름답습니다. 이것이 클라이막스 DS의 기초가 되었을 정도로 당시로썬 획기적인 레이아웃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는 세월 앞에 장사는 없습니다만 CD12의 음은 클라이막스 DS보다 해상력이 부족하며 청감상 정보량등 모든 면에서 부족합니다. 하지만 CD12의 음은 모든 것에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고도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기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속적인 유지 보수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벨트 드리븐에 의한 트레이 개폐 방식은 벨트가 끊어지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그 외에도 발매 된지 상당히 오래 되었기 때문에 유지보수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LINN이라는 회사에 대해 변함 없는 애정을 가지고 있다면 소유해 볼만 합니다.
1 comment
언제 봐도 아름답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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