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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도 많지만 요즘은 자기만의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 하이파이도 마찬가지이다. 저마다 자기가 추구하는 음악에 맞춰 음색을 튜닝 하려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튜닝이 가능한 성향을 가진 기기를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미적 포커스부터 소리까지 하이파이도 이제는 정말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시대가 왔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에도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하이파이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취미이다. 또한 샵에서 들은 기기의 성향과 막상 그 기기가 자신의 공공간 들여놓았을 때, 그리고 매칭의 변수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나올수도 있다. ‘아…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 그러니까 음식을 예로 들어 얘기해 보자. 김치찌개라고 할지라도 깔끔한 맛, 구수한 맛, 신맛, 단맛, 짠맛, 돼지고기 비계를 송송 썰어 기름진 맛등 조리사에 취향에 따라 김치찌개라고 부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맛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김치찌개에 있어 취향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다. 왜냐면 한번 먹어보고 입맛에 맞지 않으면 다른 집을 찾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이파이는 금전적인 부담과 시간적인 손해가 크다. 여기서 한 가지 문제가 더 발생한다. 내가 아는 김치찌개는 이 집이 최고였는데 친구 녀석 하나가 정말 맛있는 곳을 찾았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나는 콧방귀를 끼면서 내가 아는 식당을 가자고 하는데 친구 녀석 성황에 못 이겨 따라가 봐 맛을 보았더니… 여태까지 내가 먹던 김치찌개보다 더 맛있는 것이다. 며칠 내로 나의 단골집을 찾아 먹어보니 옛날에 내가 즐기던 그 맛이 아니라고 느껴지던… 이런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겐 Focal이란 그런 존재의 스피커가 되었다.
Focal을 좋아하지 않았던 나
나는 Focal 스피커는 좋아했다. 정확하게 말해 그 디자인에 흠뻑 취해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그랜드 유토피아 Be까지 집으로 들이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리는 나의 생각을 벗어났다. 일단 고역의 착색이 내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 이것이 프렌치 사운드인가?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지만 현의 질감이나 고역의 배음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수십년 캐비닛을 제작한 장인이 만들었다는 감마 스트럭쳐의 2세대 버전은 굉장한 어택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15인치 우퍼의 공명음을 막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한방 때려줄 때 마다 캐비닛이 우는듯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대단한 스피커인데 약간의 부족한과 취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시청 시스템 전경, 앞에 보이는 iPAD로 코러스DS로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편리하게 리뷰에 임할 수 있었다>
3세대 소리에 설득 되어버린 진화, 새로운 유토피아 시리즈
그런데… 3세대 유토피아 시리즈가 나왔다. 라인업의 다양성에 약간 변화를 가져다 주면서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처음에는 Focal이라는 회사도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전 세대와 마찬가지로 나는 Focal의 최상급 모델인 Grand Utopia 모델의 디자인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그런데 16인치 우퍼에 전자석을 사용했다는 것도 흥미를 같이 끌었다. 그래서 우연찮게 나는 Grand Utopia EM을 듣게 되었다.
당시 나는 동급 초대형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Grand Utopia EM에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집에서 듣던 같은 교향곡을 들었는데 Grand Utopia EM쪽에선 16인치 크기의 우퍼가 미친듯이 진폭을 하는 것이다. 면적이 보다 높은데 왜일까? 20Hz까지 완벽하게 표현하고자 세팅이 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사용하던 스피커는 Grand Utopia EM을 청음하고 난 뒤 얼마 되지 않아 샵으로 직행했다.
그 다음에 난 Grand Utopia EM을 들였냐고? 답은 No. 다른 스피커를 들이고 말았다. 어쨌든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Focal의 3세대 Utopia 시리즈에 놀라게 된건 디아블로 유토피아였다. Utopia 시리즈중 가장 작은 체적의 스피커. 하지만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능동적으로 민첩했다. 자기 크기 이상의 파워풀한 저음과 고역 특성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디아블로를 청음한 이후 수입사에 Scala Utopia 리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국내 오디오쇼가 겹치는 바램에 연기, 그 이후 재고로 잡혀있던 Scala가 모두 판매되는 일이 벌어져 오늘에서야 리뷰를 위한 청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Focal은 Focus 타입이라는 기술이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미드, 우퍼의 앵글이 안쪽으로 모인다. 각 대역별 음원을 완벽하게 모음으로써 무대를 그리는 능력부터 정위감 그리고 재생 악기음을 완벽에 가깝가 묘사한다>
이 클래스에서 처음 경험하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리얼리티
이번 리뷰는 몸풀기가 며칠 되지 않은 신품을 꺼내 임하게 되었다. 처음엔 저음이 너무 경직된 느낌에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의심되었던 것은 몸풀기가 아니라 나그라의 PL-L 프리앰프였다. 요즘 나오는 스피커들은 표현이 워낙 적날하다. 스칼라 유토피아 역시 시스템의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고 이러한 것이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의심되는 쪽은 나그라였다.
하지만 이내 귀가 익숙해져서인지 아니면 시스템이 안정화 되서인지 아쉬움은 있었지만 듣기 괜찮은 시스템이 되었다. 소스기기는 LINN의 클라이막스DS. 코러스DS로 리뷰를 위해 듣고자 하는 음반의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던 중이었다. 그런데 좀처럼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사운드 스테이지의 리얼리티를 경험하면서 흥분하게 되었다.

< OPC+ 필터링 기술이다. 스칼라는 공간 특성에 맞게 고역, 저역을 보정할 수 있다. 또한 터미널 단자 역시 WBT의 최상급 단자를 사용한다>
스피커는 좌/우가 일반적인 가정집에 비해 조금 넓게 펼쳐진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대단히 선명한 포커스가 그려지고 있었다. 표현력에 있어 최고점을 줄 수 있었던 것은 어쿠스틱 기타의 표현, 날카로우면서도 실키한. 군더기란 조금도 느낄 수 없는 그런 뚜렷한 음이었다. 그런데 이 음은 도저히 글로써 묘사할 수 없다. 그만큼 세밀하게 튜닝 되어 있다고 이야기 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베이스나 바이올린의 피치카토의 묘사력은 최고점을 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감정을 자극하면서도 사실적인 느낌이었다. 흥미로운 음악 소리에 스칼라 유토피아에 쉽게 빠져 들었다. 그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고역의 컬러, 이것은 3세대 유토피아에서도 Focal 스피커라는 것을 금방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2세대와 크게 다른 것이 있었으나 그것은 바로 고역의 배음이다.

<베릴륨 트위터, Focal의 음향 특성은 1세대부터 이뤄온 디자인에 의해 계승된다. 회절의 특성을 이해하며 직접적인 복사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디자인이다>
이것이 단지 귀에 선명하게 맺히는 악기 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무대를 그려내는 배음으로써 넓게 퍼진다는 것이다. 실제 IAL2 베릴륨 트위터는 댐핑 팩터를 기존 모델에 비해 2배 이상이나 줄였다. 실제 주파수 반응은 있으나 위상의 문제로 우리 귀에 들리지 않았던 고역 성분까지도 스팟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그래서 홀 톤이나 에어리한 느낌이 이전 모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살아난다. 청감상 정보량도 좋아진 느낌이 든다. 그리고 현을 긁을 때 느껴지는 질감도 접사 렌즈로 사물을 촬영한 것처럼 세밀하게 잡아낸다. 하지만 소프트한 느낌과 조화를 이루면서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택감이 좋고 빠른 반응의 저음
3웨이 톨보이로써 3,500만원이란 가격이 매겨진 제품이라면 브루크너 교향곡 정도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칼라 유토피아는 11인치 우퍼를 채용했다. 자기 회로는 일반적인 스피커 메이커가 채용한 것 보다 훨씬 고성능인 형태이다. 진폭 범위가 커지는 만큼 마그네틱 필드를 넓혔고 범위내의 자력은 일정하다. 진폭이 커지면 마그넷 회로가 과열되는데 이땐 일정한 크기의 자력이 손실된다.
즉, 디스토션이 커지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결국 높은 볼륨에서 고음질을 얻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스칼라 유토피아에 채용된 11인치 우퍼는 파워 플라워라 불리는 원형 형태로 자석을 고루 배치했고 레이어를 보다 촘촘히 사용하므로써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굉장히 똑똑한 유닛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저역이 상당히 깊이 있게 떨어지며 양감도 부족함을 느껴지진 않는다.

<우퍼 캐비닛에 적용된 웨이브 가이드 디자인, 11인치 우퍼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역 에너지에 의한 공명 음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비대칭 디자인을 채택했다. 실로 효과는 귀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점도 무척 마음에 드는 것은 2세대 유토피아 모델은 중저음의 두께감을 강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당시엔 그러한 세팅이 정답이었다. 하지만 3세대 유토피아인 스칼라의 경우 저역의 세부적인 묘사를 위한 해상력에 중점을 둔듯 하다. 색감이 뛰어난 LCD 티비를 보는듯한 느낌을 위해 저역까지도 이러한 형태로 튜닝이 되었다고 할까? 그만큼 저음의 반응도 빨라졌다. 물론 유리섬유 진동판 역시 2세대에 비해 강도가 더욱 높아진 것도 한몫 했을 것이다.
부분적인 부분에서도 종합적인 부분에서도 ‘매우 인상적’
스칼라 유토피아는 하나의 스피커 시스템이다. 시스템이라 표현한 것은 트위터, 미드, 우퍼 모두 독립적인 공간으로 캐비닛이 설계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설계로 저역이나 중역에서 발생되는 디스토션의 간섭이 일어나지 않으며 트위터를 중심으로 앵글을 안쪽으로 쉽게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미리 말해두지 못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무대를 그려낸다는 것에 절대적인 조건이 음의 조합이다. 즉, 고역/중역/저역의 음이 녹음되기 이전의 하나의 악기에서 재현되는 소리처럼 재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스피커는 이것이 대역별로 나뉘어서 재생되기 때문에 항상 이러한 오차는 생기기 마련이다. 단지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시간차이고 항상 음은 어떤식으로든 조합되기 때문이다.

<전면에선 하나의 스피커로 보이지만 사실 3개의 독립 챔버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구성은 깨끗한 음을 재생하기 위한 필수 요건이 되었다. Focal은 이러한 기술 구현에 Focus 타임에도 큰 완성도를 지향하게 되었다>
하지만 하이엔드를 추구하는 입장에선 이러한 시간 차에 음이 정합되지 않는 것도 무대를 재현하는 능력에 있어선 체감적으로 큰 차이를 내기 마련이다. 어쨌든 나는 좋은 기분으로 리뷰를 마칠 수 있었다. 약간 흥분된 마음과 리뷰때 들었던 기분 좋은 음악 덕에 집으로 돌아와 더욱 많은 음악을 들으며 보냈던 것 같다.
사실 리뷰가 이뤄진 그 자리에서 수입 업체 관계자에게 이 스칼라 유토피아에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지만 나중에 후회가 될까봐 그냥 돌아섰다. 그리고 나서 Focal 사이트에 들어가 스칼라 유토피아와 그 상급기를 비교하면서 같은 사진을 여러 번 보며 구매에 대한 고민을 오래도록 한 것 같다. 결과는 다음주쯤 스칼라 유토피아를 운영자의 집에 들여놓기로 결정했다.

수입원 : 헤이스 (담당자 : 김승희 대리) 문의 : (02) 558-45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