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참으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온다. 사실 10년전만 하더라도 MP3 플레이는 오직 PC에서만 가능하던 스펙이었다. 10년에서 아주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가도 MP3를 재생하기 위해선 고성능 PC가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손가락보다 작은 MP3 플레이어가 존재한다. 그것도 10년전 PC 스펙에 하드디스크 용량을 능가하는 저장 장치를 포함한채 말이다.
사실 사운드 비젼이라는 것도 그렇다. 이것을 사운드 바 라고 부르기도 하고 회사마다 명칭은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에 있어 수요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단지 우리 나라를 제외하면 말이다.
한번쯤 홈시어터를 꾸며본 유저 입장이라면 5.1채널이 얼마나 번거로운 작업인지 알것이다. 요즘은 인테리어할 때 케이블을 아예 바닥이나 천장으로 삽입하여 주거나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는 아예 이러한 작업이 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 그리고 가정에서 5.1채널의 스피커를 들인다는 것도 여간 복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작은 공간에선 더더욱 그렇다. 이러한 시장을 겨냥해 만드는 것이 사운드 비젼이다.
1개의 스피커로 5.1채널의 서라운드를 커버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말 서라운드의 감흥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여러 일본 메이커에서도 사운드 비젼을 개발했지만 국내에서 번번히 실패한바 있다. 기본적인 사운드 퀄리티가 보장되지 않는 선에서 서라운드만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점이 컸을 것이다. 밀도감이 현격하게 떨어지는 소리. 여기에 낮은 저역을 감당하지 못해 캐비닛이 우는 문제까지 있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B&W 파노라마는 다르다. B&W가 만들때에는 무언가 달라야 한다는 컨셉이 파노라마에도 녹아있다.
우선 아래의 사진을 보자. 촘촘히 박혀있는 저 유닛들
가운데 선명하게 보이는 트위터, 저것은 바로 테이퍼드 튜브 방식의 노틸러스 테크놀러지의 트위터이다. 그리고 양쪽에 있는 유닛 2개는 센터 스피커의 역활을 한다. 홈시어터 구성에 있어 센터 스피커의 역활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자체적으로 -6dB에서 36Hz까지 떨어지는 3.5인치 크기의 2개의 서브우퍼 유닛과 플로우 포트는 별도의 서브 우퍼가 없이도 다이나믹한 저음을 느끼게 한다. 작은 공간에서는 보다 다이나믹한 느낌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서라운드 효과도 마찬가지이다. 좌우로 엄청난 음장감이 펼쳐진다. 이것은 정말 넓은 공간에서의 얘기이고 작은 공간에서 사용할때는 서라운드 효과가 앞쪽으로 다가온다. 가끔 리어 스피커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환경, 예를 들자면 미사일이나 비행기가 앞쪽에서 뒤쪽으로 날아갈 때 서라운드도 효과적으로 표현해주기도 한다. 기존의 사운드 비젼이 아주 작은 유닛 수십개씩 박아놓은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파노라마의 만듦새도 대단히 고급스럽다. 우선 포장을 열어보면 흠집을 막기 위한 부드러운 융에 담겨 있다. 이것을 벗기면 눈부실 정도의 검정색 라커 마감의 파노라마가 보이는데 처음에는 금속 캐비닛에 크롬 마감인줄만 알았다. 대단히 아름다운 만듦새이며 양쪽 끝 부분의 라운드가 가해진 디자인은 보다 넓은 서라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앵글을 준 것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파노라마는 사운드 비젼 제품중에 상당히 고가인 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기대 이상의 판매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이파이 전문 메이커가 개발한 제품이라는데 기대감이 작용한 탓일 것이다. 하지만 정말 좋다. 서브우퍼가 없이도 쾅쾅 울려대는 저음도 그렇지만 22kHz까지 올라가는 고역의 특성도 현장감을 만들어내는데 충실한 역활을 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별도의 서브우퍼를 연결하여 준다면 이 제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괴력을 발휘한다. 음장도 더욱 확장돼 크게 뻗어나가며 사운드 포커스 역시 보다 선명하며 공격적인 효과음의 표현도 더욱 잘 나타난다.
홈시어터뿐 아니라 음악 재생에도 강점이 있다. 서라운드 포맷 말고도 여러가지 음장 모드도 존재하는데 공간에 맞추어 적절히 사용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