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테면
스피커에 필수 요소인 패시브 크로스오버 회로의 부품은 독일에 문도로프가 천하통일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영국에 스피커 메이커 Bowers & Wilkins의 거의 모든 스피커에 탑재되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Bowers & Wilkins를
위해선 부품에 제조사 이름을 프린트 해줄 정도로 많이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발음체에 대한 연구 무엇보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드라이버를 생산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정말 무서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내수시장 보다 수출 시장이
더욱 크며 국내 총생산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유럽을 이끄는 나라로 독일과 프랑스를 손꼽고 있지만 실질적으론 독일이 이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래서 독일 내에 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독일 하이엔드 오디오 기술의 최고 분야는 스피커 드라이버로 틸&파트너라는
회사가 있다. 틸 박사가 세운 회사로 그들은 아큐톤 드라이버라고 명명한 세라믹 진동판 기술에 의한 스피커
드라이버를 출범시켰으며 다이아몬드 진동판으로 끝장을 보았다.
여기에 5인치 진동판을 탑재시킨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까지
실현시키므로 2등이 없는 1등의 존재로 등극하고 말았다.
이 드라이버를 독자적으로 공급 받는 회사가 바로 독일의 티달이다. 티달의
스펠링은 TIDAL로 미국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TIDAL과
스펠링이 똑같다. 하지만 미국 음원 스트리밍 업체의 발음은 타이달이며 독일의 얼티밋 스피커 메이커의
발음은 티달이다. 그래서 이것을 구분 지어주는 것이 좋다.
티달은 하이엔드 스피커에 롤스 로이스라는 모토로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다.
보통 주문하면 10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모되는데 진정한 의미에서 핸드 크래프트로 스피커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티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스피커 모델인 아키라의 국내 첫 구매자 분의 댁을 방문해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외부 방문자로써는 처음이었고 감사하게도 이분의 새로운 시스템을 하파 카페에 처음 소개도
해주셨다.
참고로 티달의 플래그쉽 모델은 라 애솔루타라는 스피커이다. 5인치
순수 다이아몬드 드라이버 두 발을 MTM으로 구성한 (더블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 초호화 럭셔리 스피커이다. 하위 모델로
아키라가 존재하는데 사실 아키라 역시 너무 호화로운 스펙에 스피커이다.
아키라에 스펙을 보자면 과거부터 티달이 전문적으로 사용해온 30mm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탑재 돼 있다. 티달은 30mm 진동판에 사용된
다이아몬드의 질량이 1캐럿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스피커의 특장점인 5인치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의 탑재이다. 티달은 이 드라이버에 특별한 기호를 부여 했는데 TAD-MW이다. 티달 오디오 다이아몬드–미드레인지 우퍼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진동판에 사용된 다이아몬드의 질량은
13캐럿에 이른다고 한다. 13캐럿… 할 말을 잃는다.
그리고 7.5인치에 알루미늄 허니컴 샌드위치 우퍼를 트리플 어레이로
구성해 놓았다. 그리고 티달의 아키라는 패시브 라디에이터 방식의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데 저음의 효율과
컨트롤을 극대화 하기 위해 후면에 무려 5개의 7.5인치
우퍼를 배치해 놓았다.
입이 벌어져서 다물어지지 않는 스펙이다.
스펙만 가지고 이 스피커를 평가한다 해도 이 스피커는 지구 최강이다. 왜냐면
일단 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탑재한 스피커가 티달의 아키라와 라 애솔루타에만 허락되고 있고 라
애솔루타는 10억원에 이르는 가격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실상 경쟁자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달은 자신의 경쟁자는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강조한 듯 아키라의 완성도를 최고조에 올려
놓았다.
7.5인치 트리플 우퍼와 패시브 라디에이터의 스트레스를 가볍게
소화할 수 있는 TIRALIT(티랄릿) 울트라 캐비닛이 그
주인공이다. 티달만의 기술력으로 완성손 소재인 티랄릿은 무척 단단하면서도 딱딱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강도가 무려 금속과 비슷하며 레조넌스 특성이나 진동을 소멸시키는 특성도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무척 부드러운 특성도 갖추고 있는데 흡사 MDF인 것이다.
이 두 가지 이상적인 특성을 동시에 실현함과 동시에 TIRADUR라고
명명된 자신들의 소재와 42mm에 이르는 티랄릿을 캐비닛에 그것도 싱글레이어로써 완성하여 이상적인 특성을
실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비닛의 레조넌스 특성에 대한 철학은 제조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최고라고 딱 꼽을 수 없지만 티달은 소재 투자에 원가를 생각하지 않고 스피커를 개발하는 메이커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실제 아키라의 국내 최초 오너 댁을 방문했을 때에 캐비닛의 울림 특성이 무척 특이하다고 느껴졌는데 견고하고
단단하며 리스너를 불편하게 만드는 잡음은 전혀 느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풀 메탈 스피커와 같이 딱딱하거나 너무 댐핑이 걸린 재생음이 아니었다는
것에 흥미를 유발 시켰다.
오호~~~?
하지만 이 스피커의 진가는 저음 보다는 5인치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에
있다고 생각하고 이를 파보기로 했다.
그런데 나의 의지를 단 5초만에 꺾어버린 것은 아이유의 앨범
재생이었다.
스트레스가 제로에 가깝다는 표현 보단 스트레스가 제로라고 평가해야 할 것 같다. 수 많은 리뷰를 작성해 오면서 뭐가 개선 되었다. 뭐가 확장 되었다. 저음에 음계 구분이 더 명확해졌다는 표현들을 써왔지만…
티달의 아키라의 중음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이다.
이건 동일한 발음체 방식을 사용하고 진동판의 소재가 바뀌었는데 워낙 대단한 특성을 가진 소재이다보니 LCD TV를 보다 OLED로 뛰어 넘어가는 것과 같은 차이를 아니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아이유 앨범을 한곡 재생했을 뿐인데… 더 이상 듣는 것이 두려워졌다고
할까? 이거.. 집에 가서 내 시스템으로 음악 듣는 것과
비교 되고 또 내 시스템에 흥미를 잃어 버리면 어떡하나 걱정이 앞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나 크롤이나
제인 몬하인과 같은 재즈 디바의 목소리를 재생했고 숨죽여 들어보았다.
결론은… 취향 차이로 인해 호불호가 나뉘었던 하이엔드 오디오
세계의 성능 평가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피커가 국내에 소개 되었다는 것으로 결론 낼 수 있었다.
이건 고역 재생 특성에 있어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가져온 바람과는 전혀 다른 특성이다. 인간에 귀는 중역에 특화되어 있고 쏙쏙 잘 들려 온다. 그렇기에
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가 인간의 가청 대역에 미치는 영향은 트위터 재생 대역과 비할바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진동판과 매칭할 수 있는 유일한 진동판이 세라믹이 전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효율을 전부 다 쓰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키라는 1.2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5인치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로 로워 미드레인지에미부터 초고역에 이르기까지 전 대역을 다이아몬드 소재로 통일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중역의 특성은 물론이며 고역의 특성까지도
드라마틱한 변화를 불어 왔다는 것이다.
5인치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가 등장했지만 여태까지 이 같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으나 수 많은 여성의 보컬 재생으로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티달은 다이아몬드 트위터가 탑재되는 엔트리 모델에서부터 1.2인치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해 왔다. 그렇기에 일관된 고역의 특성 무엇보다 고역의 리니어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여 일반적인 다이아몬드 트위터와도 차별화 되는 고역 특성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진동판은 야생마와 같은 특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티달이 단순히 고가에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를 탑재해 이와 같은 음색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큰코 다친다.
수 많은 스피커 메이커에서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탑재해 판매를 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철저하게 외면 당하고 말았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나?
다이아몬드 트위터의 진동판은 질량 대비 무게가 0에 가장 가까운
소재라는 것이다. 제 아무리 자기 밀도가 높고 훌륭한 자기 회로를 탑재하고 있다 하더라도 아주 미세한
떨림에도 이를 재생음으로 뱉어내고 만다는 것이다.
소프트 돔에서 무시할 수 있는 아주 작은 피크와 딥도 다이아몬드 진동판에선 민감하게 작용한다.
그런데 고역도 아닌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에선 이와 같은 부작용이 클 수 밖에 없다. 티달은 오래전부터 다이아몬드 드라이버와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크로스오버 소재로 듀어런트를 손꼽았다. 이 역시 지구상에서 가장 고가의 패시브 크로스오버 부품 중 하나이다. 순
구리 포일로 제작된 캐패시터와 코일 여기에 실버–카본 저항등 오직 티달의 스피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초고가의 패시브 크로스오버 컴포넌트가 아키라에 탑재되어 다이아몬드 드라이버들이란 악기를 지휘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크로스오버 회로와 관련된 부품의 무게만 무려 20kg에
이른다. 라 애솔루타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키라의 이야기이다.
이와 같은 발음 방식의 조합이 아주 우아하고 선예도가 높지만 무척 부드러운 티달만의 음색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한 아키라를 위해 특화 시킨 스탠드는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데 스테인리스 스틸에 고정밀 가공을 통해
완성된 4개의 트리거로 완성된 받침대이다. 4개의 트리거에
지나지 않지만 무게는 40kg에 이른다. 이를 통해 아주
미세하고 소멸되기 쉬운 디테일한 재생음까지 희생되지 않고 재생할 수 있는 진동 컨트롤 능력이 더해진다 티달은 설명하고 있다.
사실 나는 외부에서 리뷰를 할 때 내가 느낀 바 하나 하나를 꼼꼼히 메모하는 성격이다. 하지만 이번엔 하나도 적지 못했다. 왜냐면 적어야 한다는 생각조차
까먹었기 때문이다. 그저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만들어 내는 하모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만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