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오디오를 넘어선 등급을 얼티밋 오디오라고 한다. 자동차의
끝은 수퍼카라는 호칭인줄 알았겠지만 1,000마력에 도달하는 수퍼카가 나오면서 그들 그룹을 가리켜 하이퍼카파
부른다. 수퍼카들이 그만큼 흔해졌다는 얘기다.
페라리, 람보르니기니, 맥라렌, 애스턴마틴, 마세라티등 수 많은 메이커가 존재하며 이들 역시 엄청난
가격이지만 엔트리 모델이 존재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쉐보레, 포드와 같은 메이커에서도 수퍼카를 만들어 과거와 달리 수퍼카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놀랍게도 수퍼카 시장은 25년 전과 판이하게 다르다.
과거엔 10만 달러가 넘는 차량이 소비자에게 쉽게 선택 받지
못했다. 이를테면 현재는 전설로 남아 있는 BMW Z8의
경우 매뉴얼 트랜스미션 때문인지는 몰라도 판매가 되지 않아 영국과 같은 나라에선 파격적인 할인율을 더해 재고를 처분할 수 있었다. (지금은 희소성 때문에 중고 가격은 이 이상 한다)
하지만 지금은 실패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에서도 주말
저녁 강남을 나가면 람보르기니나 맥라렌, 마세라티, 페라리는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으며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 SVJ나 하이퍼카라고 일컫는 차량도 강남에서
우연히 볼 수 있을 만큼 급성장했다.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것 외에도 1년에서 최대 3년까지 대기를 타야 이런 수억 원에 이르는 수퍼카를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도 마찬가지다.
과거 10만 달러는 심리적인 벽이었다. 10만 달러에 아우르는 스피커를 구입한다는 것 만으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또한 잠시라도 그 스피커가 내는 재생음을 경험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17만 달러에 이르는 매지코의 M6가 날개 돋친 듯 판매 되고 있으며 20만 달러에 육박하는 스피커
시장이 요 근래 3년 동안 대단히 크게 성장했다. 더욱이
매지코의 레퍼런스 스피커는 얼티밋이라 불리는 50만 달러의 대형 혼 스피커가 존재했으며 해당 모델은
MK3 버전까지 존재했다. MK3 버전은 67만 5천 달러였다.
하지만 매지코 얼티밋은 시장에서 흥행하지는 못했다. 대형 혼
스피커라는 익숙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론 울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스피커
하나가 또 한번 현실화 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매지코가 실질적인 플래그쉽 스피커로써 대박을 일궈낸 스피커는 Q7 MK2이다. 풀 메탈 스피커로써 340kg에 이르는 육중한 바에 가격도 22만 9천 달러로 무척 착한(?) 몸값을
자랑했다. 개인적으로 Q3와 Q5 모두 값어치가 뛰어난 스피커이지만 Q7의 존재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매지코에서 M9을 발매했다.
매지코는 M3 발표 이후에 M6를
출시하였고 라인업의 규칙을 본다면 M9이 나온다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체급 차이다. 사실 M6 자체만 하더라도 이미 Q7 MK2에 육박하리 만큼 기존 Q5에 비해 체급이 증가했다. M9은 사실상 대형 스피커가 될 것이라
생각했으며 매지코에서 초대형기라 일컬을 수 있는 2미터가 넘어가는 키의 플로어 스탠드형 스피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가격은 M6의 17만
2천 달러에 비해 4.3배나 비싼 75만 달러에 결정이 되었다. 처음 가격을 보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지만 여기엔 합당한 이유들이 있었다. 모델명만 M9이지
매지코의 전혀 새로운 라인업의 스피커라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M9은 M6의
상위 스피커로 보이지만 M6에서 사용된 그 어떤 기술 하나 M9에
사용되지 않았다. M6는 M9의 직계 스피커로 보는 것도
무리다. 드라이버 유닛의 스펙에서부터 캐비닛 스펙, 심지어
크로스오버 회로의 개념 조차 다르다.
M9이 탑재하고 있는 드라이버의 스펙은 정말 화려하다.
1.1인치 다이아몬드가 코팅된 베릴륨 트위터는 새로운 8세대 6인치 알루미늄 허니컴에 나노–텍
콘이 샌드위치 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응답 성능에 맞추기 위해 자기 회로가 개선 되었다. 특이한 점은
M9은 4웨이 스피커로써 각 드라이버들이 가지고 있는 주파수
응답 특성과 주파수 연결에 최적화가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저음을 위한 스펙은 알루미늄 허니컴에 나노–텍 진동판을 샌드위치로
구성된 11인치 더블 우퍼와 15인치 더블 우퍼로 구성되어
있다. 이상적인 정위감을 구성하기 위해 11인치 더블 우퍼는
최상단에 15인치 더블 우퍼는 하단에 배열시켰다.
매지코 역사상 최초의 15인치 더블 우퍼다.
하지만 매지코의 새로운 8세대 드라이버 정확하겐 M9에 탑재된 드라이버의 자기 회로는 정말 엄청나다. 볼륨 단위에 따른
자력이 페라이트 코어에 무려 16배나 높기 때문이다. 자력의
밀도도 자력의 밀도지만 자체적인 댐핑이 믿기 힘들 수준이다. 이 드라이버의 자기 회로를 어떻게 완성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참고로 이 드라이버의 마그넷 어레이는 기존 드라이버와 판이하게 다르다. 이를
토대로 믿기 힘든 마그네틱 필드가 형성되는데 36mm에 이르는 피스토닉에서 최대 1.7 테슬라에 이르는 자력이 유지된다.
이런 스펙의 드라이버는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며 M9은 밀폐형 얼티밋 스피커 최초로 120dB에 이르는 리얼 음압을
출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말 어이 없는 것은 M9에 탑재된 6인치 드라이버는 새로운 진동판 구조 외에도 4인치 보이스 코일을 탑재하고
있어 피스토닉에 의한 디스토션이 기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M9에 탑재되는 11인치
드라이버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우퍼 드라이버로써 N48H 등급의 네오디뮴 링 자석을 사용하는데 이
크기 자체가 규격화 되어 있지 않는 사이즈로 M9을 위해 특주했다고 한다. 매지코는 더블 우퍼 어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것은 우퍼간의 보이스 코일의 움직임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벤치마크 기준에 의한 자기 회로의 매칭으로 더블 우퍼의 보이스 코일간의 움직임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초유의 스펙이라 할 수 있는 15인치 우퍼는 무려
12톤에 이르는 압력으로 형성된 진동판을 사용한다는 놀라운 사실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우퍼는 15인치의 콘으로써 믿기 힘들 만큼의 피스토닉 뎁스를
갖추고 있다. 에어 갭은 36mm에 이르는데 +/- 15mm의 진폭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이르는 중저음 영역에서도 왜곡이 없을 정도로 평탄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엄청난 스펙의 드라이버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캐비닛이 존재하느냐는 문제에 사로 잡히게
된다.
M6의 경우 모노코크로 제작된 카본 캐비닛이 인클로져로 사용
되지만 제 아무리 카본이라 해도 용량을 초과할 수 밖에 없다. 캐비닛이 이 드라이버들이 만들어내는 음압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 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지코가 새롭게 제시한 방향은 바로 알루미늄 하니컴 코어를 적용한 카본 캐비닛이다. 정확하게 알루미늄 허니컴 카본 샌드위치 캐비닛이다. 이 역시 얼티밋
스피커 최초의 스펙으로 배플과 후면 패널에 6061-T6 금속 패널에 사용되는 것은 기존 매지코의 설계
철학과 동일하다.
그 이유는 바로 전/후방 텐셔닝 로드를 구현하기 위한 것과 더불어
가장 이상적인 배플의 커브드 디자인을 통해 재생음이 뻗어 나가는 패턴에 단 하나의 왜곡도 더하지 않기 위한 시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알루미늄 허니컴 코어는 스피커의 전체적인 무게를 맞추면서 샌드위치 카본 패널과 더불어 이상적인
레조넌스 억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알루미늄 코어와 공진 특성이 달라 대형 스피커에서
노출되기 쉬운 공진의 악영향이 M9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는 키 2미터에 이르며 얼티밋 스펙에 11인치 더블 우퍼와 15인치 더블 우퍼를 탑재하고 있는 스피커의 캐비닛으로
가장 이상적인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애론 울프는 매지코 창업 이례 가장 완벽한 스피커를 제작했다는 것으로 나는 평가하고 싶다. M9까지 나는 스피커 기술이 뻗어나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이 이후의 스펙은 상상에 맡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M9은 무척 이상적인 회로를 하나 갖추고 있다. 바로 액티브 크로스오버이다. 이걸 매지코는 MXO라 부르는데 Magico (Analog) CrossOver의 약자다. 이 액티브 크로스오버는 오직 15인치 우퍼를 구동하기 위해 제작된
크로스오버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 번째 바이–앰핑이 필수라는 것이다. 파워 앰프에 더 이상 큰 부담을 주는 것은 애론 울프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재생음에 다가 설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임피던스 재설계로 인해 바이–앰핑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었겠지만 말이다.
두 번째 바이–앰핑이 필수라면 굳이 패시브 크로스오버를 연결할
바에 세미 액티브로 가는 것이 훨씬 낫다는 판단에서이다. M9은 밀폐형 스피커로써 15인치 더블 우퍼의 컨트롤은 쉽지 않다. 이것을 신호의 로스를 현격하게
줄여낼 수 있는 액티브 크로스오버로 대체할 경우 저역 구동을 위해 엄청난 파워 앰프를 필요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시브 크로스오버가 된다면 반드시 감도가 동일한 파워 앰프와 매칭해야겠지만 액티브 크로스오버는 그런 수고를
필요로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M9은 완전히 동일한 바이–앰핑용 파워 앰프를 권할 수 있다.
이 크로스오버는 M9을 위해 특화된 디자인으로 저음의 공진치
역시 캐비닛 설계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미세한 저음의 공진치 댐핑 특성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가 될 수 있다. 무척 타이트한 저음 특성에 풍부한 저역의 양감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M9을 직접 들어보기 전엔 어떤 역할을 할 수 없다.
하지만 MXO는 스텝당 0.5dB의
출력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리스닝 룸 특성을 크로스오버 회로로 조절할 수 있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M9의 출시는 가을로 예고되어 있고 국내 출시는 오더 베이스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 같다. 그런데 떨림이 가라 앉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