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탤러리아를 서브 시스템의 스피커에 받쳤습니다. 원래 계획은 메인 스피커이지만 대공사가 필요해서, 얼티밋 베이스에 이어 탤러리아도 서브 시스템이 먼저 맛을 보게 되네요. 북셸프 스피커이고 스탠드 아래에 얼티밋 베이스가 있습니다. 탤러리아는 스피커와 스탠드 사이에 넣었습니다.
지난 번 얼티밋 베이스 받친 후 효과에 대한 글입니다.
http://hifi.co.kr/1249061
그 사이에 마피 라우터와 알레그로 랜 케이블이 들어 왔고, 서브도 네트워크 단을 공유하기 때문에 그 혜택을 그대로 봅니다.
탤러리아를 받치기 전에 오랜만에 서브 시스템의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소리가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메인에 비하면 별로여서 감동은 없었습니다.
스피커를 잠깐 옮기고 간단히 탤러리아 장착 후, 들어보았습니다. 교회에 가지는 않습니다만, 오 마이 갓. 그리고 실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14년 된 스피커가 이제 제대로 소리를 내나 봅니다. 이 스피커에 이런 능력이 있었다니. 이미 두 번의 번개 모임에서 엄청난 효과를 경험했지만, 내 방에서 내가 듣는 음악을 들으니, 차원이 다릅니다.
하파의 공구 공제에서 그 동안 정말 놀랄 만한 변화를 보여 준 제품들이 있습니다.
P20+얼티밋 베이스+HB 파워 드래곤
R8000+마피 RPS
스피커 아래에 얼티밋 베이스
마피 라우터+알레그로 랜 케이블
아래로 올 수록 변화의 정도가 강해졌는데, 마피 라우터+알레그로 랜 케이블은 정말 엄청났고 화룡점정이라 생각했었습니다. 착각이었습니다. 역시 하파라는 드래곤 볼의 세계에서 화룡점정을 함부로 논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은 스피커 아래의 탤러리아가 정말 완벽한 화룡점정으로 보이지만, 끝없이 좋아지는 하파의 세계에서 그런 것은 없겠죠. 이미 두 개의 마피 시리즈가 대기 중입니다.
한마디로 엄청난 정보량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아래에 쓰는 내용들이 사실 모두 진동에 의한 distortion에서 해방된 스피커가 표현하는 엄청난 정보량에 의한 것일 겁니다. 그 정보량의 상당 부분은 마피 라우터+알레그로 랜 케이블에서 온 것이겠지요.
이것 저것 말할 필요 없이 음반에 있는 모든 정보가 들리는 느낌입니다. 같은 곡을 들었을 때, 일산에서도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글스 Hell Freezes Over 앨범의 Hotel California. 예전에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Nils Lofgren의 Acoustic Live, Keith Don’t Go 만큼 정보량이 많네요. 세 대의 기타 연주와 함성 소리가, 진부한 표현이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탤러리아 장착 후에 처음 들을 때는, 같은 곡의 새로운 연주를 듣는 듯했습니다.
이것도 진부한데,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배경이 정말 조용하고 어떤 곡을 들어도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The Corrs, Unplugged live를 좋아합니다. 볼륨을 조금 높히면 시끄럽게 들려서 오래 듣지 못했는데, 이것도 시끄럽지가 않네요.
저는 클래식 대편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얼티밋 베이스 적용 후의 서브 시스템은 디테일은 좋아도 여전히 대편성에 별로였죠. 너무 소리가 좋아져서 대편성 곡을 하나 재생해 보았는데, 디테일은 물론이고 투티의 다이내믹스도 메인 시스템 수준 아니 그 이상으로 재현됩니다. 그러면서도 시끄럽지 않습니다. 정명훈이 지휘한 Misa Tango의 Gloria를 들어 보니 시원하게 터지는 투티가 분명히 메인 시스템 이상입니다. 신기하게도 얼마되지 않는 좌우 스피커의 사이, 스피커에서 뒷벽 사이의 공간에 가수와 악기의 위치가 앞뒤 상하 좌우로 위치합니다. 공간 자체는 미니어처인데, 구분은 잘 되네요. 대편성을 이런 소리로 계속 들으면, 대편성 팬이 될 것 같습니다.
저역도 더 내려가는데, 저역이 상쾌하고 깨끗하게 나옵니다. 북셸프라 많이 내려가지는 않는데, 지금의 저역이 스피커의 한계인 것 같습니다. Jennifer Warnes의 Way Down Deep을 들어보면 쿵하는 소리가 아주 깊이 내려가지는 않지만, 쿵하는 울림이 전과 달리 경쾌하고 더 길게 들립니다.
소리가 많이 좋아지면 한번씩 들어보는 이수영의 노래들을 다시 들어봅니다. 초기 음반보다 나중 음반의 음질이 좋은 것이 느껴지고, 피아노, 기타, 오케스트라 반주에 신경쓴 보람이 있습니다. 오늘 같은 음질이면 오디오파일 음반에 가깝다고 볼 수 있네요.
탤러리아가 얼티밋 베이스와 함께 스피커 아래로 들어간 현재 서브 시스템의 소리는 저역의 깊이를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메인 시스템과 같거나 더 낫습니다. P20도 없고 앰프도 100만원대 인티 앰프를 파워 앰프 대용으로 쓰고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원래는 대공사 전에 잠깐 들어 보려고 한 건데, 적어도 1주일 정도는 즐겨 봐야겠습니다.
탤러리아 8개 공구가가 200만원이 좀 넘습니다. 탤러리아 8개를 사서 스피커에 받치는 것이, 오디오를 하는 모든 사람이 200만원 정도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업그레이드라고 생각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