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서 전원장치, 얼마전 스테레오 랩이라는 케이블 메이커의 크리스
소모비고의 추천을 통해 국내 수입원에서 수입을 시작하게 된 제품이라고 한다. 사실 수입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사운드뉴스라는 곳에 99점을 획득한 평 때문이 된 것 같지만 말이다.
플릭서는 제임으 서에 의해 창업된 회사이다. 회사의 본거지는
싱가폴인데 그는 플릭서를 창업하기 전 하이엔드 오디오 분야에 있어 굉장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필립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사업 때 SACD 플레이어의 전원부를 개발했으며 상당한 능력으로 인정 받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플릭서라는 회사를 창업하면서 하이엔드 오디오 파워 서플라이 전문 메이커로 나아간 이유도 이 때문인듯
하다. 무엇보다 기본이 굉장히 충실하며 본인의 하이엔드 오디오 경력을 하나도 빠짐 없이 쏟아 부은 느낌이
강렬하다.
이번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고 그와 함께 플릭서에 대한 좀 더 심층있는 이야기들로
구성한 인터뷰를 나눌 수 있었다.
<인터뷰>
HiFi.CO.KR – 제임스씨 처음 뵙겠습니다. 저도 플릭서를 알게 된 것은 몇 개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플릭서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플릭서는 하이엔드 오디오 파워 서플라이 전문 메이커로 출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당신의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 경력이 궁금한데요. 자세히 설명 부탁 드려도 될까요?
제임스 – 사실 저는 하이엔드 오디오 설계를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경력의 시작은 필립스의 하이엔드 오디오 사업부부터였습니다. SACD 개발에 참여하였고요. 결과적으로 SACD 플레이어 전원부를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러스 로직이라는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IC 디자인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DSP 칩과 오디오 칩등 거의 모든 IC 디자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력을 쌓고 나서 이제 저만의 회사를 창업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6년 전 플릭서를 창업하게 된 것입니다.
<플릭서의 플래그쉽으로 최대 3000와트의 출력을 내는 엘리트 BAC 3000 전원 장치>
HiFi.CO.KR – 플릭서라는 회사명이 참 인상적입니다. 단어가 아닌 합성어로 보여지는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제임스 – 정말 간단합니다.
PlixiR는 두 가지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름입니다. P는 파워를 의미하고요. 나머지는 elixir라는 단어(특효약)에 의미를 가져온 것입니다. 하이엔드 오디오 전원 문제에 있어 플릭서는
만병 통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 지은 회사명입니다.
HiFi.CO.KR – 꽤나 심플하고 멋진 의미를 가진 이름입니다. 플릭서의 파워 서플라이는 처음 볼 때부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크기의 파워 서플라이를 비롯해 플래그쉽이라 부를 수 있는 파워 서플라이 중에는 타워형 디자인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플릭서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들이 많을텐데 그분들을 위해 플릭서 제품들의 컨셉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제임스 – 모든 하이엔드 오디오용 파워 서플라이에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한 파워 서플라이
디자인, 그리고 힘 있는 재생음을 구현하기 위해 파워 딜러비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이 있지요. 문제는 이 두 가지를 위한 디자인이 양립하기는 정말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위한 파워 서플라이 대부분은 AC 컨디셔닝을 위한 회로를 탑재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측정 가능한 커런트 딜리버리 능력에 비해 청감상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파워 핸들링은 극히 적습니다.
우리가 제품을 설계할 땐 이 두 가지 문제에만 초점을 맞췄습니다. 울트라
로우 노이즈를 실현함과 동시에 압도적인 커런트 딜러비러 능력을 실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디자인이 바로 밸런스 트랜스포머 방식입니다.
플릭서의 모든 제품의 디자인은 무척 심플합니다. 90% 이상의
성능이 트랜스포머로부터 나오며 이를 위한 설계에 달려 있다고 보아도 됩니다. 물론 트랜스포머의 품질을
극대화시켜 조립 완성하는 것도 만만치 않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 하나의 플래그쉽 엘리트 BAC 3000V 전원 장치, 타워형 디자인으로 플릭서 제품중 최고가이다>
HiFi.CO.KR – 밸런스 트랜스포머 방식이라는 설명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혹시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방식을 이야기하시는 것인가요?
제임스 – 형식은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방식이 맞지만 정확히는
밸런스 트랜스포머 방식입니다. 우리의 파워 서플라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트랜스포머 디자인은 3선 방식에 의해 완성됩니다. 아까 말씀 드렸듯이 하이엔드 오디오 파워
서플라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울트라 로우 노이즈와 커런트 딜리버리 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그라운드 노이즈 제거입니다. 이 때문에 밸런스 트랜스포머
디자인이라고 설명 드리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파워 서플라이에서 가장 중요한 3가지 사항 모두를 해결하기 위해 밸런스 트랜스포머 디자인 보다 나은 점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한 점은 플릭서는 가격이나 제품 등급에 상관 없이 모두 동일한 설계와 품질의 밸런스 트랜스포머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엔트리 모델은 엘리트 BAC 400입니다. 4개의 아울렛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출력은 400와트에 이릅니다. 이 제품 역시 밸런스 트랜스포머 디자인의 트랜스포머를 갖추고 있으며 상급 제품과 마찬가지로 그라운드 노이즈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그라운드 루프 커런트나 노이즈는 무시해도 될 만큼 줄어든다는 것이 우리
파워 서플라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품질 트랜스포머 전문 메이커 노라텔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밸런스 트랜스포머>
HiFi.CO.KR –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방식의 파워
서플라이에 대한 장점은 명확합니다. 저도 그 점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단점으로 지적되는 부분도 적지 않게 많습니다만 이러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제임스 – 밸런스 트랜스포머 방식은 트랜스포머 품질 자체가 고음질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의 엘리트 BAC 시리즈에는 밸런스 트랜스포머
외에 별도의 AC 컨디셔너 회로가 탑재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디자인의 파워 서플라이에서 큰 문제는 파워 서플라이에 맞춰 최적화 된 트랜스포머 설계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도록 연구와 관찰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를 제작하기 위해 코어 설계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었죠. 앞서
설명 드린 대로 울트라 로우 노이즈와 커런트 딜리버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측정을 통한 결과는
완벽하였으나 리스닝에서는 측정 결과와는 다소 엉뚱한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죠. 그에 맞춰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통해 코어 설계를 변경하였고 다양한 방법으로 코어를 제작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국 플릭서만의 노하우르 아주 훌륭한 밸런스 트랜스포머 파워 서플라이를 완성하게 되었죠. 그래서 전 모델에 같은 기술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이고요.
또 한 가지의 문제점은 트랜스포머의 품질에 있습니다. 우리의
모든 제품에는 노라텔이 제작한 밸런스 트랜스포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품질을 실현하고 있는 아웃렛 단자, 극저온 처리 옵션까지 갖추고 있다. 사진은 미국용>
HiFi.CO.KR – 트랜스포머 코어 설계도 노라텔과 함께
작업한 것인가요?
제임스 – 그렇습니다. 실제
초기 설계 작업은 노라텔과 함께한 것입니다. 아시겠지만 하이엔드 오디오는 극한의 아날로그 세계입니다. 트랜스포머 와인딩 보다 코어 제작에 편차가 유독 심합니다. 이것은
생산 주기에 따라서도 극명하게 갈리는데 품질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사실 우린 노라텔과 작업을
결정하기 이전에 몇 곳의 트랜스포머 전문 제작 업체에 컨택을 통해 시제품을 받았지만 품질이 일정하지 않다는 문제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노라텔과 함께 작업하게 된 것이고 저의 설계 철학을 노라텔이 정확하게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플릭서의 품질 철학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모든
제품에는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제품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파워 서플라이와 음질적 차별은 크다고
생각합니다.
HiFi.CO.KR – 플릭서는 엘리트 BAC 400에서부터 3000V까지 라인업이 다양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엘리트 BAC 400의 용도가 무척 궁금합니다.
제임스 –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엔 다양한 오디오파일이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하이엔드 오디오를 운영하는 오디오파일도 있고 그 아래 클래스의 오디오파일도 있습니다. 또 헤드파이를 운영하는 오디오파일도 있죠. 이들을 위한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제품들입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컴퓨터 기반의 파일 플레이가 대세인데요. 엘리트
BAC 400은 이러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된 의미가 큽니다. 아시겠지만
컴퓨터 기반의 파일 플레이어는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과 분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또한 우리는 굉장히 거대한 밸런스 트랜스포머 디자인을 기반으로 합니다. 엘리트
BAC 400은 상대적으로 컴팩트해 보이지만 제품의 크기가 트랜스포머 크기라고 생각해도 될 만큼 거대한
밸런스 트랜스포머를 사용합니다. 즉, 엘리트 BAC 400이라 할지라도 굉장한 규모의 파워 서플라이라고 판단하셔도 됩니다.
<엘리트 BAC 1500 이상의 상위 모델엔 안티-바이브레이션을 실현하기 위한 특별한 Foot이 장착되어 있다>
HiFi.CO.KR – 엘리트 BAC 시리즈를 통해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컴포넌트는 무엇이며 추천하시나요?
제임스 – 우리의 밸런스 트랜스포머 기술은 앞서 설명 드렸듯이
그라운드 루프 커런트나 노이즈를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제거해 줍니다. 디지털 소스 기기나, 프리 앰프에도 효과가 뛰어나지만 기능적으로 보았을 때 파워 앰프와 연결에서 굉장한 베네핏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설계가 잘못되어 기기 자체에서 DC를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면
허밍이 발생하는 문제도 엄격하게 잡아낼 수 있지요.
그리고 앞에서 일반적인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전원 장치와 음질적 차이에 대해서 질문해 주셨는데요. 저는 밸런스 트랜스포머를 설계할 때 우선 순위로 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빠른 스피드입니다. 이것은 음질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아이솔레이티드 트랜스포머 방식의 파워 서플라이도 측정을 통한 결과를 보면 트랜스포머 용량에 따라 아주
큰 커런트 딜리버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측정 결과치 입니다. 실제 청감상 파워
핸들링은 그렇게 일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출력 대비 저역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밸런스 트랜스포머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디자인에서 좀 더 빠른 스피드를 얻기 위한 설계 노하우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또한 엘리트 BAC 3000 시리즈의 최대 출력은 3,000와트에 이르는데 메머드급 파워 앰프의 연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메머드급 파워 앰프의 전력 소모는 엄청나지요. 상대적으로 함께 연결된 다른 컴포넌트의 임피던스가 증가할
확률이 있습니다. 하지만 플릭서의 엘리트 BAC 시리즈는
민첩한 스피드를 통해 커런트 딜리버리 능력에 문제를 해결하고 있어 이러한 문제를 크게 억제할 수 있습니다.
HiFi.CO.KR – 끝으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앞서 엘리트 BAC 시리즈의 제품 크기가 곧 밸런스 트랜스포머 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제 아무리 잘 설계되고 잘 제작된 트랜스포머라 할지라도 용량이 클수록
진동은 커집니다. 여기에 대한 진동 대책은 어떠한가요?
제임스 –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앞에서도 설명 드렸듯 트랜스포머 설계 품질이나 제작 품질은 타사를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내부에
진동 억제를 위한 별도의 안티–바이브레이션 설계는 필요 없다고 느꼈습니다. 대신 설명 하신 대로 트랜스포머의 용량이 커질수록 미미하지만 진동은 발생합니다. 이를 위해 엘리트 BAC 1500 이상의 상위 모델엔 독일에서 개발된
특수한 풋이 사용 됩니다. 바닥에 흐르는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해 안티–바이브레이션 실현하는 것입니다.
수입원 – 체스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