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나는 2019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를 방문한 이후 IAH(International Audio Holdings)를 방문할 수 있었다. 우리에게
아주 잘 알려진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 메이커인 실텍과 크리스탈 케이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이 회사의 치프 엔지니어는 에드윈으로 그는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의 오너이기도 하다.
네덜란드 체류 일정은 무려 4박 5일이었다. 이 시간 동안 나는 실텍과 크리스탈의 모든 것을 알길 원했다. 사실 나는 4년 전 실텍 크리스탈을 공식적으로 방문한적이 있었다. 많은 첫 방문이 그렇지만 서로 어색해하며 경계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방문은 완전히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하고 싶다. 무엇보다
에드윈씨와 함께 그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나누었던 밀실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19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 리포트를 포스팅하기 전에 인터뷰 1부를 먼저 올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번 인터뷰는 실텍 케이블이나 크리스탈 케이블에 입문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다소 어려운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에 보다 심도 있는 기술적 이야기,
그리고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 기술의 현주소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되기를 희망한다.
HiFi.CO.KR – 이곳에서 단 둘이 에드윈씨와 인터뷰를
나누게 되니 약간 긴장도 되네요. 그래도 제게 이번 IAH 방문은
무척 큰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끈한 인터뷰로 마무리 될 수 있기를 요청 드리겠습니다. IAH에는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이 있습니다. 이 두 케이블이
약간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만 선재에 차이가 존재하나요?
에드윈 – 4년 전에 우리 회사를 찾아주었을 때 당신과 나눈
인터뷰와 많은 대화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었죠.
그땐 우린 많은 기술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마치 작년 일처럼 기억되는군요.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의 선재는 다른 경우도 있으며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크게 몰드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다른 방식을 사용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사실 이들 케이블 선재 대부분의 기술은 G7에서 유래되었는데 지난
수년에 걸쳐 G7 기술 자체에도 변화와 발전을 통한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여전히 G7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같은 G7 케이블이라고 할지라도 음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여기엔 몇 가지 작은 변화가 존재하는데 가장 큰 차이는 구조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크리스탈 케이블은 동축 디자인으로 완성된 케이블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얼티밋 드림 케이블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6개 또는 7개의
와이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모노 크리스탈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크리스탈 케이블의 적용 디자인인 동축 케이블에는 13개의 연결부가
존재해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내 그 중 최고의 음질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실텍 케이블은 트위스트 패어, 코어드러블 패어, 6-8패어 등으로 다양하게 결합시키는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그네틱 필드를 감소시키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를 쉽게 자동차로 묘사하자면 전륜 구동과 후륜
구동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자동차는 부품이나 엔진, 타이어
등이 모두 같지만 운전 방법이나 같은 재료와 부품으로 전혀 다른 결과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과 공통점으로 볼 수
있죠.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바로 절연에 있습니다.
많은 실텍 케이블 제품들은 캡톤을 사용하지만 피크를 사용하기도하며 크리스탈 케이블은 피크와 캡톤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가끔은 피크+캡톤+테프론을 사용해 제품을 완성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이 이들 소재는 혼합이 아닌 각각의 레이어로 사용되고 있다느 것입니다. 이렇게 멀티플 레이어 방식으로 절연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동축 디자인 케이블에 특별히 좋은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동축 디자인은 보통 정적 용량이 크기 때문에 정적 캐패시턴스 퀄리티를 향상시키기 위해 작은
여러 도체의 결합을 통해 굵은 도체와 같은 효과를 내야 하는데 크리스탈 케이블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점 입니다.
얼티밋 드림 케이블은 여기서 이룰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스펙을 가지고 있는 결정체이고요.
실제 육안으로 크리스탈 케이블은 다른 케이블 보다 얇아 보이지만 사실 크리스탈 케이블은 이보다 훨씬 굵은
케이블 보다 전기적으로 더 파워풀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많은 케이블 메이커들은 마치 유행처럼
굵은 케이블을 만들고 있지만 실제 내부엔 크리스탈 케이블보다도 금속 도체가 더 적게 들어가 있다는 것을 항상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크리스탈 케이블의 단면을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은 메탈, 실버–골드, 실버, 모노 크리스탈
실버, 여기에 아주 얇은 절연체가 들어가 있는데 절연체가 얇을수록 정적 용량은 커지게 됩니다. 정적 용량을 늘리려고 더 많은 층을 넣거나, 공기를 넣는 경우까지
있죠.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탈 케이블을 제작한 것이며 보다 아름답고 적절한 굵기에 최상의 재생음을 얻을 수 있도록 멀티
레이어 디자인을 채택한 겁니다. 가장 이상적이며 와이드 밴드 응답에 맞는 캐패시터로 케이블의 성능을
높이기까지 했죠.
하지만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 실텍 케이블은 전혀 다른 디자인이기에 이와 같은 복잡한 구조가 필요 없습니다. 케이블 제작에 더 넓고 여유로운 공간이 있기 때문에 더 간단한 절연체를 사용할 수 있지요. 이 둘의 차이가 재생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면 됩니다.
<크리스탈 케이블의 최상급 모델 THE ULTIMATE DREAM 스피커 케이블 사진>
HiFi.CO.KR – 실텍 케이블의 절연 구조가 크리스탈 케이블보다
간단하다고 설명해 주셨는데 간단하다는 의미는 싱글 레이어를 사용한다는 의미인가요?
에드윈 – 대부분의 실텍 케이블은 하나의 레이어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 듀얼 레이어로 제작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크리스탈
케이블에 비해 실텍 케이블 제품은 캡톤만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클래식 시리즈를 비롯해 익스플로러
시리즈 등이 그렇다고 보면 됩니다.
HiFi.CO.KR – 그렇다면 실텍 케이블의 레퍼런스 제품인
트리플 크라운은 어떤 구성으로 설계 되었나요?
에드윈 – 트리플 크라운은 실텍 케이블 중에서도 완전히 다른
디자인이라고 설명해야 합니다. 트리플 크라운의 제작 방식은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케이블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 하나가 굉장히 비싸며 특별한 절연체를 제작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고 품질을 달성하는 절연 능력에 굉장히 낮은 정적 용량까지, 지금까지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 선보인 절연체중 감히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커넥터의 정적 용량은
커넥터를 포함해 미터당 18피코페럴드에 불과합니다.
커넥터의 일부는 아예 피크로 제작되었으며 이것의 가격은 굉장히 높습니다.
녹는점이 섭씨 600도에 이르는 하이테크 재료이기도 합니.
강도가 무척 높고 완벽한 절연 능력으로 다양한 산업과 프로젝트에 사용할 수 있지만 아직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에선 잘 사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100% 장담할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가장 먼저 피크를 도입한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라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듀퐁사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의 사용되는 모든 관련 재료는 듀퐁에서 공급 받습니다.
문제는 관련 특허가 모두 풀려 굳이 듀퐁이 아니더라도 스펙에 피크나 테프론을 명시 할 수 있는 소재를 다른
메이커를 통해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에서 굉장한 차이를 가집니다. 우리가 직접 테스트를 해보고 놀랄 만큼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고가임에도 아직까지 듀퐁을 통해 부품을 공급받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텍 케이블의 최상급 모델 Triple Crown의 인터-케이블 사진>
HiFi.CO.KR – 예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내용입니다만
몇몇 오디오파일들은 같은 스펙이라면 같은 결과를 내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를
다루는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는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음질 차이가 굉장한데도 말이죠.
에드윈 – 맞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이와 같은 하이테크 플라스틱은 복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특허권이 이미 12년 전에 만료되었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결과는 똑같지 않습니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죠. 실제
제작 업체에 따라 같은 이론으로 제작해도 결과물은 크게 다릅니다. 그 이유는 같은 재료로 제품을 제작한다
할지라도 그 과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든 자동차가 철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지만 충돌 실험 결과나 강성이 제각기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고가의 케이블을 제작하는 만큼 가능한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려 애씁니다.
그러니까 오디오파일들이 실텍 케이블이나 크리스탈 케이블과 같은 스펙을 다른 케이블에서 찾을 수 있다 하더라도 현혹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캡톤은 섭씨 400도 정도에서 분리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캡톤의 녹는점은 무려 섭씨 800도에 이릅니다. 컨덕터(선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이와 같은 스펙의 캡톤을 사용하고 있으며
실텍 어드밴스 써멀 트리트먼트로 명명한 이 기술은 이미 15년 전부터 적용되고 있죠.
참고로 우리의 공장에는 무척 특별한 기기를 구비하고 있는데 케이블에 굉장히 높은 전류를 흘려 케이블의 내구성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입니다. 일반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은 이 테스트 과정에서 녹아(플라스틱) 내리고 맙니다. 하지만
우리의 케이블에 사용되는 제품은 온도를 섭씨 650도까지 단시간에 높여 완벽히 단결정 작업화 시킨 이후
천천히 온도를 낮추는 프로세스를 거치게 됩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에는 절대 적용할 수 없는 공정입니다.
여기에 지나지 않고 우리는 심지어 커넥터에 적용되는 부품에도 이와 같은 공정을 거쳐 제작합니다. 무엇보다 대부분 피크가 적용되는 실텍 케이블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제작에 임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재생음에 상당히 큰 향상을 가져다 줍니다.
HiFi.CO.KR – 실텍 케이블의 핵심 부품인 피크 파트를
보여주실 수 있나요?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에드윈 – 음.. 공장
어디인가에 있을 것 같은데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네요. 내 가방에 들어 있는 것 같긴 한데.. 참고로 컬러는 회색입니다. 손가락의 이 정도 크기가 OOO유로 정도 하는데 굉장히 비싼 커넥터의 소재로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최고의 재료이기 때문에 부담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에드윈씨는 저녁 식사를 나누는 과정에 모든 파츠를 보여주었고 오프 더 레코드로
하기로 했습니다)
HiFi.CO.KR – 트리클 크라운의 절연체 재료는 무엇입니까? 에어 테프론 계열인가요?
에드윈 – 미안하지만 그것에 대해 말해줄 순 없습니다. 트리플 크라운 케이블은 우리 회사에서 가장 귀한 지적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것은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 메이커와 달리 아주 복잡한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구성하는 소재 역시 하이테크 소재에 의해서 완성된다는 것
입니다. 다른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을 깎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케이블이 상당히 고가이지만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오랫동안 인터뷰를 나눴기 때문에 인터뷰 최초로 2부에
걸쳐 포스팅이 이뤄집니다. 이것은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에 대한 기술적인 이야기일 뿐 이번 인터뷰
기사가 마무리 되면 가짜 케이블에 대한 인터뷰도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시중에 실텍 케이블과 크리스탈
케이블의 전체 유통량 중 95%가 가짜 제품으로 그레이 임포터나 중고 시장을 통해서 유통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내용은 가짜인 줄 모르고 실텍에 A/S를 요청했다가 가짜로 판명된 경우가 상당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