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스피커가 발표되면 한 동안 그 스피커에 대한 자료 수집에 열중한다. 이와 관련된 마지막 기억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6년 가을로
내 생일날 완전히 발표되었던 윌슨 오디오의 WAMM 마스터 크로노소닉이었다.
소비자 가격 부가세 별도 68.5만달러, 73조 한정 판매의 스피커가 그 주인공이었다. 잠에 들기 전 윌슨
오디오가 제작한 동영상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 실제 스펙은 상당히 늦게 공개되었는데 그 수치를
가지고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해 보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상상력을 가지고 WAMM 마스터 크로노소닉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았다.
그 이후 나의 호기심을 자극시킨 스피커는 비비드 오디오의 KAYA 시리즈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로렌스 디키씨와 2박 3일 스피커에 대한 이야기만 나눠보고 싶다. 어떡하여 이와 같은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인지.. 어쿠스틱 디자인이 우선인지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우선인지.. 이 둘의 근본적인 차이를 어떻게 융합시키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한국에서 KAYA 시리즈를 가장 먼저 접한 리뷰어는 HiFi.CO.KR 운영자인 나이다. 이미 나는 KAYA 45를 통해 레코드 음악을 들어보았지만 더 큰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은 이 스피커의 내부 디자인이 어떻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것이다.
레코드 음악을 접하면 접할수록 그 호기심은 계속하여 밀려왔다.
그래서 첫 번째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리뷰를 통해서 나름 추론을 적었다.
그리고 그 배경엔 로렌스 디키씨가 GIYA S2 시리즈에 적용한 이론들을 바탕으로 추론하기에
이뤘다. 그런데 나는 내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성이 차지 않았다.
수입사에 KAYA 시리즈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KAYA 시리즈가 아직 대량 생산 체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샘플을 제작해 각 나라에 쉽핑한 것이 전부라 아직 완벽한
마케팅 자료를 마무리 못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이내 나 나름대로 KAYA 시리즈에 대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어렵지만 몇 개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었다. 얼마 되지 않은
자료를 수집하면서도 로렌스 디키씨가 KAYA에 담아낸 아이디어들에서 대단하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영리하게 마무리 된 기술들이 있었으며 상당수의 기술들은 GIYA S2 시리즈에 적용된 내용들이 거의 그대로 적용돼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기술이 GIYA S2에서 KAYA로 내려갔다고 설명할 수 있지만 KAYA의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KAYA 플랫폼에 최적화 된 기술들의 성과는
이미 KAYA 45의 재생음을 통해 익히 경험하였기 때문에 완성도는 무척 크다고 할 수 있다. KAYA의 등장은 내게 약간의 혼란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GIYA S2 시리즈엔 압도적인 재생 능력을 갖춘 G1 Spirit과 G2 S2가 존재하지만 G3 S2와 G4 S2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필연적으로 카니발리제이션을 피할 길이 없다. 이것이 KAYA 90과 가장 큰 간섭이 일어날 수 있는데 KAYA 90이 이득을
본다면 G3 S2나 G4 S2가 손해를 G3 S2나 G4 S2가 이득을 본다면 KAYA 90이 손해를 보는 셈이 되는 것이다.
물론 재생음의 스타일은 이들 스피커가 크진 않지만 어느 정도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이를테면 G3 S2의 경우 중고역에서 재생음이 뻗어나가는 패턴에
문제가 전혀 되지 않은 배플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KAYA 90은 이와는 성격이 다른 웨이브 가이드를
통해 중고역 에너지의 리니어리티를 확보하는데 있다.
무엇이 더 괜찮냐고 묻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두 가지 스타일 모두 마음에 든다. 하지만 G4 S2와 같은 스피커는 저역 재생에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G2 S2와 같은 인상적인 재생음이 나오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G4 S2 보다 KAYA 90을 선택하게 될
것 같다. 물론 이 판단은 다소 유보적이다. 왜냐면 나는
아직 KAYA 90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KAYA 45를 가지고 유추한 것이다.
그리고 KAYA 시리즈엔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GIYA S2 시리즈엔 크기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이론으로 스피커가 제작되어 있다. 하지만 KAYA 시리즈의 경우 90과
45는 같은 이론이 적용돼 있지만 플로어 스탠드형 디자인인 KAYA
25엔 이들 상위 모델과 다른 이론이 적용돼 있다.
왜냐면 2웨이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로렌스 디키씨는 이 점을 잊지 않았다.
KAYA 25는 센스가 넘치는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디자인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가장 좋은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플로어 스탠드형 스피커로써 상위 스피커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스피커를 지지하는 것은 솔리드 알루미늄 베이스이다.
또한 KAYA 25는 상위 기종과 달리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파트에서
네거티브 음을 자연스럽게 감압할 업져버 플랫폼을 갖추고 있지 않다. 이것이 분명 다른 형태의 재생음으로
나타날 것인데 Exponential absorber라는 디자인(아래로
갈수록 캐비닛이 가늘어지는 디자인)을 통해 저역 감압을 유도하면서 이를 위해 필연적으로 따라야 하는
하이 캐비닛 볼륨을 실현하고 있으며 여기에 로렌스 디키씨가 가장 잘하는 이상적인 덕트 디자인까지 실현되어 있다.
2웨이 플로어 스탠드형 스피커로써 크게 선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사실 KAYA 25는 2웨이
플로어형 스탠드 스피커이지만 싱글 우퍼를 탑재한 KAYA 시리즈의 스피커라고 보는 것이 보다 이해가
빠르다. 아직까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지만 KAYA 시리즈엔
모두 5인치 우퍼를 탑재하고 있다. KAYA 45에는 밸런스드
푸시–푸시 풀–풀, KAYA
90에는 더블 밸런스드 푸시–푸시 풀–풀 방식이다. 다만 KAYA 25엔 미드레인지 영역까지 커버할 수 있게 디자인된
미드우퍼가 탑재된다.
KAYA 25의 특징이 있다면 테이퍼드 튜브 플랫폼에 탑재된
1인치 돔 트위터가 웨이브 가이드 디자인에 의해 C125D 미드우퍼와
주파수 연결감을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똑 같은 2웨이
스피커 디자인에 질렸던 오디오파일들이 주목해야 할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이제 시선을 KAYA 45로 옮겨보자. KAYA 45는 본격적인 KAYA 시리즈의 스피커라 할 수 있다. 비비드 오디오의 기술력을 담고 있으면서 1,000만원대 후반에서
만날 수 있는 스피커이다. 상대적으로 체급은 적은 편이다. 억지로
갖다 붙인다면 G4 S2에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은 고역에서부터 저역까지 네거티브 재생음의 에너지가 캐비닛에 쌓여 레조넌스를 크게
일으키지 않고 감압을 유도할 수 있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흥미로운 것은 GIYA S2 시리즈에선 캐비닛 전체가 저역의 네거티브
재생음 에너지의 감압을 위한 테이퍼링 디자인이었는데 반해 KAYA 45는 고, 중역과 저역부를 나눠 놓았다.
실제 KAYA 45 역시 고역과 중역에 있어 네거티브 재생음을
감압할 수 있는 업져버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는데 KAYA 45에서 새로 고안된 디자인을 통해 저역 재생에
의한 레조넌스 간섭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분명 GIYA S2 시리즈보다 더 영리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테이퍼링 튜브의 길이는 짧아지기 때문에 GIYA S2에 비해 장점만 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KAYA 45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은 테이퍼드 튜브 디자인을 갖추고 있으며 리액션–캔슬링 드라이버 디자인과 아주 파워풀한 마그넷 시스템을 통해 양질의 파워풀한 저음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지난 첫인상을 주제로 한 KAYA 45의 리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KAYA 45의 평가가 여러
곳을 통해 이뤄지겠지만 비비드 오디오의 스피커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 된다.
마지막으로 KAYA 시리즈의 최상급 모델인 KAYA 90에 대해 알아보자.
KAYA 90은 KAYA 45에
비해 리액션–캔슬링 드라이버 시스템이 하나 더 추가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5인치 쿼드러풀 우퍼 시스템으로 확장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캐비닛 내부의 볼륨을 더욱 키운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한 가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우퍼 구경을 더욱 키울 수 있는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었으면서도 왜
이와 같은 디자인을 채택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이것은 KAYA 90이
국내 수입되는 즉시 풀어보고 싶은 내용이기도 하다. KAYA 90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5인치 쿼드러풀 우퍼 디자인을 통해 아주 정확하면서도 가정에서 소화 가능한 볼륨에서 아주 낮은 디스토션을 들려줄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KAYA 45의 경우 덕트의 위치가 2시에 가까운 방향에 위치하고 있지만 KAYA 90의 경우 더블 밸런스드
우퍼 사이에 위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3웨이 스피커에서
덕트를 제 4의 드라이버라고 부르는 만큼 더욱 파워풀하면서도 이상적인 저역 주파수 연결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KAYA 45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욱 정교한 크로스오버
회로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이를 통해 보다 매끄럽고 치밀한 고/중/저역에 밸런스를 갖춰 시리즈의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스피커로 거듭나리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반가운 것은 스피커 터미널의 위치다. GIYA S2 시리즈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결이 어려운 위치에 스피커 터미널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것은 스피커 디자인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하지만 KAYA 시리즈에서는 체결이 수월하며 미관을 해치지 않는
위치에 마련되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바이–와이어링을
추구하던 GIYA S2 시리즈와 달리 싱글–와이어링 체결만을
가능한 디자인으로 남겼다.
최근 들어 싱글–와이어링을 추구하는 이유로 바이–와이어링의 실수에 따른 음질 저하를 염려해 이와 같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회사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이를테면 바이–와이어링에서 음색 통일을 위해 같은 케이블을 사용해주는
것이 좋지만 중고역부와 저역부에 임의로 음색이 다른 케이블을 연결해 재생음의 질을 떨어트리는 문제가 야기되고 있어서이다.
물론 한 가지 이유를 더 꼽자면 GIYA S2 시리즈와 차별화를
이루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면 GIYA G1-Spirit에선
바이–앰핑을 넘어 멀티–앰핑에 대응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까지
로렌스 디키씨가 마련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KAYA 시리즈는 2018년 나의 관심을 이끌기에 충분한 스피커라는 것이다. 단지 로렌스
디키라는 인물이 제작한 스피커라는 이유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HiFi.CO.KR에서
KAYA 시리즈의 각 모델의 리뷰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란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KAYA 시리즈의 시청회까지 성공적으로 함께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수입원 – (주)소리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