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탄노이의 글로벌 세일즈 담당자이자 마케팅 담당자인 제이미씨가 내한했다. 그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탄노이에서 발표가 임박한 새로운 제품들에 대한 정보 제공과 교육 때문으로 보였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탄노이가 젊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과 더 많은 음악 애호가들과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HiFi.CO.KR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많은 회원 분들을 위해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이미 – 안녕하세요? 저는
탄노이에서 글로벌 세일즈 디렉터를 맡고 있는 제이미라고 합니다. 글로벌 마케팅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 업무는 주로 탄노이의 디스트리뷰터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지만 어떻게 고객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는지 탄노이의 제품들이 어떻게 제작되고 있는지 또 이것을 프리젠테이션으로 소개하는 일을 주 업무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영국사람으로 3년 전부터 UK 하이파이 메이커의 글로벌 세일즈 업무를 중국을 거점으로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현재는 뮤직 그룹 소속으로 탄노이 브랜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만 중국을 거점으로 이와 같은 업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만큼 아시아 시장이
우리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를 통해 정확하게 탄노이라는 스피커는 어떤 메이커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려드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HiFi.CO.KR – 오늘 제이미씨의 프리젠테이션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토그래프 미니가 다시 발매가 되는 것 같습니다만 이전 제품과 차이점이 존재하나요? 차이가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제이미 – 새로운 오토그래프 미니는 캐비닛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전 제품과 비교하면 디자인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플의 소재가 바뀌었습니다. 이것은 탄노이의 제작 공정이 바뀌면서 가져다 준 작은
변화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시겠지만 배플 디자인은 재생음에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이전 오토그래프 미니에 비해 더 투명해진 재생음을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것은
UK에 있는 탄노이 연구소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배경에 대해서 조금 이야기해 드리자면 우리는 다른 스피커 메이커와 다르게 유산이라고 할 만한
많은 제품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스피커 모델들에 대한 리바이벌 요청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위해 몇 해 전 우리의 연구소는 대대적인 시스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 제품들에 대한 컴퓨터의 모델링화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첨단화 작업을 이뤘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획한 거대한 프로젝트의 일안이었습니다만 여기서 오토그래프 미니도 작은 혜택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HiFi.CO.KR – 거대한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었고 마무리가
잘 되었나 봅니다.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만 현재 탄노이에는 몇 명의 엔지니어가 스피커 개발을 위해 종사하고
있습니까?
제이미 – 우선 탄노이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기 이전에 뮤직 그룹으로
설명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 뮤직 그룹에는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 500명이 뮤직 그룹에
소속된 엔지니어입니다.
여기엔 탄노이의 엔지니어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하나의 회사라는 겁니다. 그래서 탄노이가 어떤 제품을 개발할 때 보다 특별한 기술을 요할
때 브랜드를 초월한 협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현재 탄노이의 개발 연구소는 스코틀랜드에 그대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탄노이라는 스피커 브랜드는 뮤직 그룹에서 무척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탄노이와 관련된 그 어떤 자산이나 유산, 정체성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노이가 가지는 브랜드의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우리는 탄노이 제품 생산 거점을 스코틀랜드에 유지하고 있고 수십 년간 함께 해온 작업자들이 그대로 탄노이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HiFI.CO.KR –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만 탄노이의 생산
거점이 스코틀랜드에서 유지된다고요? 제가 알기론 동유럽이나 중국 쪽으로 이전한다고 이야기 들었는데요?
제이미 – 어떤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스코틀랜드의
생산 기지를 동유럽이나 중국으로 이전할 계획이 없습니다. 그러한 소문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그와 관련되어 어떠한 결정을 내린 바도 없습니다. 탄노이의 생산은 지금도 또 앞으로도 계속 스코틀랜드에서
숙련된 작업자들에 의해 지속 될 것입니다.
HiFi.CO.KR – 그것이 잘못된 정보였군요. 한국의 어떤 블로거가 이와 관련된 내용을 게시하였고 그것이 사실인줄 알았는데 잘못된 소식이었군요.
제이미 – 네, 탄노이에서는
이와 관련된 어떤 사항도 서류적으로도 검토된 바가 없습니다만..
HiFi.CO.KR –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끊어 죄송합니다. 하시던 이야기 계속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이미 – 네, 현재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탄노이 개발 연구소를 우리는 어쿠스틱 이노베이션 팀이라고 부릅니다. 이 팀에는 드라이버
개발을 위한 영역, 베이스 포트를 디자인하기 위한 영역, 크로스오버를
디자인하기 위한 영역, 프론트 배플을 디자인하기 위한 영역들로 소리 재생과 관련된 모든 영역을 세분화
시켰습니다.
여기에 인더스티리얼 디자인과 메커니컬 디자인까지도 분업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스피커 디자인과 관련된 수 많은 영역에서 전문화를 이루고 있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단 한 장소에서만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개발을 위한 모든 자원이 이곳에 모여 있기 때문에 다른 스피커 메이커의 R&D와는
큰 차별성을 가집니다. 현재는 탄노이에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만 최근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까지
대거 영입하였으며 그들 역시 이곳 연구소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HiFi.CO.KR – 좋은 정보입니다. 다음 질문입니다. 탄노이에는 듀얼 콘센트릭이라고 하는 아주 위대한
동축 드라이버를 갖추고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 기술은 1940년대에 처음 구현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무려 70년 정도 이어진 기술인데요. 현재는 몇 세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이미 – 아.. 안타깝게도
우리는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에 몇 세대라는 개념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우리 회사는 그런 화려한
미사어구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마 1926년도에
탄노이를 창업한 Guy R. Fountain씨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의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에 무얼 더 개선할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블랙, 실버, 레드, 골드 형식의 코드가 붙었지만 현재는 듀얼 콘센트릭 드라이버는
완성도 자체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변경이 필요한 특별한 점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관련 산업의 발전으로 가공이 보다 정밀해짐으로써 소리를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때 마다 아주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것이죠. 하지만 그런 식의
변화로 다른 스피커 메이커처럼 몇 세대, 이런 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철학과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HiFi.CO.KR – 아까 프리젠테이션 시간에 잠깐 설명해
주셨지만 탄노이의 레거시 제품들이 다시 등장할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오리지널 제품들은 거의 모두
명기라 손꼽히던 제품들인데요. 오리지널 제품과 직접적인 비교가 이뤄지면서 개발 된 건가요? 오리지널 제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제이미 – 말씀하신 대로 머지 않은 미래에 레거시 시리즈가 발매
됩니다. 과거에 탄노이에 스테디 셀러였던 제품들을 리바이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타사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계승했다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개발 이전에 오리지널 제품들을 철저하게 벤치마킹 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명기 중에 명기라고 불리는 듀얼 콘센트릭 블랙 드라이버의 설계
도면도 그대로 보유하고 있고 레거시 시리즈로 발매될 제품들과 관련된 오리지널 제품에 관한 설계도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레거시 시리즈에 접근한 방법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계승하되 서라운드(엣지)의 재질이나 바인딩 포스트, 그리고
와이어, 캐비닛 일부의 재질등을 변경하여 훨씬 좋은 쪽으로 재생음을 얻을 수 있도록 개발 방향을 정했습니다.
개발 과정 중에서도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모델들과 비교가 되었는데 탄노이의 옛 영광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는
스피커들로 완성이 되었습니다.
HiFi.CO.KR – 탄노이는 이제 90년을 넘어 100년을 바라보는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입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탄노이는 프레지스티 라인업을
통해서만 전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몇 해 전 새로운 킹덤이 발표 되기는 했습니다만 지금은 21세기이며 여기에 대응하는 탄노이의 새로운 정체성도 필요하지 않나 혼자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혹시 멀지 않은 미래에 기대를 해볼만한 신제품 출시 계획은 없는지요?
제이미 –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탄노이가 진행 중인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빠르면 2017년 말에 발표
정도는 이뤄질 수 있을 겁니다. 프레스티지 라인업이나 킹덤 시리즈는 아닙니다. 탄노이가 새롭게 시작하는 미들 클래스 제품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스피커 개발을 위해 굉장히 유명한 미국 하이파이 스피커 브랜드의 엔지니어를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프로젝트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빠르면 2017년도나
2018년 초에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탄노이를 만나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HiFi.CO.KR – 인터뷰 감사 드리며 멀지 않은 미래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입원 – (주)사운드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