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에선 메리디안 오디오의 회사 전경과 데모룸, 역사, R&D 시설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아무래도 손에 꼽히는 기업이다 보니 공개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메리디안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기술력과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디지털 프로세싱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작 관련 기술은 정말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Part 2에선 생산과 관련된 사진을 상당 수 공개한다. 보면 알겠지만 메리디안은 확실히 다르다는 판단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생산 라인에서 메리디안이 자신들의 제품 생산에 얼마나 기본을 중요시 하는지에 대해 크게 느낄 수 있었다. 확실히 이 이후에 접한 메리디안 제품은 예전에 보던 느낌과 크게 달랐다. 이런
공정을 거치는데도 이번에 풀 체인지가 이뤄진 울트라 DAC의 가격을 보면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들이
작은 변화만 적용해도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주도하는 것과 달리 최대한 현실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더 이상 말 보단 사진으로 설명 하도록 하겠다.
이곳은 2층이다. 본사
로비를 통해 2층으로 올라서면 두 곳으로 향할 수 있다.
이곳은 메리디안이 자랑하는 메리디안 디지털 씨어터 룸 입구이다. THX 인증을
받은 곳으로 메리디안 디지털 씨어터에 대한 명성을 이미 들어본바 있기에 정말 설렜다. 사실 굳이 메리디안
씨어터 룸을 경험하지 않더라도 이미 메리디안 스피커 시스템에 의한 멀티 채널 사운드는 최고라고 이미 인정하고 있던 터다.
안으로 들어 섰을 때 깜짝 놀랬다. 모든 벽면에 암막 처리가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바닥에만 빨간색 카페으로 처리 되었을 뿐이었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시청을 위한 의자를 레인지 로버의 것을 그대로 떼어와 적용시킨 것. 편안했지만 이색적인 느낌이었다.
역시 메리디안이었다. 그들의 DSP
스피커 시리즈를 통해 만들어낸 사운드는 상상을 초월했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밸런스가 돋보였는데
영화뿐 아니라 클래식 실황, 팝 콘서트까지 완벽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아직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 것은 서라운드에 대한 위화감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세팅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메리디안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완벽한 세팅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메리디안 디지털 씨어터 반대편에 자리한 MQA 오피스. 이곳은 오직 보안이 허락된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현재 MQA는 여러 굴지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지원을 의논하고 있는데 그만큼 밥 스튜어트는 쉴 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다. 참고로 울트라 DAC은 리처드와 밥 스튜어트의 협업을
통해서 제작되었다고 한다. 왜냐면 MQA의 레퍼런스 플레이어이기
때문.
생산 시설을 두 번이나 방문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직원들의
초상권 때문이었다. 이곳 시설은 무척 넓은 편이었다. 쉽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엔트리 레벨의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데도 이렇게 큰 규모의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메리디안은 수 많은 SMD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주 작은 부품에서부터 모든 부품이 사진의 장비에 의해서 실장된다.
제품 라인에 따른 생산 설비 라인도 세분화 하여 대응하고 있었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로써 이만큼 세분화 된 라인업을 갖춘 메이커는 이전에 본적이 없었다.
생산 라인에서 부품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는 곳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이곳은 SMT 시설이다. 여기서
크게 충격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하이엔드 메이커와 다른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상당히 많은 부품들을 실장한 PCB는 SMT 시설을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홀에 묻어나 땜이 이뤄지게 된다. 이런
설비는 규모가 큰 하이엔드 메이커도 직접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메리디안은 불순물이 제거된
순도 높은 무연납을 처리를 통해 음질을 끌어 올리고 있다. 사진은 처리 전.
사진이 처리 후 사진이다. 불순물이 떠 다니는 부분과 달리 빛나고
확실히 깨끗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생산 시설에서 기본에 그만큼 충실하다 표현했던 부분 중 하나일 뿐이었다.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동영상을 준비했다. 동영상을 클릭해 보면 상상했던 것 이상의 메리디안의 차별화를 느낄 수 있다.
이곳은 생산 라인에서 발생했을 때 문제점을 확인해주는 장비이다. 메리디안은
제품 출하 이전에 많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기준치 이하의 값이 측정된 경우 제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일까? 깜짝 놀랐다.
어떤 문제가 의심되는데 문제가 파악되지 않을 때 수검사가 이뤄진다. 사진의 현미경처럼 생긴
장비는 PCB를 크게 확대해서 살펴볼 수 있는 장비이다. 하지만
이 장비가 특별했던 것은 PCB가 수평으로 놓여있는 경우에도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도 관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시나 미세한 땜질에 오류가 있어도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다.
이후에도 이전엔 본적 없던 몇 가지 장비들이 있었다. 컴퓨터가
빛을 가리키는 곳에 사람이 부품을 실장 하는 장비도 있었다. 생산자는 그 빛만 따라가면 실수를 없앨
수 있었고 그 외의 신기한 장비들도 많았다. 사진은 지나가다 목격할 수 있었던 메리디안의 DSP 스피커에 사용되는 캐비닛 단면을 볼 수 있었다. 적층 구조에
별도의 댐프재가 발라져 있는 것으로 추측되었는데 이해할 수 없는 파워풀한 저음에서도 견고한 소리를 재생했던 것이 이 캐비닛의 위력 때문으로 판단
됐다.
이곳은 조립이 끝난 스피커들의 테스트가 이뤄지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스피커 출하 때엔 무향실과 비슷한 조건에서 측정이 이뤄지진 않는다. 별도의 아주 작은 챔버에 스피커를
밀어 넣고 테스트하여 이상 없으면 출고가 이뤄지지만 메리디안은 좀 더 확실한 환경을 갖춰놓고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었다.
이곳은 조립이 끝난 제품의 테스트가 이뤄지는 곳 중 한 곳이다. 이곳에선
어떤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원인을 분석해 제품을 다시 돌려 보내기도 한다고. 인상적이었던 것은 메리디안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서둘지 않지만 실수를 줄여 일을 두 번씩 하는 경우를 줄여
보다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어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와 비교해도 불량률이
작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었다.
메리디안은 무척 인상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였다. 남다른
고집도 있었고 시스템도 달랐다. 유행을 쫓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단지
자신들이 유행을 만들어 나가려고 할 뿐. 사실 울트라 DAC 이전에
메리디안의 행보를 보면 무언가 뒤쳐져만 가는 느낌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MQA를 선보였고 울트라 DAC을 선보이며 기술을 이끌고 있는 모양새로
역전시켰다. 나도 정말 기가막힌 타이밍에 메리디안을 방문했던 터라 이번 방문의 추억은 쉽게 지워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말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생각, 기술의
메리디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