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즘 누군가 자신이 어떤 제품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잘 하질 않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와 관련하여 글을 작성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글쓴이는 어떤 제품을 쓸까? 궁금해 하실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글을 작성하는 입장으로써는 조심스럽습니다. 많은 제품을
두루 사용하고 설명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개인적 취향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면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디오퀘스트를 무척 좋아합니다. 오디오퀘스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을 때는 오디오퀘스트가 지금과 같이 성장한 회사라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하이파이
케이블 잘 만드는 회사 중 하나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는 2년
전 그들의 본사에 방문해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그 이후 눈으로 보고 들은 것이 있어 재조명하게 되었죠.
그리고 밸런스 인터케이블은 오디오퀘스트로 통일하게 되었습니다. 수
많은 인터케이블을 사용해보고 내린 결론은 신형 WEL과 WILD 밸런스
인터케이블은 진짜 기준이 될 수 있어서 입니다.
현재 하이파이 케이블은 하이파이의 재생음의 완성도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중요 컴포넌트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케이블은 설계 완성도와 달리 취향으로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이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성향이 한 쪽으로 크게 치우친 케이블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밀도감이 높고 소리의 번짐이 없으면서도 리얼리티가 확실히 살아 오르는 느낌이 좋습니다.
사실 케이블 비교는 마녀사냥과도 같습니다. 무언가 비교해 무언가를
죽이고자 또는 이기고자 할 때 단 한 가지 부분만 잡고 늘어지는 부분이 있거든요. 오래 전부터 이런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렇게 이슈가 된 케이블들은 빠르면 6개월 아무리 늦어도 1년이 지나면 중고 장터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내밀 뿐입니다. 바로 감가비율이죠.
<와일드 케이블은 Ayre KX-R Twenty 프리앰프와 MX-R Twenty 케이블 사이에 연결되어 있다>
오디오퀘스트의 WEL은 특별히 화려하거나 그렇진 않습니다. 모든 것을 적당하게 표현하고 재생음의 악기를 표현할 때 그 악기를 충실하게 그리기 위해 노력하죠. 그런 의미에서 중심이 참 잘 잡힌 케이블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게
중심도 상당히 끌어 내려주지만 고역의 빛을 잃지 않고 중저음을 과장해서 표현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그려낸다는 것입니다.
사실 과거에 WEL과 WILD는
참으로 좋은 라인업이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선재의 두께였죠. 저는
과거 모델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호주에 보치노라는 단자 메이커 때문이었죠. 믿기 힘들 정도로 정말 크게 만들어졌습니다. 접점 면적도 넓고 단자
자체가 가지는 댐핑 능력등은 압도적이었습니다.
<WEL이 내 하이파이 시스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크다.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케이블이다>
하지만 이게 음을 과장되게 만든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고.. 한
때 저가형 인터케이블과 매칭시엔 상호보완이 확실했지만 레퍼런스 케이블과의 조합해선 음이 너무 과한 느낌은 절대 지워지지 않아서 입니다.
하지만 신형 WEL이 오디오퀘스트에서 제작한 단자로 바뀌었고
음이 무척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엄청난 고가였지만 무려 1년
이상 할부를 갚으면서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었죠.
하지만 언제나 머리 속에 고민거리는 프리앰프 -> 파워앰프
사이에 인터케이블이었습니다. WEL은 고가입니다. 하지만
와일드의 경우 똑 같은 지오메트리에 에어 테프론 튜브에 거의 비슷한 수준에 단자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선재의 두께입니다.
<시스템의 중심 KX-R Twenty 프리앰프에 연결된 밸런스 입력용 WEL과 밸런스 아웃용 WILD 인터케이블>
하지만 프리앰프 -> 파워앰프 사이에 인터케이블로써 소스
-> 프리앰프 사이의 인터케이블과는 다른 전송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프리앰프 -> 파워앰프 사이에선 조금 얇은 선재가 더 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실제 소스기기 -> 프리앰프 사이에 인터케이블로 연결된다면
WEL과 WILD 신형은 두께감이나 에너지라는 측면에서는
아주 조금 부족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지금은 수 년간 만족스럽게 음악을 들었던 시스템의 판을 엎으면서 80%
정도 완성한 느낌이며 약간의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이것을 보완해 나가는 작업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USB 오디오 케이블 이외에 이더넷 케이블도 오디오퀘스트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더넷은 아주 오래도록 사용할 것 같다>
현재 오디오퀘스트사의 케이블은 밸런스 인터케이블 이외에도 대안이 없는 다이아몬드 이더넷 케이블과 다이아몬드
USB 케이블을 사용 중에 있습니다.
다음 편엔 파워케이에 관한 도입기도 올리려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