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Wilkins는 하이파이 스피커 메이커 중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에 대한 증거로 거대한 규모의 R&D 시설과 투자가 지속되고 있고 드라이버 유닛부터 캐비닛을 직접 디자인하며 생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Matrix나 음압을 감압하기 위한 튜브 로디드 기술, 아주 견고한 진동판 재질은 다시 한번 한계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술의 격차는 더 벌어졌고 그 간격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800 D3 시리즈가 정식 출시 되었지만 국내 론칭되기 전까지 키포인트 형식으로 부분적으로 무엇이 발전 되었는가를 연재 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캐비닛입니다. 크로스오버의 영역의 발전은 거의 다 이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획기적인 소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지만 캐비닛은 이제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금속 소재의 사용과 구조, 카본 파이버의 사용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800 D3 시리즈도 금속 바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우퍼 모듈은 기존 800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기 위해 벤딩이 문제가 되어 여려 겹의 합판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발전된 Matrix 캐비닛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스피커 메이커가 배플이나 캐비닛, 격자 구조의 보강목으로 사용하는 재질은 MDF 입니다. MDF는 톱밥을 이용해 제작합니다. MDF를 사용하면 성형이 용이하고 비용이 저렴하다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얇은 층의 합판 방식은 그렇게 성형이 용이하지 않습니다. 초창기 Bowers Wilkins도 벤딩 기술 개발하려다 좋지 못한 품질 때문에 이와 관련된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기까지 했을 정도니까요.
MDF와 합판(Plywood)의 울림적 특성이나 강도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건 MDF가 가지는 이점이 제작 비용을 제외하면 단 한 가지도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800 D3 이전의 제품들은 Matrix 캐비닛이 모두 MDF로 제작된 것들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합판 Matrix 골격을 Bowers Wilkins는 그저 캐비닛의 보강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Bowers Wilkins는 새로운 800 D3 시리즈를 개발할 때부터 노렸던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한계를 넘어서는 저역입니다.
왜 얼티밋 하이엔드 스피커는 고가일까요? 용적이 커질 수 밖에 없을까요? 바로 아주 낮게까지 재생되는 저역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볼륨에서 이런 재생은 불가능할까요? 정확히 기능적으로는 재생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저역으로 인해 전체적인 소리는 불투명해지며 디스토션이 엄청나게 증가합니다. 소리가 탁하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작 비용이 증가합니다. 무게는 최소 200kg를 넘나드는 스피커들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저역의 거대한 스케일을 소화하면서 캐비닛에 착색을 일으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스피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동판 면적이 큰 스피커를 사용합니다. 이 경우 자연스러운 저역 특성을 얻기 위해서는 캐비닛 볼륨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문제에 부딪칩니다. 우퍼 드라이버가 배플에 탑재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우퍼 모듈의 전체 질량에서 배플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습니다. 드라이버의 움직임이 클수록 파생되는 진동도 엄청납니다. 이 진동을 모두 배플이 감당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한 Bowers Wilkins의 새로운 800 D3 시리즈를 보면서 전율을 느꼈습니다.
누구도 이런 구조는 본적이 없었을 겁니다. 키포인트의 첫 번째 주제가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퍼 드라이버가 고정되는 것은 별도의 금속 마운트입니다. 이 금속 마운트는 새로운 Matrix 기술의 일부이며 최종적으로 진동의 흐름은 새로운 Matrix 골격으로 흐른다는 것입니다.
예컨데 메커니컬 그라운딩이 가능한 면적이 초대형 스피커의 배플 면적에 수 배나 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Bowers Wilkins의 엔지니어들이 징그럽다고까지 느껴지는 것은 더블 우퍼 고정을 위한 금속 배플도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 800 시리즈의 경우 Matrix 골격에 수 많은 구멍, 에어 플로우의 유도를 볼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 벤딩된 여러 겹의 합판 캐비닛으로 에너지를 흡수하는 구조였습니다만 새로운 800 D3 시리즈의
경우 에어 홀이 제한적입니다. 1차적인 에너지는 새로운 Matrix 골격이, 그 나머지가 벤딩 합판 캐비닛이 소화를 하는 형태입니다.
결과적으로 우퍼 진동판으로 채용된 Aerofoil 진동판과 결합되어 802 다이아몬드 D3 기준 저음 범위은 14Hz, 주파수 응답은 +/- 3dB 기준으로 17Hz라는 말도 안 되는 초저역 재생을 실현합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해외의 평론가가 802 다이아몬드 D3를 직접 청음해 보았는데 저역의 파워풀함과 품질은 직접 듣기 전에는 어떠한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이야기 해주더군요. Bowers Wilkins가 또 한번 해낸 느낌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새로운 Matrix 기술의 완전함은 803 다이아몬드 D3와 그 상위 모델부터 적용 된다고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같은 라인업의 과거 스피커와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 의견은 직접 들어보면 더욱 확실해지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