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체험기(?)라는 다소 애매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에어의 K-5xeMP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청음기에도 썼던 것 처럼 유려하고 음악을 음악답게 잘 풀어내는 능력이 참 마음에 드는, 제작사에 대한 무한한 신뢰도마저 생기는 기기입니다. 가성비는 정말
극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프리앰프를 교체하면서 가성비의 문제에서 벗어나, 현재 최정상이라 불리는 프리앰프들의 성능은 어느정도인지 궁금증도
생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친한 지인에게 6010d 프리앰프의 최신버전이 생겼다고 하여 식사도 대접하면서 한번 우리 집에 모셔와 잠시 들어보는 호사를 잠시 누려보았습니다.
[맨 아래 자리가 제일 어울렸겠지만,
설치하기 제일 편한 맨 윗 자리에 놓았습니다. 색이 많이 달라서 액샌트를 준 것 같이 보입니다.]
– MBL 6010d. 흔들림 없는 연주력. 엄격함 마저 느껴지다.
Ayre로 들으면서 느껴졌던 가장 큰 부분은 음색의 변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과 그에 수반되는 음악이 물 흘러가듯 흘러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mbl은 가는길이 완전 다릅니다. 다르다고 멈춰있는 것은 아니지만
에어와는 다른의미에서 유려하며 한편 유연합니다. 에너지와 다이나믹이 넘친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첫 인상이라는 점이고, 아주
조금만 들여다 보면 두 앰프의 체급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표현의 방향이 다르니 더 그렇게 느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우선 6010d 최신 버전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모든 음이 선명해집니다. 초고역부터 초저역까지 흐트러짐 없으면서 분명하게 묘사합니다. 하지만 막 까발리는 일 없이 아주 우아하게 표현합니다. 까발리기만 해선 레퍼런스라고 불릴 수 없을 것입니다. 얼마전에
레퍼런스 CDP를 걸어보았을 때와 같은 극적인 변화가 느껴지지만 조금 느낌은 다릅니다. 그것은 소스와 프리가 하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거 같습니다. 기기의 균형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아주 극적인 부분은 저음의 골격. 페라이어의 멘델스존 ‘무언가’ 앨범에 슈베르트 ‘마왕’을 편곡한 곡이 수록되어있는데요, 왼손의 타건이 무섭게 으르렁 거리는
음향은 K-5xeMP로 돌아왔을 때는 거의 사라져 버립니다. 무엇보다
정말 놀라운 것은 에너지의 지속성이었습니다. 생겨난 음이 소스 신호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조금도 놓치지
않고 들려주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계속 듣다보면 정말 전원부가 강력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주 많이요… 그래서 좀 과장하면
파워앰프에서 사용하지 않던 부분까지 사용하게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윗편에 gain등을 조절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아주 유용하고 효과가 확실하였습니다.]
– Gain 콘트롤로 음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강점. 현재 레퍼런스 기기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다.
사용상 6010d의 또다른 좋은 점은 게인과 볼륨의 조정을 별도로
할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저도 가지고 왔던 상태에서 제 입맛과 그 때 시스템에 맞게 약간 조정하여 사용하였는데요, 정말 매력적인 음색이 나왔습니다. 힘이 넘칠 듯 하면서 극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유연하게 넘어가는 표현의 절묘함에서 프리앰프가 가진 기능성과 매칭의 중요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6010d 와의 만남을 하고나서 가장
많이 생각되었던 것은 프리앰프의 중요함과 레퍼런스 기기의 의미였습니다. 왜 그 기기가 현재의 최정상
프리앰프중 하나인지를 확실히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좋은 기회를 준 지인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퍼런스 기기에 대한 묘미를 느끼게 해준 순간. 음이 드라마틱하게 변했습니다. 들어갔다 나온 것만으로도 시스템의 소리가 뭔가 변했다는 후문이…]
4 comments
쓰시고 계신 파워앰프는 무엇인가요? 요새 파워앰프 찾고있는데 멋지게 생겼네요 저도 언젠간 에어 프리를 갖고 싶습니다
파워앰프는 여기서 공제했던 소닉 크래프트의 오딘 레볼루션 입니다. 생긴것도 괜찮지만 성능이 아주 괜찮습니다. ㅎ
에어 프리 좋아요ㅎㅎ 이 회사도 레퍼런스 프리로 가면..역시 대단합니다.
좋은 랙 쓰시네요.. ㅎㅎ 같은 랙이라 반갑습니다. 프리 좋죠 유려함과 화려함 MBL 좋은 회사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댓글을 늦게 봐서 이제 댓글을 다네요^^; 랙 좋더라구요 ㅎㅎ
유려함과 화려함이라는 표현이 딱인 듯 합니다. MBL 좋은 메이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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