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티밋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은 보수적이다. 이들에 의해 아직까지
LP 시장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도
이런 장면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영화 The Rock 에서
주인공이 비틀즈의 LP를 600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에 대해
주변에서 10달러면 더 편하고 깨끗한 CD를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바로 비틀즈는 LP로
들어야만 제맛이 난다고 응수한다. 지금 와이드밴드의 LP 초반들은
수천 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 되는 앨범들이 상당하다. 이런 바람은 CD로
옮겨 붙고 있다. 돈 주고도 쉽게 못 구하는 옛 음반들이 10만원에
가까운 금액에 거래되고 있는 걸로 보아선 이젠 파일 보단 CD로 음악을 들어야 제맛이라는 이야기도 나올
것 같다.
일반인들에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재미난 일이다. LP와
CD, 파일 재생이 각기 다른 음을 낸다는 것에 쉽게 공감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론 저마다 음색이 다르다. 이제는 CD를 넣고 음악을 재생하는 것 마저 귀찮은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하이엔드 오디오파일들은 이제야 비로써 완성된 CD 플레이어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 주인공은 바로 dCS의 비발디 시스템이다. 트랜스포트, DAC, 업샘플러, 클럭등
총 4개의 분리형 컴포넌트로 구성된 SACD/CD 플레이어는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입력에 대응한다. 그것도 최고의 스펙으로 말이다.
가격도 엄청나다. 미국 $108,500이며 부가세
별도금액이니 실제론 12만 달러 수준이다. 과연 지불할 가치가
있는 금액일까? 내가 이런 대답을 한다는 것에 놀랄지 모르겠지만 가치는 있다. 고충실 음원 재생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의미에서다.
사실 이전에도
12만 달러가 넘는 소스기기가 있었지만 그 값어치를 인정해주는 이는 없었다. 단지 가격표만 붙어 있던 것. 하지만 dCS의 비발디는 발매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만 10세트
이상 판매가 되었다고 하니 10만 달러를 초과하는 SACD 플레이어
중 최초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제품으로 기록될 듯 싶다. 그렇다면 얼티밋 클래스의 비발디는 어떠한 존재인지
살펴보자.
<사진은 비발디 DAC 내부 모습>
dCS 비발디 시스템은 이미 예약된 월드 클래스 SACD 플레이어
사실 dCS는 비발디 시스템 이전에 스칼라티라는 4덩어리 분리형 SACD/CD 플레이어로 왕좌에 자리에 올라섰다. 단지 4덩어리를 각자의 환경에 놓을 공간이 있는가 없는가의 문제만
남았을 뿐이었다. 비발디 시스템은 모든 것에 있어 최고를 추구한다. 예를
들자면 VRDS-NEO 같은 메커니즘이다. 트랜스포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메커니즘이다. 여기선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뉜다.
첫 번째, CD라는 미디어 안의 모든 정보는 TOC에
담겨 있다. 레코드 CD에 담겨있는 음악 정보가 어떻다라는
것을 체크하는 과정에서 레이저 픽업은 완벽한 트래킹을 위해 수평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상/하로도 움직인다. 미디어에 따라 판독 신뢰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서보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VRDS-NEO 메카니즘을 개발한
에소테릭은 메커니즘 상에서 음질을 개선하기 위해 관촬하던 중 불필요한 서보의
움직임이 음질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실질적으로 메커니즘을 구성하는 금속 파츠들의 가공
및 조립 기술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정교한 제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다. 다행히 과거
CD 플레이어 시장에선 필립스나 소니, 에소테릭과 같은 회사에서
메카니즘을 공급했기 때문에 시장에선 다양한 제품들의 등장이 가능했지만 최근 디지털 소스기기 시장에선 그렇지 않다.
dCS 역시 에소테릭의 메커니즘을 받아 들이고 있지만 제어쪽에선 비발디 트랜스포트에 독자적인 소프트웨어가 탑재 된다. 사실 dCS측에서도 로딩 메커니즘에 따른 음질 변화는 믿기 어려웠다고
한다. 미디어 로딩 과정에서 0과 1의 데이터의 변화는 없지만 음질은 미묘하게 변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VRDS-NEO와 같은 메머드급 메커니즘이 필요한 이유이다. CD는
지름 12cm에 원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미디어를 보며
단순히 생각해 보면 평평한 단면이라 생각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 미세하게 휘어져 있는 상태라는 의미다. 이런 상태에서 CD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면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이
없다면 CD가 들뜨는 현상이 일어난다. 여기서 문제가 일어나는데
불필요한 서보의 움직임이(음이 튀는걸 방지하기 위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동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벨트–드라이브와
같은 방식이 등장했는데 결과적으론 많은 CD 플레이어들은 클램퍼를 사용한다.
<비발디의 고음질을 구현하는 DSP>
클램퍼의 방식은 다양했다. 마그네틱 방식도 있었고 순수하게 CD 미디어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CD가 회전하면서 미디어
자체가 불완전하게 들뜨는 문제를 완전히 잡아주기 위한 시도였지만 무거운 클램퍼를 사용하긴 어려웠다. 모터의
토크 때문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같은 VRDS 메카니즘이라
하더라도 등급이 나뉘었고 그 기준은 크게 플라이휠이라 불리는 클램퍼 부속품의 수준에 따라 상위 메커니즘과 하위 메커니즘으로 구분 되었다.
비발디에 사용된 VRDS-NEO VMK3는 스칼라티에 사용된 VRDS-NEO에 비해 좀 더 강한 바디로 개량 되었다. 논리는 간단하다. 턴테이블의 발전 방향을 연상하면 된다. VRDS-NEO VMK3는
수퍼 리지드 설계 방식으로 더욱 견고한 바디를 가졌으며 브릿지가 더욱 견고해졌다. 대형 플라이휠을 구동하기
위한 브러시리스(일반 모터와 구조가 반대인) 모터로 더욱
개량되어 스칼라티에 비해 구동 소음이 줄었으며 진동도 억제 되었다.
실제 dCS가 비발디 시스템에 대해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는 가장 큰 차이는 스칼라티 트랜스포트에 비해 비발디 트랜스포트가
획기적으로 향상되었음을 지목하고 있다. 비발디 트랜스포트는 무게도 늘어났다. 실질적으로 높이를 제외한 크기에서 스칼라티가 더욱 크고 견고한 섀시였지만 비발디 트랜스포트쪽에 4kg 가깝게 늘어난 무게는 메커니즘이 마운트 된 섀시의 수준을 끌어 올려 진동을 한층 더 억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개비된 전원부 시스템을 통해 소리의 품질은 더욱 좋아졌다. 이런 표현이 어울리지 모르겠지만 비발디 시스템이 4 덩어리가 된
이유는 클럭과 업샘플러를 분리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정밀 SACD/CD 트랜스포트와 DAC를 만들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하지만 근본적으로 비발디는
현재 디지털 오디오 세계에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공한다.
완벽에 가까운 업샘플러와 이를 위한 디지털 입출력에 대응
소스기기에서 음질 향상을 위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곳은 디지털 프로세싱이다. 하이파이 컴포넌트를.. 그러니깐 증폭 회로를 설계하는 일과 프로세싱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제작한다는 것은 다른 일이다.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 레벨에서의 프로그래머와 단순히
남이 개발해둔 소스코드를 수정하는 수준의 프로그래머와 구별 된다.
dCS는 하드웨어 레벨에서의 프로그래밍을
이루는 몇 안되는 메이커이다. 과거엔 별 다른 기술력이 없는 하이파이 메이커들에서 이미 만들어져 판매되는
부품들을 가지고 CD 플레이어를 제작했다. 재생과 정시, 일시정지, 트랙 이동과 같은 제어 프로그램도 만들기 벅차했다. 단순한 기능 같겠지만 고정밀 제어가 필요했다. 결과적으로 메커니즘과
DAC 칩을 구입해 아날로그 증폭 회로 설계와 회로의 레이아웃과 진동 방책에 지나지 않았다.
과거의 하이엔드 SACD/CD 플레이어는 그러했다. 하지만 최근 하이파이 분야는 0과 1의 데이터가 달라지지 않는 디지털 레벨에서의 파형도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다.
임펄스 반응에 따라 음질이 달라지는 현상 때문이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디지털 오디오에 대한 오해가 나타난다. 디지털 신호는 0과
1인데 이 신호가 단순히 아날로그 파형으로 바뀐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디코딩이다.
<3D 가공 방식으로 이뤄진 프론트 패널, 항공 디자인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고차원적인 가공 장비에 의해 만들어진다>
사용되는 디지털 필터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과거 CD 플레이어의 DAC 파트에
탑재된 D/A 칩엔 브릭월 방식의 필터가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하지만
임펄스 반응에서 프리–링잉과 포스트–링잉이 불필요할 만큼
많은 사이클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고 데이터는 변화가 없었지만 시간상의 왜곡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dCS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비발디 시스템에 도입하게 된다.
dCS에선 이것을 크게 3가지로 나뉘어 설명하는데 가장 작은 틀에선
시그널 프로세싱이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디지털 프로세싱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가장 크게는 Ring DAC이라는 dCS의 고유 기술로써 설명되게 된다. 즉, dCS의 이해력으로 커스터마이즈드 된 최신 디지털 필터들로
임펄스 응답에서 프리–링잉과 포스트–링잉을 억제하면서 동시에
시간 영역의 왜곡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초고속 DSP IC와 게이트수가 많은 FPGA이다.
이런 플랫폼을 활용 방대한 dCS의 프로그램에 의해 프로세싱 되는
것이다. DAC의 음질 차이는 결정적으로 이런 부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dCS의 빼놓을 수 없는 기술력이 나타난다. 바로 업샘플러이다. 사실 우리는 업샘플러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 단언컨데 DAC 칩에 탑재된 업샘플러 기능을 사용해본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업샘플러는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예를 들자면 프로세싱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나더라도 또한 소스의 데이터가 업샘플링된 데이터 보다 적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론 원본에 가까운 레코드 음악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스칼라티의 경우는 이와 관련된
개념이 조금 복잡했다. SACD가 등장하면서 이미 존재했던 DSD가
새롭게 떠올랐고 기존 방식으론 1개의 AES/EBU의 인터페이스로는
전송할 수 없었기 때문에 IEEE1394 인터페이스가 사용된 것이다.
그렇기에 스칼라티에선 AES/EBU와 별도로 IEEE1394
인터페이스가 존재했다. 순수한 SACD는 오직
IEEE1394 인터페이스로만 출력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발디는 그 개념을 바꿔놓았다. IEEE1394 인터페이스를 없애 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비발디 트랜스포트는 3개의 AES/EBU 출력을 갖게 되었다. 2+1의 형태로 2개는 트랜스포트 자체적으로 DXD(24비트 352.8kHz) 포맷에 이르는 업샘플링 출력을 가능케 한 것이고 더불어 1계통의
싱글 출력은 비발디 업샘플러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16비트의 44.1kHz의
출력이었다. 비발디 트랜스포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스칼라티 보다 무려 2배나
높은 출력 샘플링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스칼라티의 경우 듀얼 AES/EBU를
통해서만 24비트의 192kHz까지 가능했던 것에 비해 비발디
시스템은 싱글 AES/EBU로만 24비트의 192kHz 출력 가능하다. 그리고 스칼리티의 경우 AES/EBU 인터페이스를 통해선 오직 PCM 신호 전송만 가능했지만
비발디의 경우 인터페이스 변경 없이 DXD와 DSD신호를
선택하여 출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레코드 특성에 따른 좀 더 최적화 된 음악성을 쉽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금전적인 비용도 꽤 들어가게 된다. 비발디
시스템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무려 5개의 AES/EBU 케이블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이야기 한다면 근본적으로 일반적인 기기의 스펙상에서 강조되는 업샘플러와
비발디의 업샘플러는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dCS의 제품 신뢰도는 끝이 없는 테스트 작업으로 이뤄진다. 측정 장비도 최고 수준이다>
정말 우아한 만듦새. 비발디만의 가치를 높이다.
현재 dCS의 사이트를 방문하면 비발디 시리즈의 전면 패널들이
약 70도 이상 누워진 형태의 사진이 화면에 뿌려진다. 무엇을
의미한 걸까? 과거 스칼라티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할 필요가 있다. dCS는 프로 오디오 업계에서도 탑을 달리던 곳이다. 제품을 발표할
때 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하이파이
시장용으로 개발한 스칼라티도 그런 시각에서 만들어졌다. 지금 보아도 디자인은 나쁘지 않다. 독창적이다. 하지만 컴포넌트 사이즈가 통일되지 않아 트랜스포트의
폭이 나머지 컴포넌트들 보다 커 크기적으로 완전한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문젠 측면에서 보았을 때 사다리꼴
형태의 디자인이라 기기 위에 기기를 올려놓는 것도 안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스칼라티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오디오파일로써 그 정도 불편함은 문제 삼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발디는 말 그대로 굉장했다. 컴포넌트 사이즈 규격은 높이만 다를뿐 폭, 깊이 모두가 같으며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전면 패널 디자인이었다. 3D의 커브드 디자인이었다.
일반 가공 기술로는 가공이 불가능한 입체면 가공이었다. 가공이 어려운 만큼 설계 방식도
어렵다. 이런 디자인을 보통 항공 디자인이라고 일컫는데 일반적인 하이파이 컴포넌트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디자인이다. 전면 패널 하나를 생산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에서 그 이상 소요 될 것이다.
이것은 dCS가 오직 비발디라는 라인업에만 부여하는 디자인적 가치라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도저히 설명이 안될 것 같아 부연 설명을 더하자면 일반적인
섀시 가공은 드릴을 이용해 깎아 내려가는 방식이라면 비발디의 전면 패널의 커브 가공은 점 하나 하나를 찍어가며 움직이는 가공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는
것이다.
디지털 설계 기술과 동등한 아날로그 증폭 회로 설계 수준.
dCS는 디지털 오디오 분야에서만 뛰어난 메이커로 아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CD 플레이어나 DAC는 절반의 디지털과 절반의 아날로그로 완성이 되는 것이다. 물론
최근엔 그 비율이 바뀌었다. 중요성을 따지자면 디지털 파트가 67%,
아날로그 파트가 33% 정도 될 것이다. 요즘은
증폭 회로 설계에도 여러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과거엔 PCB에
대해서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RingDAC에 대한 이해를 돕는 사진 그리고 음질이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오직 마크 레빈슨만이 과거서부터 모델명 끝에 알파벳 s가 붙는 특별 모델을 만들었다. 아론PCB라 불리는 좀 더 고가의 PCB를 사용했다. 절연 성능이 좀 더 좋고 패턴의 저항 값이 조금 더 좋아 같은 부품을 사용하였는데도 불구 상당한 수준의 음질
차이를 보였다. 비발디는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스펙의 PCB가
사용된다. 이런 PCB는 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부품 가격
또한 상당히 높지만 최고의 SACD/CD 플레이어 제작엔 필수라고 여겨진다.
사실 4 덩어리로 나뉜 구조이기에 비교적 음질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순으로 중요 부분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도 있었겠지만 트랜스포트, DAC, 업샘플러, 클럭에 모두 적용된다. 이런 부품의 신뢰도는 트랜스포머와 트랜스포머
케이스까지도 모두 같은 수준으로 탑재된다. 그리고 비발디 시스템을 리뷰하게 된다면 꼭 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있다. 아날로그 증폭 회로이다.
하이파이 시스템을 구성할
때 반드시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매칭이다. 컴퓨터나 디스플레이 장치의 경우엔 규격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할 수 있지만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이고 폭 넓은 호환성을 제공하기 위해 규격이라는 것이
재정된다. 하이파이에서도 분리형 앰프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보다 못한 것이 하나 있다면 매칭의 어려움이다. 사실 하이파이 오디오는 스펙적으로는 상향 평준화를 이뤘다. 3,000달러는
넘는 DAC 중에 디스크리트 구조가 아닌 것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수 많은 리뷰엔 디스크리트 설계 방식이라는 것이 꼭 언급된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출력
레벨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메이커는 4Vrms 출력이
표준처럼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dCS 비발디는 폭 넓은
프리앰프와의 매칭(풀–스케일을 위해)을 위해 2Vrms 출력과 6Vrms
출력을 지원하고 있다.
DAC 메뉴에서 선택할 수 있는 것이지만 별도의 조절에 의한 것이라면
어느 쪽도 완성도를 가져가지 못한다. 2개의 출력 회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 출력
레벨을 조절할 수 있지만 완벽한 아날로그 출력(매칭) 성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임피던스 매칭에 관한 점이다.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임피던스는 보내는 쪽은 낮고 받는 쪽은 높은 것이 좋다.
결과적으로 소스기기 출력과 프리앰프
입력에 관한 것으로 어느 쪽의 설계가 더 어렵다고 이야기 할 수 없을 만큼 난이도기 있는 것으로 예전부터 dCS는
어느 메이커도 추구 하지 못한 출력 임피던스가 무척 낮은 쪽을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dCS의 이전 모델들도 음색이 무척 찰지고 음악적이며 다이나믹스의 표현이 훌륭한 음색을 들려주곤 했다.
<스칼라티의 자리가 비워지고 그 자리에 놓인 비발디 시스템, 위에서 부터 트랜스포트, DAC, 업샘플러, 클럭>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음색과 이더넷 스트리밍 및 USB 오디오
지원
dCS 비발디는 SACD/CD
재생뿐 아니라 16비트의 44.1kHz의 CD를 DXD 포맷까지 업샘플링시켜 음악을 들려준다. 이뿐 아니라 USB 오디오 입력에 의한 DSD(DoP) 음악 파일을 재생할 수 있으며 DXD 포맷 파일(24비트의 352.8kHz)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소스기기의 스펙은 여기까지겠지만 비발디 시스템은 uPnP의
이더넷 스트리밍도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USB 오디오 입력은 비발디 DAC에서도만도 가능하며 좀 더 수준 높은 USB 오디오 입력과 uPnP 이더넷 스트리밍은 비발디 업샘플러를 갖추어야만 가능하다. 어떠한
방식이든 포맷이든 비발디 시스템은 현존 어떤 방식에도 대응하며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초점은 기능성이
아니라 재생 가능한 음악 수준에 맞춰야 할 것이다. 스칼라티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터라 비발디의 리뷰에서
필수 항목이 되어버릴 맞비교에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dCS는 현재 비발디 시스템뿐 아니라
스칼라티 시스템도 판매 중에 있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자면 음색에 있어 비발디 시스템은 스칼라티 시스템의
계보를 잇는다. 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것은 놓치기 쉬운 아주 작은 레벨의 음이라도 비발디 시스템에선
정말 선명하게 들린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칼라티 시스템을 사용해왔기 때문에 고음질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SACD 재생이 많은 편이었다.
비발디 시스템을를
시청실에 가지고 와서 가장 놀랬던 것은 리빙 스테레오로 제작된 SACD 앨범에 이렇게 많은 잡티들이
녹음 되어 있었나 느껴졌던 것들이다. 마치 수없이 들었던 앨범들이 처음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였으니
여러 번 놀라게 했다. 이미 공간의 착각마저 일으키는 음악적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청감성 정보량도 스칼라티
시스템 이상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비발디 시스템은 차원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쯤 되면 LP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정말 잘 세팅 된 아날로그 시스템에서
재생되는 LP는 제 아무리 녹음이 잘된 SACD 음반을 하이엔드
플레이어에서 재생한다 할지라도 좁혀지지 않는 차이가 있었다. 이런 디지털 재생에선 LP 재생에선 느껴지지 않는 묘한 막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같은 레코드라 할지라도 물리적인 떨림에 의해 음악이 재생되는 것과 레이저 픽업에 의해 재생되는 음의 세계는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비발디의 트랜스포트와 DAC, 클럭으로 재생되는 SACD의 재생음은 드디어 이런 완성도 있는 LP 재생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만큼 음의 질감과 디지털의 묘한 막이 걷힌 느낌이 들었다. 다이나믹스의 표현에서도 비발디는
압도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더 이상 생각하거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계산의 범위를 뛰어 넘은 느낌이었다. 아르헤리치와 플레트네프의 피아노 연주 프로코피에프의 신데렐라 발레곡에서 시청실의 공기는 모두 음으로 바뀐 느낌이었다.
스테이지가 어디에서 어디까지라고 설명이 불가능할 만큼 대단한 경험이었다. 한
가지를 더 이야기하자면 하모닉스의 표현은 LP의 재생음이 비발디 시스템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느낌을 갖게
하기도 했다. 얼티밋 그레이드의 오디오파일들이 그토록 원하던 것을 비발디 시스템을 통해 실현한 것이라
평가하고 싶다. 왜냐면 과거의 LP 제작 기술로 더 이상
LP 앨범이 발매되지 않는다는 점과 현재 우리와 같은 시간대를 살아가는 위대한 연주자들의 SACD/CD 음반을 최고의 음질로 재생할 수 있는 솔루션이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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