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이라는 메이커는 무척 똑똑한 회사이다. 이 회사는 JBL부터 렉시콘, 마크 레빈슨등 당대 최고의 브랜드를 인수했다. 브랜드만 인수한 것이 아니라 개발 인력등 모든 부분을 인수했다. 이를
계기로 하만은 당대 최대의 메이커로 올라섰다. 하만은 무척 똑똑한 회사이다.
하이파이뿐 아니라 카오디오 분야까지 입지를 넓혔으며 무엇보다 블루투스 스피커 시장에서 크게 선전하고 있다. 디자인, 소리, 가격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카오디오에선 이미 도요타에 마크
레빈슨을 현대차엔 렉시콘을 공급하고 있으며 많은 메이커에 JBL과 하만 카돈이라는 브랜드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에도 오래전 부터 공급하고 있다.
그만큼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시장에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행보를 보면 하이파이 시장을 정확히 꿰뚫고 나서고 있다. 실제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하만에게 더 이상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가 자신들의 전체 마켓을 이끌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느 메이커 보다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실제 하만 산하의 마크 레빈슨은 많은 기술을 개발했고 선도하려 했다. 이런
점은 과거의 마크 레빈슨과 비슷하다.
AC 리제네레이터 회로를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에 탑재한 마크 레빈슨의
No.32와 No.33은 아직까지 등장 자체가 이만큼 충격적이었던
제품은 본적 없다. 새천년을 맞이하기 이전 멀티 채널 사운드에 고무되어 가장 발 빠르게 대응했던 것도
마크 레빈슨이었다.
이후 2009년엔 클래스 D 증폭 방식의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내놓기도 했다. 모델명은 No.53이었다. No.33 레퍼런스 파워앰프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시장에서 평가는 좋았지만 보수적인 마크 레빈슨의 팬층까지 마음을 움직이기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후면에 다양한 입력 단자들, 디지털 입력과 아날로그 입력등 정말 다양한 입력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USB 오디오 입력을 통해 DSD 입력까지 지원하며 잘 설계된 레이아웃과 더불어 바인딩 포스트는 마크 레빈슨임을 증명한다>
물론
시장에 기술적 변화를 불러오는데 선두주자 역할은 명확했다. 이후 많은 앰프 메이커들이 하이엔드 파워앰프로
No.53을 벤치마킹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크 레빈슨은 변화 보다는 안정을 선택하기 시작한 듯 보인다.
분명 하이엔드 앰프의 시장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브랜드 이미지 리딩을 위해 무척 중요한 시장이다. 극단적인 예로 메르세데스 벤츠가 마이바흐를 단종시키기 전까지 막대한 손해를 입어도 브랜드를 가져 가려 한 것엔
당대 최고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었다.
결국 하만도 끝까지 지켜야 하는 이유이다. 어쨌든 마크 레빈슨은 585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개발, 출시했다. 결론부터 내자면 마드리갈 이후 하만 산하로 브랜드가 편입된
이후 전통적 마크 레빈슨의 정체성이 가장 분명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하만은 마크 레빈슨의 전통을
이어가되 변화를 보여주고 싶어했다. 여러분은 잘 인지하지 못했겠지만 레빈슨의 L이 과거엔 소문이 l이었지만 하만 산하로 오면서 대문자 L로 바뀐 것. 어쨌든 하만 산하의 마크 레빈슨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나는 No.585를 통해 긍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박스
패키지로 보자면 100점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고급스러우며
자신들의 제품을 다룰 때 제공되는 장갑을 끼고 사용해 달라는 메시지도 담겨 있었다. 금속제 리모컨 디자인도
전통적인 마크 레빈슨의 느낌 그대로였다. 볼륨 노브부터 섀시의 마감까지. 확실히 전통적 마크 레빈슨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실제
마드리갈 산하에서 하만 산하로 넘어오면서 마크 레빈슨의 개발 인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마인드였다. 하지만 마크 레빈슨 585을 출시하면서
많은 부분에 있어 개발진의 의견을 그대로 들어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음악성도 보수적 의미에서 마크 레빈슨의
색을 되찾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증폭 방식에 있어 클래스 AB로
돌아온 것이다. 585에 대한 디스크립션에서도 마크 레빈슨은 증폭 방식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전원부에 대한 설명과 출력에 대한 안정성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그렇다면 좀 더 자세히 585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 대해 설명해보자.
585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최근 소개된 제품들처럼 유행을 따르고
있다. 유행을 선도하는 그룹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USB 오디오
입력이 가능한 DAC를 탑재하고 있다. 192kHz의 PCM과 더불어 DSD 신호 입력까지 가능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듀얼 모노럴 설계과 참으로 간결한 레이아웃이다. 고품질 대용량 900VA 트랜스포머와 레귤레이터 회로등 음질을 위해 많은 것을 신경 썼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 더욱 많은 기술들이 쓰였다>
단순 기능성이 아니라 출중한 DAC를 탑재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하지만 디스크립션에선 DAC에 관한 이야기는 없다. 오직 앰프를 성능과 구현 방식에 대한 설명뿐이다. 덧붙여 얘기 하자면
마크 레빈슨은 소스기기부터 프리앰프, 파워앰프까지 모두 잘 만드는 몇 안 되는 메이커 중 하나인데 No.585에 탑재된 DAC 성능도 수준급이며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써
더 훌륭한 만듦새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No.585 하나로 모두 끝낼 수 있냐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선 분명히 실력 차이는
있다. 기준점에 따라 평이 약간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써는 절대적이다. 마크 레빈슨 No.585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미국내 소비자가는 $12,000이다.
여기서 주마다
부가세율이 다르니 보통 $13,000대이다. 이 가격에 8옴에서 200와트의 출력을 낸다면 특별하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볼 수 없는 것을 보면 No.585만의 특별해진다. 우선 대용량 트랜스포머를 갖추고 있다. 용량은 900볼트암페어로 이례적이라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무거운 무게를
필연적으로 갖게 된다. 기기 무게만 대략 33kg이다. 하지만 트랜스포머를 용량만 가지고 평가될 순 없다. 실제 음의 비밀이
되는 설계 스펙에 대해선 거의 모든 제조사가 공개하지 않는 법인데 No.585에선 좌측 채널과 우측
채널을 위한 개별적 와인딩을 구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토로이달 방식의 트랜스포머로써 고품질 부품(코어나, 필름)을 선택하며
고음질을 취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좀 더 더 나아가 2옴
부하 상태에서도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어필하고 있다.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No.585 리뷰에 사용한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에비던스 플래티넘 이었다.
우퍼가
채널당 4개씩 사용된 이 스피커를 제대로 울리기는 쉽지 않다. 잘
울리는 것 조차 버거워했던 여느 파워앰프들과 달리 No.585의 출중한 전원부가 인티앰프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음을 분명히 느끼게 해줬다. 뿐만 아니라 프리앰프 성능으로써 가장 중요한 볼륨 회로도 전통적인 마크
레빈슨의 정밀도를 보여주었다.
<No.585 리뷰는 내 시청실에서 진행됐다. 음악을 듣는 동안 노브의 품질이나 버튼의 질감등을 만져 보았다. 마드리갈 산하의 마크 레빈슨보다 우위에 있는 것들이 많았다. 볼륨 레벨을 조정하는 부분이나 셀렉터를 선택하는데 마이컴 성능은 이전보다 월등히 향상 되었다>
디스크리트 구성에 15비트의
R-2R 래더로 작동 소리가 거의 나지 않는 스위칭 방식으로 구현하는데 신호가 볼륨을 통과하면서 순도나
왜곡이 최대한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만 보아도 상급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한 곳에 묶여놓았다고
평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여기에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것은 마크 레빈슨이 자랑하던 바인딩 포스트 단자까지
결합되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인 시청에 들어가기 앞서 크게 기대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 마크 레빈슨과 마주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과 그 사이 흥미를 이끄는 제품이 없던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No.53 파워앰프는 예외로 하겠다. 하지만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 일어났다. 비밀로 하려 했으나.. 처음엔 리뷰를 빨리 끝내버릴 생각으로 USB 오디오에 연결해 매버릭스
OS X로 퓨어 뮤직 V2를 통해 음악을 들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말해 과거 390S CD 플레이어와 320s 프리앰프를 통해 음악을 듣던 시절을
회상하게 만들었다. 고역에서 첨예한 맛은 부족하지만 매끄럽고 단아한 느낌은 분명한 전성기 시절의 마크
레빈슨이었다. 반대로 저음에선 아주 낮은 깊이감과 파워풀한 양감을 나타내진 않았지만 베이스나 첼로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밸런스로 음이 튜닝 되었다.
단번에 크게 음악적 쾌감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크 레빈슨은 수많은 악기가 난무하는 오케스트라의 재생에서도 악기마다 고유 특성을 잘 살려내기 위한 음악적인 튜닝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다만 음악 감상용 PC가 아닌 일반적인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에서는 좀 더 실망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
이 경우 저음의 양감이 부족하고 고역이 답답한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 꼭 애플의 컴퓨터에 OS X를 사용해 음악을 듣길 권한다.) 하지만 이런 마크 레빈슨 음색에 만족하지 못하는 오디오파일도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엔 No.585의 밸런스 입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향의 소스 기기를 통해 보다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700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는 USB 오디오 DAC를 입력시킨 후 보다
광대역을 표현하는 No.585의 증폭 실력에 음악에 좀 더 빠져들 수 있었다. 확실히 더 깊은 저음을 내면서도 좀 더 또렷한 타격감을 나타내는 재생음이었다.
고품질 900볼트암페에어의 트랜스포머의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는 부분. 하지만 정작 섬세하다고 느껴진 부분은 고역의 표현력이었다.
일반적인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 주로 나타나는 산만하거나 음 끝이 깔끔하지 않은 고역이 아니라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썬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여태껏 에비던스 플래티넘 매칭해 리뷰했던 프리/파워앰프 조합에서도
해결되지 않았던 고역의 위화감이 No.585에선 무척 단정하게 표현되고 있던 것이었다.
기본 탑재된 DAC를 탑재할 때 보다 해상력도 좋다. 또한 No.585 자체의 USB 오디오
입력에선 저역과 고역 특성으로 인해 중역이 상대적으로 두터운 느낌으로 마무리 된데 비해 아날로그 밸런스 입력에선 상당히 평탄하고 중립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시청에 사용된 여러 앨범들 중 기억에 남는 앨범을 꼽으라면 바로 이 앨범이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의 사용 이유는 경제성이라는 생각이 가장 컸다. 하지만 이 앨범을 재생한 다음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도 프리/파워 분리형 조합을 대체할 수 있다고도 생각되어졌다>
중요 포인트는 상당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무척 분명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내며 포커스도 가격을
떠나 인티앰프로써는 발군이라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또렷한 이미지를 표현해 준다. 과거 마크 레빈슨
No.383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구색을 맞추기 위한 라인업의 제품이었다면 No.585은 베스트 셀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둘의 실력 차이는 크다고 할 수 있다.
No.585가 얼만큼
좋냐는 것에 대해 부연 설명이 곁들이자면 이렇게 얘기하겠다. 아나틀 피스톨라리 지휘의 백조의 호수를
수준급으로 재생, 만족시키는 시스템은 많지 않다. 하이엔드
오디오가 필요한 이유겠지만 글로 명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리듬감이나 연주의 표정 등은 단순한 디지털 재생기기에선 표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No.585는 내게 이 앨범의 재생이 끝날 때 까지 인상을 찌푸리게 하거나 거슬려 중단하게 만드는 일은 없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디지털 정보에 담긴 아날로그적 늬앙스의 표현이 좋다. 그저
그런 프리/파워앰프까지 대체할 수 있는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로써 자리매김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당할 수 없는 저음을 얻길 원하는 오디오파일들을 위해 서브우퍼와 연결할 수 있는 프리아웃을 제공하는데 풀레인지
또는 자체 프로세싱에 의한 2차 필터 커브로 80Hz 아래로
시작되는 신호를 출력할 수 있어 보다 파워풀한 저음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2.1채널을 구성할 수 있다.
물론 북쉘프 스피커와 조합일 경우다. 끝으로 매칭에 대한 팁을 설명하자면
드라이버 진동판이 무거워 자체적으로 높은 댐핑을 가져 울리기 힘든 스피커와 잘 맞는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저음이 약간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매칭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만 약간의 부족함으로 좋은 소리의 밸런스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원 : (주)케이원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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