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은 전성기 땐 굉장한 편이었습니다. 사실
경제적으로 보면 1인당 국민 소득에 따라 하이엔드 오디오나 카메라, 성형외과, 고급 세단 시장이 형성되는 시점이 있습니다. 하이엔드 오디오가 신흥
국가에서 폭발적인 세일즈가 일어나는 편입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드리면.. 현재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의 양대
산맥은 미국과 유럽입니다. 한 땐 브리티시가 유럽을 대표하기도 했으나 이젠 그 자리를 독일이 대신하고
있지요. 그런데 매출 측면에서 보면 미국이 유럽을 조금 앞섭니다.
그런데… 2010년즈음 되면서 시장이 이상해집니다. 미국은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유럽은 그리스발 경제 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휘청하는 일이 생겼죠. 1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하이파이 제조사에 스페인 시장에 대해 물어보면 너무나 안좋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가 되면서 미국 시장은 꾸준한 편입니다. 유럽은
회복이 더딘 편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요즘 하이파이 메이커들이 공략하는 지역은 홍콩/차이나입니다. 물론 태국이나 배트남의 세일즈 성장세도 무섭습니다. 요즘은 이들 나라의 딜러들이 대우를 받는 시대입니다.
일본 시장도 크지만 세일즈가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문젠 홍콩/차이가가 마치 세계 시장과 홍콩/차이나 시장으로 재편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거대해졌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하이엔드 메이커가 홍콩/차이나 시장을 위해 기존 제품을
보다 고급화 해 Make Double Price 정책을 펴고 있죠. 카르마라는
회사의 최고급 스피커 가격은 50만 달러 수준입니다. 그런데
홍콩 시장을 위한 특별 버전이 있습니다. 가격은 20억이 넘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홍콩/차이나 에디션을 제품 성능을 조금 개선해
2배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놀라운건 마치 블랙홀처럼 홍콩/차이나 시장은 이런 초고가 물건들부터
하이엔드에 이르기까지 빨아들이기도 있다는 겁니다. 재미난 것은 디스트리뷰터가 손님들의 니즈를 반영해
제조사에 커스텀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할 정도입니다.
과거 하이파이 시장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히 세일즈가 아니라
제작자 입장에서도 먹고 사는 것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아주 재미있게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물건들을 보면 그런 즐거움들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런 혼이 깃든 제품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예전엔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시장 자체가 건강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HiFi.CO.KR을 운영하고 있지만 가슴을 설레게 하는 제품을 적으면 2~3번.. 많아야 4~5번 만나기 힘듭니다.
이미 가격 형성은 안드로메다에 가 있기 때문에 디플레가 온다는 것은 상상도 못합니다. 실제 비싸게 만들어도 이걸 소화해주는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일수록 제품의 값어치를 분명히 따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제품이
워낙 비싸다 보니 대체품이라고 우기는 것들이 절반 값에 같은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현혹하나… 실제 값어치가
더 떨어지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어쨌든 요즘은 하이엔드 오디오 정말 재밌게 했던 때가 자주 떠오릅니다.
1 comment
요즘 홍콩에 가서 가격 좋은 중고품 시장이 없습니다
모든 중고품이 바로 본토로 가서 소비되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홍콩용 골드버전, 리미티드 등 종종 있었지만
요즘같이 흔들고 고는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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