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앰프를 이야기 할 때, 프리앰프가 저렇게까지 비싼 이유가
있을까라고 이야기합니다. 프리앰프는 기능적으로 볼륨과 입력 기능이 전부입니다. 이걸 일본 스테레오 사운드에서는 차동증폭장치라고 부릅니다.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하지만 차동증폭이라는 것은 프리앰프를 제작할 때 선택할 수 있는 회로 방식 중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프리앰프들이 이 회로 방식을 사용합니다.
일본 애들이 차동증폭장치라고 불렀던 이유는 프리앰프를 단순히 기능성으로만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끔 직결이 더 좋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궁극적으로
프리앰프는 증폭 회로가 중요합니다. 실제 파워앰프 원가 비중과 프리앰프 원가 비중을 따지면 파워앰프가
훨씬 높은데도 불구하고 프리앰프가 파워앰프와 가격을 나란히 하는 이유도 완성도를 높이기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프리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폭 회로입니다. 하지만 파워앰프에는
출력이라는게 있죠? 프리앰프에도 출력이라는게 있습니다. 하지만
파워앰프로 입력되기 직전이라 굉장히 섬세하게 다뤄집니다.
하지만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이 있습니다. 파워앰프가 최대 출력이
나오는 입력 전압입니다. 보통 1.5V에서 2V 입니다. 한 가지 더 알아둬야 할 것은 프리앰프 없이 소스기기가
출력하는 일반적인 출력 전압은 밸런스 기준 4V 입니다. 이
신호가 들어가면 스피커가 터집니다.
그래서 프리앰프는 전압을 줄입니다. 이게 감압이며 프리앰프의
볼륨이 하는 역할입니다. 문젠 여기서 좌/우 편차가 생깁니다. 이 편차를 줄이고자 반도체 소자에 릴레이까지 좌/우 채널에 똑 같은
부품을 박지만 편차가 있습니다. 문젠 편차가 적냐? 크냐의
문제입니다. 여기서 음질을 한번 갉아 먹습니다. 좌/우 편차도 발생시키고요.
그 다음 볼륨을 통과한 소스의 신호가 가는 경로는 프리앰프의 증폭 회로입니다. 여기서는 최대 출력을 결정 짓는 중요 요소가 있습니다. 증폭률입니다. 여기에 표준은 없지만 보통 +6dB, +12dB, +18dB가 있습니다. +24dB도 가능하지만 이건 좀 맞지 않습니다.
<마크 레빈슨 No52 프리앰프의 증폭 회로 내부>
그럼 왜 이런 회로가 필요한 걸까? 직결 방식이라는 것은 볼륨만
존재합니다. 4Vrms 음악 신호를 0.1Vrms(전/후)로 감압하여
파워앰프에 갑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압입니다. 측정해
보면 이상없는 단순 전압이지만 아날로그적인 시각에서 보면 양질의 음을 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프리앰프 회로는
이렇게 감압된 음악 신호가 입력되어 특정 값으로 증폭되어 파워앰프로 나가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프리앰프의 중요성입니다.
프리앰프에 따라 구동력도 달라지고 음의 살집이나 디테일이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정 증폭률 입니다. +6dB나 +12dB라는 것은 이 크기로 무조건 증폭시킨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할 것은 +6dB를 선택했을 때 음과 +12dB, +18dB (클수록 음이 스케일이나 힘이 좋아지자만, 섬세함은 떨어집니다. 작을수록 반대 작용)회로 설계의 음색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프리앰프 스펙만 보고 대충 어떤 음색이 나오겠다는 것을 이걸 보고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최대 출력
전압으로 표기합니다. 하지만 소스기기에 따라 출력 값은 유동적입니다.
하만 산하의 마크 레빈슨 No52는 이 3가지 증폭 회로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6dB, +12dB, +18dB를요. 정확하게 힘이 없는 앰프, 중간 앰프, 힘이 넘치는 앰프에 단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dB를 넘어 +18dB로 설정하면 음에 클리핑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6dB는 힘이 없습니다. +0dB는 소스기기의 맥시멈 출력입니다.
그런데 이 쉬운 것을 왜 다른 메이커는 안넣을까? 답은 못넣는 것입니다. 이
증폭 회로는 단순 조절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개별적인 증폭 회로를 몽땅 넣어둔 것입니다. 이전에 마드리갈 산하의 마크 레빈슨 No32에 엄청난 회로도 3가지의 증폭 회로를 몽땅 넣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3가지 모두 같은 음색은 아닙니다. 완성도가 조금씩 다르죠. 과거 마드리갈 산하의 마크 레빈슨 No32도 그랬지만 +12dB의 증폭률이 가장 밸런스가 좋습니다. 여기서 살집을 더 빼고 투명한 소리를 얻겠다고 하면 +6dB를 선택하면
되어서 호불호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Ayre는 다른 길을 택합니다. 바로 VGT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볼륨을 없앱니다. 볼륨이 존재하면 생기는
문제가 일종의 필터를 거치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 볼륨 시스템을 통과하고 나면 소스기기의 증폭회로가 만들어준
양질의 음악 신호의 품질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파워앰프에 직접 입력할 수도 없으니 안되겠죠.
<Ayre KX-R Twenty의 섀시외 모듈 회로, 듀얼 모노 방식>
그래서 KX-R Twenty가 선택한 것은 볼륨을 없애버리고 볼륨의 기능을 60단계로 움직이는 증폭 회로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겁니다. 그런데 마크 레빈슨
처럼 60개의 회로가 들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배리어블하게
조절할 수 있는 회로로 개발한 것입니다.
하지만 말은 쉽습니다. 다만 다른 어떤 메이커도 못하는 이유는
회로의 안정성입니다. 이 경우 소리 크기 조절을 위해 다이얼을 돌릴 때, ‘퍽~ 퍽~ 퍽~ 퍽~ 퍽~’ 소리가 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별적 회로에서 전환을 시켜줘도 퍽~ 소리가
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뮤팅 회로를 동작시킵니다. 하지만 Ayre는
볼륨 회로를 돌리는 것 처럼 무척 자연스럽습니다.
문제는 증폭률을 조절하게 되면 임피던스 값이 지속적으로 달라지게 됩니다.
이 경우 소리의 크기에 따라 음색 특성이 바뀝니다. 다시 말해 음색의 안정감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얘넨 이걸 EquiLock이라는 회로로 해결한 것입니다.
KX-R Twenty에 와서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다이아몬드
증폭 회로인데 신호의 왜곡이 적습니다. 근데 이 회로를 개발한 것은 1960년대
산스이에 의해서입니다. 사라진 듯 보인 이유는 열이 많고 회로의 불안정성 때문입니다.
그런데 Ayre는 이걸 VX-5나
MX-R Twenty에 증폭 회로로까지 사용 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재밌는 프리앰프가 있습니다. 바로 New 6010D 입니다. 입력 레벨과 증폭률을 더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증폭률은 무려 1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입력레벨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아주 섬세하게 조절 가능합니다.
New 6010D의 가장 큰 장점은 파워앰프의 매칭의 폭이 넓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장담컨데 국내 New 6010D 프리앰프를
소유하면서도 제대로 사용하고 계신 분은 단 1%도 안됩니다. 특정
소프트웨어가 필요하고 소스기기에 따라서, 파워앰프에 따라 개별적으로 조절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New 6010D에 관해선 조만간 자세히 포스팅 하겠습니다. 피곤하고 졸리네요. 야흠~~~
결론은 마크 레빈슨 No52의 장점은 3가지 증폭률의 회로로 설정 가능하다는 것과 아주 섬세하게 움직이는 볼륨, 그리고
고급 프리앰프들의 전유물인 전원부 분리형이라는 것 입니다. 음색이 고운데 출력이 약한 파워앰프이거나 대출력이라 소리가 조금 거칠거나, 더불어 일반적인 파워앰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Ayre KX-R Twenty는 프리앰프로썬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의 물량 투입입니다. PCB 자체도 가장 고가 등급을 사용합니다.
솔리드 알루미늄 섀시와 VGT를 위해 가장 정교한 스테핑 모터를 사용합니다. 더블 다이아몬드 아웃풋 스테이지입니다. 정말 완벽한 프리앰프지만 증폭률이
60스텝입니다. 출력이
300W가 넘는 파워앰프와 매칭시 효과를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둘의 음색이 가는 길은 완전히 다릅니다. 선택은 직접 들어보고
맞는 것 구입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