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오디오에 대한 경험은 알렉산드리아2가 마지막이었다. 그 전엔 사샤(Shsha)와 MAXX3등
다양하게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윌슨 오디오라면 조금 더 잘 아는 내용이 있다. 사실 하이파이는 다채로운 기술이 존재한다. 그 내용이 조금 과장됐다
하더라도 이것은 기능 구현의 문제가 아니라 감성의 영역에 있기에 더 크게 와 닿는 부분이 있다.
윌슨 오디오는 이런 점에 강하다. 윌슨 오디오의 역사는 35년 정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초대 와트가 시리즈를 거듭해
시리즈 8까지 존재했다. 윌슨 오디오는 원래 레코딩을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레코딩의 수준을 모니터링 할 쓸만한 스피커의 부재를 느낀 데이브 윌슨이 WAMM을 개발한 것이다.
당시 분위기로썬 경악할 수준의 스펙과 까다로운 설치와 엄청난 구성이었다.
그 의미가 당시엔 생소한 모듈러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Wilson Audio Tiny Tot라 이름 지어진 이를
줄인 WATT(이하 와트)가 발표 되었다. 뛰어난 해상력을 겸비했으나 저음 부족함 등의 평으로 데이브 윌슨은 전용 우퍼인 Puppy(이하 퍼피)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현재의 사샤의 초석이 된다.
신기하게 윌슨 오디오는 이상하리만큼 와트퍼피 시리즈 6에서부터
짝수 모델이 히트를 치지 못했다. 이것은 8에서도 이어졌는데
이게 자극이 되어 다음 모델인 사샤는 해외 및 국내에서 대 히트를 치게 됐다. 와트퍼피와 사샤의 DNA는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커다란 차이점은 와트퍼피
시리즈는 와트 자체가 하나의 스피커이며 크로스오버를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퍼피 역시 와트를 위한 전용 우퍼로 자체적으로 크로스오버를 가지고 있어 이것을 이 둘의 조합을 시스템이라
불렀다.
하지만 사샤는 아니다. 사샤는 하나의 시스템이 아닌 스피커의
개념이다. 실제 MAXX3의 기술을 내려 받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이것은 통상적인 개념으로 결국 크로스오버 모듈이 통합 돼 와트와 같이 독립적인 스피커로 구동이 불가능하다.
사샤의 헤드는 독립적인 크로스오버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통합이 조금 더 완벽한 스피커로 완성되게 된다. 실제
와트퍼피 8과 결정적 차이는 드라이버 변경도 있지만 크로스오버 회로이며 미드레인지 드라이버 변경으로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변경 되었고 2.5웨이가 아닌 리얼 3웨이를
구현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윌슨 오디오는 오래 전부터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공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번 리뷰를 보다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 윌슨 오디오의 특별함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다. 다음 윌슨 오디오 리뷰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자신들의 독특한 부호를 붙인 캐비닛 재질
누구에게도 공개되지 않는 윌슨 패밀리의 크로스오버 회로 기술
Aspherical Propagation Delay 사상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을 파고 들어가 보면 놀랍고 재미난 일들이 있다. 그렇다면 하나씩 꼽아 보자.
X-Material, S-Material
사샤2는 조합이 아닌 하나의 스피커 시스템이지만 2개의 조각으로 나뉜다. 헤드와 베이스 모듈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조합을 했을까? 윌슨 오디오는 하이엔드 스피커의
본질에 접근한 것이다. 파워풀한 저음을 내기 위해선 내부적으로 큰 음압이 작용된다.
하이엔드 스피커를 아주 작은 소리로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는 거의 없다.
볼륨을 키우는 만큼 내부에 캐비닛에 쌓이는 음압에 의한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하지만 이런
작용은 결국 캐비닛의 진동을 유발시키며 결과적으로 투명함을 잃고 완벽한 피스톤 모션을 통해 깨끗하게 공기를 울리는 것은 어려워진다.
윌슨 오디오는 여기에 대해 오래도록 연구를 해왔다. 실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이 무겁고 굉장히 단단한 캐비닛을 제작, 사용해왔다.
단순히 무거운 캐비닛 제작뿐 아니라 피크나 딥을 찾고 더 나아가 공진점과 댐핑 값을 타협하는데 초점을 맞춰 개발한다.
하지만 여기에 결정적인 진동 노이즈를 가져다 주는 것은 우퍼 모듈 뿐이었다. 진동판이 작은 만큼 물리적인 한계를 갖게 되며 결과적으로 더 큰 저음을 내기 위해 큰 진폭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우퍼 모듈 특성에 캐비닛의 진동 특성을 맞추면 결과적으로 오버 댐핑이 일어나고 만다는 것이다. 중고음이 그만큼 딱딱하고 개성이 없으며 메마른 음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 됐다. 그래서 시리즈를 거듭해 나갈수록 드라이버 고유 특성에 맞춰 캐비닛을 개발, 제작해
왔다.
이것이 바로 X-Material과 S-Material 이다.
<사샤2에서 변경된 패브릭 실크 돔 트위터>
사샤2에서는 1에
비해 캐비닛에 비약적인 개선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Alexia(이하
알렉시아) 때문일까? 이전 오리지널 사샤에 비해 캐비닛이
우퍼의 성능을 조금 더 쉽게 저음을 지배하는 것 같았다. 사샤2가
오리지널 사샤와 베이스 드라이버가 같기 때문에 쉽게 알아 챌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렉시아라는 상급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저음의 존재감을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다.
중저음의 양감은 풍성하기 보단 넘치는 에너지를 아주 조리 있게 잘 다듬어 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시리즈의 완성판과 같다는 느낌도 들게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초저역대의 에너지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에 비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와 트위터가 탑재된 헤드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X-Material과 S-Material이 혼합돼 있는 경우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X-Material 재질의 패널을 사용하지만
배플은 S-Material을 사용한 경우다. 보다 자연스러운
울림과 더불어 적절한 댐핑을 가해 음악적 분위기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이것은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최고의 노력이다.
윌슨 오디오는 알렉산드리아2와 더불어 MAXX3에서 셀룰로스와 펄프 종이가 혼합된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하고 있다.
이 드라이버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캐비닛의 특성까지 바꿨는데 사샤2에 적용된
캐비닛 매터리얼 기술은 가장 최신 기술로 투명하면서도 정확하며 그만큼 착색을 덜어내고 있다. 물론 그들이
아주 오래도록 사용해온 사용자로 하여금 이젠 지겨울 때도 됐다는 티타늄 트위터를 덜어내고 실크 페브릭 돔을 사용할 것이라는 부분까지 감안된 것
이다. 이것이 오리지널 사샤와 사샤2의 결정적 차이다.
<크로스오버 회로는 우퍼 모듈에 탑재된다. 윌슨 오디오오는 크로스오버 회로 내부에 고체 충진제를 삽입해 안티-레조넌스에 대응한다>
티타늄 역돔에서 페브릭 실크 돔의 전격 변경
트위터의 변경은 예고된 것이었다. 알렉산드리아 XLF 이전에 윌슨 오디오가 현재 최고 수준의 트위터로 변경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과연 어떤 제품일까? 언제일까? 여기에 대한 궁금증만 있었을 뿐.. 하지만 티타늄 역돔에서 페브릭
실크 돔.. 그것도 Doped라는 설명이 약간 의아했다.
완성된 스피커에서 드라이버를 하나 교체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소리의
무너지거나 기존 색채를 벗어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보통 드라이버를 교체가 필요한 경우는
스피커를 새롭게 설계할 때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풀 체인지에 가까운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를 미리 얘기하자면 사샤2에서의 트위터 변경은 성공적이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분명 윌슨 오디오는 이런 변화에
대응해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유는 사샤 시리즈 뿐 아니라 알렉시아, 맥스3, 알렉산드리아 XLF 모두
같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면에 지나지 않았던 오리지널 사샤에 비해 사샤2는 트위터쪽 면이 안쪽으로 좀 더 구부러져 있다. 이것은 음을 보다 리스너에게 적극적으로 모으는 상급 기술이 적용된 것 같지만 위상 통일을 위한 목적이 더 크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두 가지 효과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사샤2에서는 구조가 변했다. 윌슨 오디오는 이것을 래디컬리 인핸스드 타임 도메인 퍼포먼스라고 부르는데
Aspherical Propagation Delay의 사상 중 하나다. 비구면 소리 전달
지연이다. 윌슨 오디오는 스피커 규모나 청음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리스너에게 각각의 드라이버 음을
모아 전달하는 컨셉을 가졌다. 알렉산드리아나 MAXX 스피커의
디자인만 보아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선 드라이버간의 시간차나 위상 차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리스너 위치에 맞춰 프리셋으로 대응 할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이 가이드는 윌슨 오디오에서 제공하지만 좀 더 나은 음을 위한 변칙적인 세팅도 존재한다.
아쉽게도 사샤2의 경우 트위터가 모듈 형태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에
100% APD 사상에 부합하진 않는다. 대신 사샤2에서는 오리지널 사샤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되었다. 정확하게 배플의
면이 1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각이 주어진 트위터가 설치된 배플이 존재한다. 그리고 배플의 재질은 X-Material로 튜닝(이 또한 드라이버 특성을 고려해) 하였다.
하지만 윌슨 오디오가 밝히지 않은 특별한 이유도 존재할 것이다. 바로
위상 특성이다.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위상 특성을 완벽에 가깝게 맞추기 위함과 음을 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새롭게 디자인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역에 특성은 패브릭 실크 돔의 오묘한 특성이 그대로 나온다.
재미난 것은 위상 특성의 측정 값을 알진 못하지만 음악을 듣는 내내 청감적으로 미묘하게 맞춰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부터 데이브 윌슨은 측정기로부터 얻은 데이터도 중요하게 여겼지만 청감상 결과를 더 중요시 했다. 이로 인해 음의 입자감은 티타늄 트위터의 강성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 또한
음 입자의 분해 능력은 확실히 탁월해졌다. 쏘는 것이 아니라 뿌리는 느낌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가장 인상적인 변화 중 하나가 특별한 세팅이 아니더라도 사운드 스테이지가 오리지널 사샤에 비해 확연히
또렷하게 펼쳐지며 그만큼 포커스가 정확하게 맺힌다는 것이다. 사실 윌슨 오디오는 명확한 세팅이 아닌
경우 사운드 스테이지 안에 포커스가 선명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나는 이게 가장 큰 불만이었는데 최근
윌슨 오디오는 이런 긍정적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저음을 쏟아내는데 망설임이 없는 진동판. 비교적 무거운 편이지만 8인치의 물리적인 면적의 한계를 극복 시키기 위해 큰 진폭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 오리지널 사샤때 부터 마그넷 회로가 더욱 개량되어 2.5웨이를 커버했던 이 유닛은 3웨이에 대응하게 되었으며 그 신뢰를 바탕으로 사샤2에도 채용 되었다. 큰 이변이 없는한 다음 시리즈에도 사용되지 않을까 한다. 그만큼 매력적인 드라이버이다.>
그리고 티타늄 역돔을 벗어난 이후 현악에서의 배음이 이젠 편안하게 들린다.
언제나 티타늄 역돔은 단시간 청음에선 음악의 흥을 크게 불러오지만 지속적인 음악 청음은 다소 피로함을 줄 때도 있었다. 첨예하고 날카롭지만 소리의 입자가 곱지 않아 언제나 불만이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그만큼 재즈나 금속 악기, 특히 신디–팝 등에서는
발군이었다. 그만큼 음악에 있어 솟구치는 맛은 분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사샤2에선 배음이 무척 좋아졌고 잔향의 늬앙스가
무척 고급스러워졌다. 그만큼 오케스트라의 표현도 좋아졌다.
철저하게 귀로 듣고 튜닝을 마무리한 느낌, 이전 버전의 저음의
다이나믹은 잃지 않아
와트퍼피 시리즈나 사샤가 이토록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주된 이유는 변치 않는 베이스 드라이버와 캐비닛
재질에 있다. 베이스 드라이버는 높은 댐핑 값을 가지는 캐비닛과 조합돼 높은 댐핑을 가지면서도 특정
대역을 강조시켜주는 양면성도 가지고 있다. 무거운 캐비닛의 역할 뿐 아니라 견고한 진동판이 큰 역할을
했다. 끊임 없는 에너지가 진동판에 가해져도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없다. 처음부터 이를 염두해 두고 선택한 것이다. 그렇기에 처음 출고 될
때와 세월이 흘러도 그 컨디션에 큰 차이가 없는 것은 베이스 드라이버의 신뢰가 그만큼 높다 할 수 있다.
진동판이 무겁지만 마그넷 회로 성능이 좋아 무게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소리 재생의 정확도가 높다. 그래서 저음의 결이 부드러운 편이며 양감의 존재가 확실하게 다가온다.
이런 특성은 사샤2에서도 그대로이다. 하지만 캐비닛의 댐핑 성능이 보다 좋아져 조금 더 저음을 조이는 느낌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그만큼 부밍의 위험을
덜었다는데 큰 의미를 둘만 하다.
게르기에프가 연주하는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4악장을 들어보면 배의 난파를 묘사하기 위한 팡파르의 반복에서 끊임없는 에너지,
그리고 음이 후반으로 갈수록 솟구치는 느낌을 표현하는데 음의 고조를 이끌어 가는 능력에 흥분을 일으킨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서 평화로운 음악적 표현 부분에선 긴장감의 팽팽함이 완전히 풀리지 않을 만큼 여운이 남았다. 하지만 여유로운 표현에서 있어선 클라이막스의 흥이 너무 크게 다사와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약간의 아쉬움도 남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샤2가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결론을 내리면 이렇다. 오리지널 사샤의 장점은 하나도 놓지 않았다. 또한 오리지널 사샤의 색깔이었으면서도 아쉬움으로 작용했던 고역의 묘사력이 트위터 교체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드라이버의 음을 모으는 각이 묘하게 설정 되면서 완성도를 확실히 높였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사운드 스테이지의 표현력이나 포커스의 표현력은 확실히 개선 되었다. 이것에 대한 세팅을 윌슨 오디오가 가져가면서 사샤2의 세팅이 보다
수월해졌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기억해 둬야 할 것도 있다. 오리지널 사샤의 미니멈 임피던스는
1.8옴대였다. 파워앰프에 가혹한 조건이 된다. 사샤2는 비교적 나아져 90Hz에서
2.17옴까지 떨어진다. 순간적인 것이지만 이것도 가혹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출력이 큰 파워앰프 보다는 전원부 능력이 확실한 파워앰프와 매칭할 것을
권한다.
수입원 : (주)케이원A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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