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yre QB-9 DSD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최근에 300만원대 제품 중에 그렇게 쓸만했던 USB DAC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여집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진행했던DAC가 마이트너 제품이었는데 국내에서 제가 처음 ‘이거다.. 이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라고 말씀 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DAC 얘기는 전혀 없었죠. 전에도 말씀 드렸듯 눈에 띄는 제품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점은 중저가를 향하는 제품들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는 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USB DAC 개발은 쉽지
않은 길로 보입니다.
Ayre는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 기술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찰스 한센은 미국 3대 하이파이 설계자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분을 아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정말 하이파이
디자인에 미쳐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와 대화를 나누면 너무나 즐겁습니다.
다음주 공동구매 되는 QB-9 DSD는 DSD를 완벽하게 지원하며 전원부와 USB 파트가 몽땅 바뀐 풀 체인지에
가까운 모델입니다. 단지 기존의 섀시를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 뿐이지요.
중요한 것은 DAC 파트는 1,000만원대 유니버설
플레이어인 DX-5 DSD와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QB-9 DSD를 운영자는 왜 극찬하는 것일까?
DAC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특징은 전원부 구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제가 확실하게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이젠 기본화가 다 되어버린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절대 현혹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이야기는 마치 고급 세단에 저소음 광폭 타이어 채용이라고 떠드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요. 하지만 마치 무엇이라도 되는 듯 이야기
합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USB DAC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임펄스 리스펀스 입니다. 이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주파수 특성이 변하기 때문이며 주파수에
롤 오프 특성을 측정해보면 음의 특성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일까? 이런 디지털 필터는 일반적인 DAC 칩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주 고전적인 필터들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대표적인 필터가 Brickwall 필터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W사나 E사도
기본적인 디지털 필터를 탑재합니다.
정확하게 소리가 깨끗하게 나온다는 측면에서 접근한 것입니다.
하지만 하이파이 USB DAC에선 이게 먹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Brickwall 프리 링잉이나 포스트 링잉이 발생합니다. 이건 아주 뛰어난 엔지니어들은 재생되는 음을 듣고도 이런 문제점을 가지는 DAC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는데 이런 DAC 들의 특징이 디지털 냄새가 많이 난다는 것입니다. 시간 축에서 왜곡이 발생하며 이를 흔히 에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표현 합니다. 당연히 임펄스 리스폰스의 라이징 전/후가 흔들리기 때문에 시간 축에서
왜곡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프리 링잉을 완전히 제거한 필터가 등장했지만 이 또한 과도한 포스트 링잉으로 소리의
밸런스가 고역이 밝은 쪽으로 향합니다. 이 또한 디지털 적인 스트레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죠.
최근에 DAC는 조금 더 개선된 디지털 필터를 채용했습니다. 이건 그러니까 DAC 칩 제조사들이 함부로 쓸 수 있는 것들입니다.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 인데 W사나 E사는 하이파이쪽 시장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스펙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튜닝의 방향이 이상하게 흐릅니다.
<참고 자료 #1, 임펄스 리스폰스 – 프리 링잉(에코) 라이징 후에도 포스트 링잉이 생기는 경우 (일반적인 필터)>
<참고 자료 #2, 임펄스 리스폰스 – 프리 링잉이 제거 되었고 라이징 후에도 포스트 링잉이 억제된 경우 (QB-9 DSD는 이런 특성과 동시에 슬로우 롤 오프 주파수 특성을 동시에 가져 가장 이상적인 필터 기술 구현)>
기본적으로 그들이 개발한 DAC 칩에서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즉, 고속의 DSP가 필요한데 하이엔드 DAC라고 하면 DAC 칩에 포함된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개발한 디지털 필터를 탑재합니다.
여기서 실력 차이가 납니다. 쉽게 얘기하면 100만원짜리 DAC 보드에 완벽에 가까운 디지털 필터를 앉히면 1,000만원대 DAC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온갖 화려한 부품을 다 설치한 1,000만원대 DAC에 W사나 E사 DAC 칩에 탑재된 기본 디지털 필터를 사용하게 되면 100만원짜리
DAC 소리가 납니다. 뭔가 화려해 보이지만 끈기가 없고
과도하게 밝지만 알맹이가 없고 그레인이 큰 특성이 더욱 잘 들어나는 것이죠.
대부분의 메이커가 독자적인 디지털 필터 없이 USB DAC을
만듭니다. 이건 무척 중요합니다.
Ayre QB-9 DSD에는 임펄스 리스펀스의 프리 링잉과 포스트
링잉을 단 한 사이클에 끝내버리는 이상적인 디지털 필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다 자연스러운 슬로우
롤 오프 특성을 조합한 가장 이상적인 음을 구현하고 있는 샘이죠. QB-9 DSD 스펙에 16배 오버 샘플링 처리도 고속 DSP에서 구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진 않겠죠. 디지털 파트가 아무리 중요해도
DAC의 1/4은 아날로그 파트입니다. 1/2은 디지털, 또 나머지 1/4은
전원부겠죠. 모두가 풀 디스크리트 구조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도
아주 기본적인 스펙입니다. 쉽게 얘기해 아주 간단한 부품 사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걸 풀어 헤쳐놓은
회로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넌–피드백 방식이냐 어떤 회로 방식이고 위상의 특성은
어떻냐가 더욱 중요한 것입니다. Ayre QB-9 DSD는 DAC 메이커로써는
이례적으로 44.1에서 DSD 2.8MHz 파일을 재생할
때 주파수 특성 스펙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S/N비가 110dB인데 웨이티드 필터를 구현하지 않은 수치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보통 눈속임을 위해 아날로그 단에 온갖 필터를 걸어 스펙 수치를 올리는 것은 기본인데 이런 점이 저는 찰스
한센이 정말 대단한 엔지니어라고 평가하고 싶은 것이지요.
글이 길어지면 읽는 분들이 좀 복잡해 하셔서 중요한 것 몇 개 끄집어 봤습니다만 QB-9 DSD 한 두 위의 클래스의 DAC와 경쟁해도 정말 음악적인
DAC 입니다. 아날로그 레벨에서 컨트롤 할 수 없는 영역이
있어 제 아무리 아날로그 설계 전문가도 DAC에 와선 음악적인 제품을 개발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QB-9 DSD는 디지털 파트에서도 가장 완성도 높은
회로로 음악적 튜닝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QB-9 시리즈의 3세대
최종판으로 저는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외에 Ayre의 RFI
필터나 USB 입력 회로에 대해서 가장 진화한 형태라고 이야기 드릴 수 있습니다.
이 글이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하시면 저는 무조건 추천할 수 있는 USB
DAC이라 아주 짧게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J-River나 foobar를
사용하시는 회원 분들을 위해 공동구매 이후 찰스 한센과 한국 오디오파일 성향에 맞는 최적의 세팅 값을 찾아 공개 게시할 예정입니다. 단, 아직까지 논의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제 생각에 적극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밝힌 대로 QB-9 DSD 섀시의 부족함을 보완해줄
액세서리도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에 함께 제작해서 한정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 공동구매는 국내 1회 수입될 수 있기 때문에 공동구매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게 될 확률이 큽니다.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가 가장 큽니다. 하지만 수입사인 로이코를 통해 A/S는 다른 메이커 보다 더 쿨~ 하게 받으실 수 있습니다.
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