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많은 분들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컴퓨터에 대해 혼선을 가지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같은 것입니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선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알고자 하신다면 임베디드라는 개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럼 임베디드와 컴퓨터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운영체제입니다. 이는 임베디드용 시스템이 더욱
작은 규모의 플랫폼에서 동작시키기 위한 것인데 프로세싱 능력도 작지만 꼭 필요한 기능만 동작시킬 수 있는 운영체제를 탑재하여 사용하고 최적화를
시키기 때문에 고성능이 필요치 않습니다.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게 나아가자면 안드로이드 기반 네비게이션이나 윈도우 기반의 네비게이션도 임베디드입니다. 정확하게 안드로이드 기반은 AOSP로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프로젝트입니다. 최근엔 AOSP로 갔다가 많이들 윈도우 임베디드로 돌아오는 쪽도
있더군요.
아참.. 냉장고에 들어가는 작은 컴퓨터 기능도 임베드디 시스템
기반입니다. 여기에도 아주 작은 규모의 OS가 탑재되고 프로그램이
탑재 됩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이런 형식입니다. 딱 이 기능만 동작시킬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지요. 이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알릭스입니다. 임베디드 보드라고 하고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은 중계기 시스템에 쓰입니다. 안정성이
좋기 때문입니다.
느립니다만 음원을 플레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리고 재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ARM이 완전 대세입니다. 이유는 싸기 때문입니다. 리눅스를 올려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데
단 몇 만원이면 됩니다. 중국에서 ARM 보드(S/PDIF 출력을 갖춘)를 정말 미친
가격에 만들어서 뿌리거든요. 문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래서
10만원이 안되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나올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엔 약간 변질이 되어 있습니다. 몇 만원짜리 보드를
사용해 수백만원짜리 네트워크 플레이어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요.
여기서 LINN을 꼽을 수 있습니다. LINN은 임베디드 보드를 직접 디자인해서 사용합니다. 물론 내부에
탑재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도 자기네들이 사오거나 프로그래밍해서 사용하지요. 그리고 DAC 보드를 일체화 시켜버렸죠.
이런 시장이 있다 보니까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뜬 것입니다. 하지만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메모리 확장성에 제약이 있고 SATA와 같은 고속 인터페이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디스크 인터페이스를 로컬로 가져가지 못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제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결되는 것이 바로 NAS 입니다.
<애플 OSX 캡춰 화면>
그렇다면 컴퓨터는 무엇일까?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작업은 무한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개인용 컴퓨터라는 개념을 만들어 놓은 이후 꾸준히 발전했죠. 사실상
웍스테이션과 PC의 벽은 사라졌습니다. 과거엔 실리콘 그래픽스나
IBM에서 웍스테이션을 만들어 수천만원에 판매가 되곤 했었죠.
스티브 잡스가 초기에 애플을 떠나며 넥스트를 설립했을 때도 이 시장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컴퓨터는 임베디드와 다릅니다. 보다 많은걸 할 수 있게
마련했거든요. 초기에 MS가 PC 시장에 자신들의 OS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것은 호환성이었습니다. 수많은 메이커가 확장 기능 카드와 비디오 칩셋 하나도 여러 메이커가 만들어 경쟁을 해도 윈도우에서는 드라이버를
통해 다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그래서 초기에 GDI와
같은 개념도 여기서 생겨난 것입니다.
OS의 안정성이 떨어진 이유도 호환성을 위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지원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웃긴건 과거엔 하드웨어 제품에 Windows
호환 이라는 마크를 새겨 넣어 주었죠.
하지만 애플은 다릅니다. 하드웨어 시장을 협력사에 넘긴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직접 개발해서 사용했죠. 필요한 칩셋이나 기타 부품들은 사왔지만 통합을 이루면서 드라이버
지원 개념이 협력사에서 자신들로 바뀐 것입니다.
최근에 OS 구조를 보면 Windows는
애플의 OSX의 하드웨어 관리 능력에서 같은 수준이거나 앞서기까지 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애플의 OSX는 여전히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에 최적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OS에서 어떤 기능을 하나
넣겠다고 할 때 애플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들이 사용하는 플랫폼에 맞춰서 얼마든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Windows는 다릅니다. Windows에서 동작하는 협력 업체들의 부품들과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MS가 애플에 비해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호환성이라는 것이
결국 발목을 잡는 결과를 낳은 것이죠.
하이파이 대응 컴퓨터 플랫폼에서 애플의 OSX가 Windows보다 음질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여기와 관련이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하드웨어 품질을 보면 애플의 하위 라인 보다는 잘 꾸민 PC가
낫습니다.
그래서 최근엔 Windows 2012를 깔았더니 음질이 더 좋더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런 이론에서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Windows의 최적화와 불필요한 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불필요한 것들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불필요한 프로세싱의 부하를 가져다 줍니다. Windows 95나 97때를 생각해 보면 Windows7이나 8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은 해킨토시나 Windows 2012를
쓰시겠지요.
하지만 프로세서가 빠르면 빠를수록 이런 부하도 간단하게 넘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노이즈가 되겠지요. 하지만 요즘은 고품질의 디지털 방식의 레귤레이터가 등장해서 실제
노이즈가 거의 없는 대단한 품질을 출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하이파이 미디어 서버 때만 하더라도 이런게 쉽지 않았었는데 최근엔 가능해진 것이지요.
요점은 간단합니다. 임베디드라는 것은 전용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면
LINN과 같은 음질이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는 이름을 붙이려면 적어도 전용화 작업을 이뤄야 합니다만 기존에 냉장고나 네비게이션에 적용할 목적으로 만든 것을 적용해 고음질을 이룬다고
이야기 한다면 그건 합당치 못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임베디드에서 어느 정도의 수준급 음질을 내는 것은 알릭스 보드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컴퓨터를 이길 순 없습니다. 구현 가능한 컨텐츠 싸움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유튜브의 컨텐츠나 베를린 필에서 디지털 콘서트 홀(http://www.digitalconcerthall.com/)이라는 컨텐츠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입니다. 블루레이도 마찬가지. 결과적으로 영상과 화질이 같이 중요한 시절이 되었습니다.
끝내주는 컨텐츠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공짜로
참고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유튜브의 최고의 장점이겠습니다만…
LINN도 이런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물건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HDMI를 통해 고품질의 2채널 사운드를 재생할
수 있는 DSM이라는 라인업이죠. 결국 LINN은 고품질 스트리밍과 외부에서 HDMI 접속을 통한 고품질 소리를 재생합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컴퓨터의 개념을 복잡하게 여기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글을 작성한 것은 그래서 소비를 하는데 제 글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입니다. 무엇이 좋다의 글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 가지는 의미를 전달하고자 위한 것입니다.
본 게시물은 수일 이내에 파일 뮤직 플레이어 게시판으로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2 comments
오랜만에 들렀더니… 아주 유용한 글이 올라와 있네요.
성근씨의 글실력이야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글은 나름 IT에 몸담고 있는 나보다 훨씬 더 잘 풀어서 이해하기 좋게 쓰셨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
오랜만이시네요. 제 글을 좋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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